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진 인터뷰①] 이서진 ”유이 열애? 기사 보고 알았죠, 축하합니다”

    [이서진 인터뷰①] 이서진 ”유이 열애? 기사 보고 알았죠, 축하합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6.05.06 06:59 수정 2016.05.0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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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계약'의 이서진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은 듯했다.

    편해 보였고, 쉬워 보였다. 대본의 대사와 설정을 인위적으로 꾸며내는 과정이 아닌, 마치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한 면을 그대로 드러낸듯한 모습. 그의 자연스러운 연기에 시청자들은 쉽게 극에 빠져들었고, 종영 시청률 22.4%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캐스팅 사실이 알려진 시점부터 17살 나이차가 있는 유이와의 호흡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고, 예능에서 이미지를 소비한 이서진의 정통 멜로 출연에 대해서도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두 배우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이 꼭 맞아, 다른 조합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또한 TV속 화면에는 밥을 짓고, 가방을 들며, 웃음을 주던 '이서진'이 아닌, 어쩌면 우리에게 조금 더 익숙한, '배우 이서진'이 고스란히 자리 하고 있었다.
     

    작품과 본인에 대한 걱정을 보란 듯이 불식시키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평. 마침 상대 배우 유이의 열애 사실이 알려져 멋쩍을 법도 했던 3일 오전에 그와 만나 대화를 나눴다.
     


    오전부터 상대 배우 유이의 열애 사실이 공개됐는데.
    "축하한다. (웃음) 다른 말을 할 게 있겠나."
     


    - 알고 있었는지.
    "기사로 알았다. 하지만 축하한다고 아침부터 문자 보내기도 그렇지 않나. 그래서 그냥 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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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계약'을 통해 방송인, 예능인에서 다시 배우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먼저 내가 스스로를 방송인, 예능인이라고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예능에 출연하더라도,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다큐처럼 그저 나를 찍고 있었던 것이니까. 다만 연기적으로는 못한 게 많아서 갈증은 있었다. 요즘 로맨틱한 멜로가 대세다 보니 슬픈 사랑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 ''한지훈'과 실제 이서진이 비슷한 면이 있나' 싶을 정도로 연기가 쉽고 편해보였다.
    (웃음) "이제 와서 말씀드리자면, '결혼 계약'은 배역이 나와 조금 맞지 않는 것 같아서 거절하려던 드라마였다. 그런데 작가님이 '만나서 (극본에 대해) 의견을 조율해 보자'라고 해 주시더라. 베테랑 작가분이라 내가 함부로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을까, 싶었지만 만나서 "한지훈이 너무 초반부터 착한 사람인것 같다"고 의견을 전했다.

     

    그랬더니 감사하게도 초반의 한지훈을 제멋대로인 인물로 수정해주시더라. 그래서 참 연기하기도 쉬웠다. (웃음) 한편으로는 '삼시세끼'에서의 내 모습을 기억하시는 분이 많은데 갑자기 너무 착한 사람을 연기하는 것도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 열린 결말은 마음에 들었나.
    "일부러, 억지로 울리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의견을 이야기하곤 했다. 어차피 강혜수(유이)가 죽음에 임박했다는것은 다 알고있으니, 죽음을 드러내면서 오열하거나 하지 말고, 아름다우면서도 열어놓고 끝나길 바랐다."
     


    - 초반에는 상대 배우 유이와의 호흡을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다.
    "많은 여배우들이 거절한 배역이라고 하시더라. 아무래도 어려운 역할이니까. 아이 엄마에 시한부는 아무래도 부답스러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연기력이) 막 올라오고 있는 배우를 '만들어 주는'게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고, 나와 나이차가 있는 배우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 무렵 제작진에서 '유이가 어떻겠냐'고 하셨다. 만나봤더니 정말 밝고 씩씩하더라. 사실 김진민 감독님이 워낙 기가 세신 분이라 여린 친구라면 상처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유이의 성격을 보고 잘할 줄 알았다."
     


