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브 취중토크②] ”감정과잉? 제 가창 스타일인데 억울하죠”

    [바이브 취중토크②] ”감정과잉? 제 가창 스타일인데 억울하죠”

    [일간스포츠] 입력 2016.05.13 16:02 수정 2016.05.1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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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중토크가 임자를 제대로 만났다.

    소주를 물처럼 마시는 윤민수와 주량이 적다면서도 "소주 세병은 마신다"는 류재현의 팀 바이브다. 최근 정규 7집 '리피트'를 발표한 바이브와 데뷔 때부터 '윤후아빠'가 되기까지의 풀 스토리를 들어봤다.

    2시간여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에 빠져들어보니, '장인'이란 두 글자가 떠오른다. 바이브는 2002년 1집으로 데뷔한 이래 '그 남자 그 여자''술이야''사진을 보다가''오래오래''미워도 다시한번''프로미스 유' 등 셀수없이 많은 히트곡을 냈다. 음악적 색깔은 단 한번도 변함없다. 서정적 발라드지만 훅은 확실했고 가사는 언제나 묵직한 한방씩 던졌다. 한 번도 안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을 수는 없다는 '바이브표 발라드'다. 이 발라드의 완성은 언제나 윤민수의 폭발적인 가창이었다. 발끝부터 기를 모아 발사하는 듯한 격정적인 가창. 일부에서는 '감정 과잉'이란 지적도 하지만, 윤민수와 류재현은 확고하다. 바이브표 발라드는 '그렇게 부르는게 제맛'이란 얘기. 이들은 이 발라드를 '케이소울'(K-SOUL)이라 명했고 이미 상표 등록까지 마쳤다.

    그래서 바이브는 장인이다. 꾸준하게 자신의 색깔을 지킨 결과물을 내놓고, 계승을 위한 노력에도 게으르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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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과잉이라는 말이 굉장히 섭섭한 듯 하네요.

    (윤민수)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을때도 그랬거든요. 표현하고 싶은게 있었어요. 한국적인 소울이요. 전 이걸 장르라고 생각하고 우리 고유의 정서라고 생각하는데 이걸 감정 과잉이라고 치부해버리면 속상하죠. 예를들어 '다시 와주라'라는 곡에서는요. 진짜 다시 와줬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할때 그렇게 부를수 밖에 없는 거예요. 대신 죽어줄수도 있을만큼 미치도록 사랑하는 여자인데 그걸 다른 식으로 어떻게 표현하겠어요. 이렇게 불러야죠. 진짜 울분을 토해야죠. 이번 앨범에서는 그런 절절함이 없어서 실망하는 팬들이 있어요. 그래서 가을쯤에 절절함의 끝을 보여줄 생각이에요. 스페셜한걸 준비하고 있어요."

    (류재현) "우린 이런 장르의 음악을 누가 시켜서 한적이 없어요. 단 한번도 싫어서 한적이 없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실은 욕을 먹어도 어쩔수 없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이니까요."
     
    -1집부터 반응이 바로 나왔죠.

    (윤민수) "여의도에서 난리가 났죠. '얘네 누구냐, 잡아와라'라고요. 근데 그게 실수였어요. 방송을 하니까 오히려 판매량이 떨어지던걸요. 하하. 그래서 방송 생각은 완전히 접고, 음악적으로 가자고 다짐했죠. 얼굴없는 가수로 가고, 방송도 '윤도현의 러브레터'같은 음악을 들려줄수 있는 프로그램만 하기로 했어요. 그 당시 앨범을 내면 30만장 이상은 나갔어요. 10만 못팔면 망하는 시절이었으니까요."
     
    -이후에는 순풍에 돛단듯 치고 나갔죠.

    (윤민수) "1집 활동이 끝나고 도망갔어요. 재현이가 싫다고 해서요. 사장님이 활동 방향이 좀 맞지 않았는데 잠수를 타버린 거죠. 2집을 만들어 놓은게 있었는데, 회사를 나오면서 2집을 뒤집었어요. 전 재현이의 음악에 대해 냉정하게 평가를 해요. 저만 직접적으로 얘기할 수가 있으니까요. 하루는 술집을 갔는데, 위성티비에서 음악이 나오더라고요. 그루브가 있었어요. 발라드인데도 리듬이 있고, 뭐가 됐든간에 몸이 움직여지는 거예요. 재현이한테 바로 얘기를 했어요."

