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父 “어린 시절 성용이는 늘 축구와 함께 했다”

    기성용 父 “어린 시절 성용이는 늘 축구와 함께 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4.05.20 16:05 수정 2014.05.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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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성용이는 어렸을 때부터 늘 축구와 함께 했다."

    축구 국가대표 기성용의 아버지이자 광주축구협회장을 맡고 있는 기영옥 씨가 아들을 국가대표 선수로 길러낸 비결에 대해 말했다.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강연시리즈 ‘브라질 월드컵을 향한 태극마크, 그 이름을 빛내다’가 20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렸다. 김성주 아나운서의 진행으로 기영옥 씨와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강사로 나섰다. 축구선수와 학부모, 지도자 등 약 500명의 청중이 강연장을 가득 메웠다. 많은 학부모들이 기영옥 씨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과거 금호고 등에서 오랜 기간 축구감독을 하며 윤정환(현 사간도스 감독), 고종수(수원 코치) 등을 키워낸 지도자 출신 기 씨는 "감독을 하면서 늘 의문점이 하나 있었다. 왜 우리 축구인 자녀들 사이에서는 대표선수가 많이 안 나오나 궁금했다. 성용이가 축구에 소질이 있으면 빨리 시켜야 겠다고 생각해 평소 운동할 여건을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 기 씨에 따르면 기성용은 4~5살부터 축구화를 신고 공을 갖고 놀았으며 축구 동영상을 자주 봤다. 아버지 기 씨를 따라 늘 운동장에서 살았다 한 마디로 기성용에게 축구는 아주 익숙한 스포츠였고 삶의 일부였다.

    기 씨는 아들이 축구에 소질이 있다는 것을 초등학교 3학년 때 발견했다. 기성용이 한참 선배인 중학교 1학년들과 함께 우연찮게 게임을 뛰었는데 장거리 프리킥을 성공시키는 것을 봤다. 기 씨는 이후부터 아들이 기술을 습득하도록 하는 데 큰 공을 들였다. 기 씨는 "평소 지론이 힘의 축구보다는 기술 축구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성용이에게도 몸이 부드러워야 하고 늘 기술을 터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체력이야 나중에 키울 수 있지만 기술은 어렸을 때 배워야 한다. 귀가 따갑도록 말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기성용은 당시 기 씨의 제자였던 고종수가 왼발을 잘 쓰는 것을 보고 부단히 왼발 연습을 했다고 한다. 기성용은 현재 양발을 다 잘 쓰는 데 이 장점은 어린 시절 훈련 덕분이었다.

    2007년 6월 U - 19 부산컵 대회에서 축구선수 아들 기성용과 포즈를 취한 기영옥 씨


    김성주 아나운서가 기 씨에게 아들의 장점과 단점을 하나만 꼽아달라고 했다.

    이에 기 씨는 "성용이가 키가 190cm 정도 된다. 사실 예전에는 우리나라 미드필더들은 대부분 키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성용이는 큰 키에도 유럽 무대에서 미드필더로 뛰고 있다. 기술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걸 보면 뿌듯하다"고 흐뭇해 했다. 단점에 대해서는 "키는 큰데 제공권이 약하다. 호주 유학시절부터 대표팀 때까지 수 차례 이야기했는데도 잘 안 된다. 자식이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있다"고 해서 웃음을 안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