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응팔' 혜리 ”덕선=족쇄? NO, 이제 5를 했어요”

    [인터뷰②] '응팔' 혜리 ”덕선=족쇄? NO, 이제 5를 했어요”

    [일간스포츠] 입력 2016.01.28 07:00 수정 2016.01.28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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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리(21)는 '응답하라 1988' 한편으로 20대 대표 여배우가 됐다. '덕선'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나 배우란 옷에 완벽 적응했다.

    드라마, 영화, 광고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스타라 중심을 잃고 흔들릴법도 하지만 생각보다 속이 깊다. "'응답하라 1988'을 하면서 느낀 게 준비를 많이 할수록 성과가 높다는 걸 느꼈다. 그래서 섣부르게 무언가를 시작하기보다는 시간을 가지고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다."
    기자들과 만난 혜리는 눈앞의 욕심 보다는 걸스데이 동료들을 먼저 생각했고, 섣부른 도전보다는 앞으로의 일을 차근차근 준비하고 싶다는 뚜렷한 소신도 내비쳤다. '응답앓이'의 열풍과는 다른 세상에 있는듯, 침착하고 담담했다.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의 여자 주인공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혜리는 덕선과 함께 훌쩍 자란 느낌이다. 

    -박보검과의 키스신이 드라마 첫 키스신이었다.
    "호텔 키스신은 어떤 자세가 제일 예쁘게 나올까 고민했다. 의자를 잡을까 말까 등 디테일한 부분을 많이 생각했다. 키스신이 조금씩 다른 분위기다. 첫 번째 키스신은 꿈 같은 몽환적인 분위기 속 풋풋함이 느껴져야 했고, 호텔 키스신은 애정을 확인하는 박력 넘치는 키스신이었다. 차량 키스신은 달달한 커플의 키스신이었다. 처음에 촬영할 떈 정말 부끄러었는데 하다 보니까 '그냥 연기의 일부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애착이 가는 장면은. 
    "혜영 언니 생일파티를 하는 장면이 생각난다. 나도 계란 후라이를 좋아한다고 둘째 딸의 울분과 설움을 토하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이 제일 애착이 가는 것 같다. 촬영을 앞두고 밤잠을 설쳤을 정도로 걱정하면서 준비했던 장면이었다."
     
    -가장 가슴이 울컥했던 순간은.
    "진학 상담 때 담임 선생님이 갈 수 있는 대학이 없다고 했을 때 엄마가 집에 돌아가면서 '덕선아 들어가서 공부해라'라고 말한 신이 있다. 그때 덕선이가 달려가서 '엄마 나 포기한 거야? 나 수현이야. 덕선이 아냐. 수현이야'라고 울었는데 정말 슬펐다. 마음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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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답하라 1988'을 통해 배운 점이 있다면. 
    "다음 작품도 마음에 맞는 좋은 사람들과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다."
     
    -극 중 엄마(이일화)와 아빠(성동일)를 실제로 부르는 호칭은.
    "덕선이로 살았기 때문에 (이일화·성동일 선배님은) 저의 엄마, 아빠다. 덕분에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든 것 같다. 너무 행복했다. 이후에도 만나면 엄마, 아빠로 부를 것 같다. 감사한 분들이다. 아빠는 현장에서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응답하라 1988'의 인기가 금방 식을 거라면서 현실적인 조언을 해주셨다.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말들이라 더욱 감사했다."
     
    -실제 부모님의 반응은 어땠나.
    "덕선이(1971년생)랑 부모님이 동갑이다. 그래서 더 몰입하신 것 같다."
     
    -앞으로의 배우 인생에 있어 덕선이라는 이미지가 족쇄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전 100중에 이제 5를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연기의 맛을) 조금 아는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하는 방법을 배웠다. 이미지라는 건 메이킹을 하고 어떤 걸 만들어내느냐인데 전 그냥 저였다. 제가 변하면 똑같이 이미지도 변할 것 같다. 나이가 더 들면 자연스럽게 변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당장 뭔가를 바꾸고 싶지는 않다. '이게 나야'라고 즐기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
     
    -실제 가족 관계가 어떻게 되나.
    "저는 첫째다. 여동생이 한 명 있다. 동생이 제게 '언니는 성보라다. 성보라랑 언니랑 똑같다. 못 됐다'라고 하더라. 성보라를 연기했으면 더 잘했을 것 같다.(웃음) 혜영 언니는 실제로 둘째다. 그래서 서로의 감정을 더 잘 알았다."
     
    -설 연휴에 특별한 계획이 있나.
    "설에는 가족과 여행을 갈 계획이다. 어디로 갈지는 비밀이다. 갔다 온 다음에 밝히겠다. 엄마·아빠·여동생이랑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다. 설렌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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