    - 시청률이 상당히 높아서 흐뭇했을 듯한데.
    "당연히 높으면 좋지 않나. 욕먹으면서 시청률이 높았던 것도 아니고, 칭찬을 받으면서 시청률이 좋으니까 더 기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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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진민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재미 없을 확률은 0%다"라고 말하는 자신감이 놀라웠는데.
    "자신감을 가져도 되는 분이다. 김진민PD는 기가 막힐 정도로 연출을 잘한다. 깜짝 놀랐다. 쉽게말해 '결혼 계약'은 '대본만 숙지해서는 안되는' 드라마다. 실제 현장에서 항상 대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내는 분이니까. 1, 2부까지 나갔을때, 주변에서 문자를 오기 시작하더라. 드라마 좋다고. 나 역시 '잘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
     


    - 대본 이상의 것을 만들어낸다는 의미는.
    "이를테면 대본에 보면 '남자와 여자가 대화를 한다'고 정도만 쓰여있다고 치자. 그런데 실제 촬영에서는 앵글과 동선을 매우 다양하게 주어서 대본의 1차원적인 면을 '4D'로 만들어 버리는 능력이다. 실제로 '흐뭇해한다'고 한줄 쓰여있을뿐인데,

     

    김진민 감독은 '집안 전체를 사용해서 그 감정을 표현해 달라'고 주문하더라. 나영석은 한마디도 안 한다. 그는 처음부터 큰 그림 자기가 다 그려놓고 있는 사람이고, 김진민 감독은 '숙제'를 주고, 긴장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 어떤 PD가 더 편한지.

    "당연히 영석이다. 밥만 지어 먹으면 되니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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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제 생활에서 연애와 결혼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왔다 갔다' 한다. 혼자 있는 게 편하기도 했다가, 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든다. 또 연애가 겁이 나고, 귀찮게 느껴지기도 했다가, '결혼 계약' 촬영을 하면 '나도 한때는 이런 마음으로 연애를 하던 때가 있었구나. 이런 감정, 순애보를 잊고 지낸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하곤 했다. 그런데, 올해는 바빠서 연애가 가능할지 모르겠다. (웃음)"


     
    - 현재의 이서진이라면 어떤 사람을 만나고 싶나.
    "항상 그랬지만, 밝고 긍정적인 사람,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사람이 좋다. 외모와 나이는 따지지 않는다."


     

    -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하니 '어서옵쇼'에서 호흡을 맞추는 노홍철이 떠오른다.
    "홍철이를 두고 말한 건 아니었다. (웃음) 사실 (노)홍철이 같은 사람을 싫어한다. 설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서 (웃음). 그런데 홍철이가 있으니 '정반대'인 나를 캐스팅한 것도 같다. 만약 홍철이가 나서주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었을지 모른다. 거기에 (김)종국이도 거들어주니 좋은 그림이 나오더라."
     


    - 예능에서 배우, 다시 곧바로 예능('어서옵쇼')에 출연하는 부담감은 없나.
    "당연히 안 하겠다고 했었다. 솔직히 말씀드렸다. '나는 (이런 예능은)해본 적도 없고, 할 줄도 모른다'고. 그런데 정말 지극한 정성으로 출연을 제의해 주시더라. '이렇게까지 나를 원해주면 무조건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래서 섭외에 응하게 됐는데 재밌고 좋다.


    사실 처음에는 예능에 출연하면 사람들이 나를 '웃기는 사람, 우스운 사람'으로 볼까봐 걱정했었다. 그런데  막상 출연해 보니 그렇지 않더라. 그저 나를 편안하게 생각해 주시는 것일 뿐이었다. 내가 나이도 있는데다 예능을 전문적으로, 평생할 것도 아닌걸 아시니까."
     


    - 이서진 역시 잊혀질까봐 조바심이 나는가.
    "물론이다. '다모'에 출연할 무렵, 눈 뜨면 나에 대한 기사가 수십 개가 떠 있더라. 그 다음 '불새'에 출연했는데, 역시 매일 기사가 수십 개씩 올라왔다. 그리고 그 후에 그 다음에 영화 촬영을 위해 중국에서 수개월을 머물렀는데, 기사가 '쏙' 없어지더라. 조바심이 나고 기분이 이상했다. 그리고 한참 후에 '이런 것도 받아들여야 버티고 살 수 있겠구나'라는 걸 깨달았다."
     
    [이서진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현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