‘굿닥터’, ‘일드’와 ‘미드’의 매력 모두 품었다

    ‘굿닥터’, ‘일드’와 ‘미드’의 매력 모두 품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3.10.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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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월화극 '굿닥터'가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8일 방영된 '굿닥터' 최종회에는 6개월 계약직 레지던트 주원(시온)이 의사면허를 취득해 정식 레지던트로 입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주원-문채원 커플은 물론 주상욱-김민서, 진경-고창석 등은 서로의 애정을 재확인하며 이상적인 결말을 맞았다.

    '굿닥터'는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주원(박시온)이 세상의 편견을 극복하고 소아외과 전문의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국내 안방극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서번트 증후군(자폐증 환자 중 특정분야에서 재능을 보이는 증상)이란 소재로 눈길을 끌었고 주원의 연기는 화제를 뿌렸다. 현실감 넘치는 수술장면 등과 주원과 문채원의 달달한 로맨스를 버무리며 흥미를 이어가며 시청률 20%를 넘어섰다. 주원은 '오작교 형제들''각시탈'(12) 등 잇따라 작품을 성공시키며 '시청률의 사나이'란 기분 좋은 별칭도 얻었다.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너의 목소리가 들려', MBC '구가의 서' 등에 이어 '2013 화제의 지상파 미니시리즈' 명단에 이름을 올린 '굿닥터'의 성공요인을 살펴봤다.




    ▶'일드'+'미드'= 굿닥터 에피소드

    일본 드라마(이하 일드)와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 특유의 구성을 적절히 녹여 높아진 시청자의 눈높이를 맞췄다. '굿닥터'는 주원이 의사로 성공하는 모습을 그리며 '장애가 있는 사람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란 메시지를 전했다. 가족사 위주의 '한국 드라마' 보단 사회 구성원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며 묵직한 여운을 남기는 건 일드 형식에 가깝다는 평. 앞서 방영된 드라마 '직장의 신'와 '여왕의 교실'은 일본 원작을 국내 정서에 맞게 재해석해 비정규직 문제, 차별을 당연시 하는 사회를 꼬집어 통쾌함을 안겼다.

    매회 혹은 2회에 걸쳐 하나의 에피소드를 종결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미드식 구성. 1~2회당 한 번씩 '늑대소녀' '천재 성악 소년' 등 새로운 사연을 가진 인물들을 투입시켰다. 드라마 안에서 작은 에피소드의 시작과 종결을 반복해 지루함을 없앴다.



    ▶사례는 녹이고 병동은 재현하고

    의학드라마의 기본기에도 충실했다. 실제 환아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리얼한 의술장면을 만들어 냈다.

    박재범 작가팀은 국내에 단 50여명뿐인 소아외과 학회 교수진에게 사례들을 듣고 이를 분석·조사해 에피소드에 녹여냈다. '장 중첩증(장의 한 부분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간 질환)' '분만 중 자궁 외 치료(뱃속에 있는 아이를 꺼내자마자 수술)' 등 기상천외한 사례들 덕분에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실제 병원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듯한 30억대 세트장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듀얼 참관실(수술실 두 곳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는 곳)'과 '4인 동시 스크럽대(의료진 소독대)' 등을 설치해 현장감을 살렸다. '듀얼 참관실'은 2회 방송에서 주상욱이 2개의 수술실을 오가며 환아 2명을 집도하는 모습을 한 번에 보여줘 '최고의 수술 장면'이란 호평을 이끌어내는데 한몫했다.

    제작 관계자는 "방영 1회 분량당 총 3번의 감수를 했다. 전문가 1명에게 의학 용어·치료·수술 등에 대한 자문을 받을 경우 왜곡 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여러 차례 감수를 거쳐 리얼리티를 살렸다"고 전했다. 이어 "전문의들은 촬영 3개월 전부터 배우들의 의학시뮬레이션 교육을 했다. 실제 레지던트 교육 과정에서 진행하는 내용들로 진행했다"며 "가장 기본적인 위생장갑 착용법부터 수술 참관까지 시켰다. 경험 덕분에 배우들은 좀 더 능숙한 수술장면을 선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제희 기자 jaehee120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