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형 포수 전성시대, 흐뭇한 레전드 이만수

    공격형 포수 전성시대, 흐뭇한 레전드 이만수

    [일간스포츠] 입력 2015.08.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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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두 자릿수 홈런을 날린 KBO리그 포수들. 왼쪽부터 롯데 강민호, 넥센 박동원, KIA 이홍구, 두산 양의지.


    "흐뭇한 마음이 들던데요."

    이만수 KBO 육성 부위원장은 어느날 야구중계를 보다 깜짝 놀랐다. 삼성 포수 이지영이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5 KBO 유소년 야구캠프'에 참가한 이 부위원장은 18일 "올해 포수들이 방망이가 매서운 것 같다"며 "하루는 중계를 보는데 이지영의 타율이 3할이 넘더라. 지난해의 모습이 아니었다. 강민호와 양의지는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것 같다. 이재원도 좋은 타격을 하고 있다. 공격형 포수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그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이 부위원장의 말처럼 올해 KBO리그는 '공격형 포수'의 전성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 가운데 8명의 타격 성적이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강민호(롯데)와 이홍구(KIA)·박동원(넥센)은 홈런 숫자가 크게 늘었고, 이지영(삼성)은 3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장성우(kt)와 유강남(LG)는 주전 마스크 첫 시즌 공·수에서 활약하고 있다.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조인성은 후반기 들어 좋은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야구인생을 새로이 시작한 kt 장성우(왼쪽)와 최경철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는 LG 유강남.


    이 부위원장은 공격형 포수의 '원조'다. 1982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그는 16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96·252홈런·1276안타·861타점·625득점을 기록했다. 1982년 동대문구장에서 열린 MBC와의 개막전에서 프로야구 1호 홈런의 주인공이었으며, 1986년에 프로야구 최초로 개인 통산 100홈런을 기록했다. 1984년 타격, 홈런, 타점 1위를 차지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포수 첫 홈런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이 부위원장은 1983~1985년 3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이외에도 타격왕 1회, 타점왕 4회, 홈런왕 3회를 기록했다. 이 부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동수·박경완·조인성·강민호가 공격형 포수의 계보를 이었다.

    이 부위원장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눈에 띄었다"며 "LG 유강남과 넥센 박동원의 실력이 부쩍 늘었다. 유강남은 체격조건이 매우 좋아보였다. 앞으로 자리를 잘 잡으면 10년은 LG의 안방을 차지할 것 같다. 박동원은 홈런을 많이 때려냈는데, 타격이 매서워졌다"며 칭찬했다. KIA 이홍구와 백용환에 대해서는 "한 방 능력이 있어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부위원장은 아마 야구의 포수난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아마야구 육성을 위해 지방을 다니고 있다"며 "포수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는데, 포수를 하는 아이들이 많지 않다. 학부모들이 포수를 시키지 않으려고 하더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포수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높은 연봉으로 보상받았으면 좋겠다. 포수를 보는 아이들의 눈이 달라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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