    (류재현) "거의 앨범 2장을 준비한 거죠. 그래서 나온 곡이 '오래오래'라는 곡이예요. 노래 3곡이 붙어서 만들어진 곡이죠. 사비+사비+사비가 붙어서 만들어진 곡이라고 생각하시면돼요. 오래오래는 온앤온앤온에서 따왔어요."
     
    -뮤비에도 돈을 많이 썼죠.

    (윤민수) "유오성씨가 출연했고 드라마 타이즈였죠. 블록버스터급으로 2억이나 들였어요. 그 2집에서는 '사진을 보다가'까지 두 곡이 히트를 했어요. 그 때도 방송은 거의 안했고, 김광민 씨와 이현우 선배가 진행한 '수요예술무대' 정도만 출연했어요. 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게 '자존심'같은 거였거든요. 그 당시에는 바이브 포스터가 붙어있는데 가서 둘이 서 있어도 아무도 못알아볼 때였어요. 노래방가서 우리 노래부르면 바이브랑 똑같이 부른다는 칭찬도 받고 그랬죠. 시대를 잘 만나서 얼굴없는 가수가 된거죠. 그때가 그립기도 해요. 우리 얼굴을 몰랐던 때가요. 지금으로 따지면 장범준 씨 정도 됐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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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을 보다가'는 명곡이죠. 아직까지도 엄청난 노래방 애창곡이고요.

    (윤민수) "컴퓨터에 있는 사진을 보다가 그 가사를 썼다고 해요. 전 정말 그 노래 듣고 깜짝 놀랐어요. 요즘에 재현이한테 참 미안한게 이제 회사가 생기고 가정이 생기니까 옆에 자주 못있어주는 거예요. 예전에 재현이가 작업할때는 옆에 딱 붙어있었거든요. 쇼파에서 잠을 자든 뭘 하든 항상 같이 있었는데요. 작업을 다 맡기니 미안하기도 하면서 조금 더 붙어있으면 더 좋은 곡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도해요. 8집부터는 그렇게 다시 해보려고요. 하하."

    (류재현) "전 전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수입도 꽤 짭짤했을거예요.

    (류재현) "음원은 잘나갔어요. 그당시에는 싸X월드 BGM 매출이 많이 나왔는데 '사진을 보다가' 같은 경우엔 거의 난리가 났거든요. 근데도 돈되는 일들은 잘 안했어요. 순수하고 순진하게 음악을 좋아했던거 같아요. 막연하게 열심히만 하면 잘될거야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윤민수) "그땐 방송을 안하는게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아직도 OST는 하지 않아요. 가수로서의 자존심 같은거예요. 해외 진출까지 생각하면 OST는 꼭 하라고들 얘기하시는데, 저흰 끝까지 안하기로 했어요. 정규 앨범을 끝까지 발표하면서 우리만의 희소성을 갖고 싶어요. 그때 그때 살아가는 얘기들을 앨범에 녹이는게 가치가 있는거 같아요. 그게 진정한 뮤지션이 아닐까 생각해요."
     
    -작업은 어떤 식으로 하나요.

    (윤민수) "살아가면서 느끼는걸 앨범에 담아내고 싶어요. 벌써 8집 컨셉트가 있어요. 매일 고민하는거죠. 얼마전 술자리에서, 소주가 흐르는게 눈물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런게 가사가 되는거죠."

    -바이브가 다른 프로듀서를 써본다든지, 류재현씨가 다른 가수와 작업을 해본다는지에 대한 생각은 안해봤나요. 

    (윤민수) "우리꺼를 잃는다고 생각해요. 사실 신진 작곡가들이 팀을 짜고, 아이돌 시장을 석권하고 하잖아요. 그런거 때문에 솔직히 재현이한테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재현이도 할수있는데 우릴 위해 희생한거니까요. 재현이라고 아이돌 곡을 못쓰는게 아니잖아요. 제게는 류재현이 천재고 최고의 작곡가입니다."

    (류재현) "민수가 슬슬 취해가나봐요. 하하."
     
    -바이브의 음악은 3집에서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해요.

    (윤민수) "'그 남자 그 여자'와 '술이야'가 동시에 히트했죠. 그 당시에 정말 술을 많이 마셨어요. '그 남자 그 여자'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있죠. 원래는 여자 얘기였거든요. 하루는 호프집에서 재현이가 슬쩍 이 노래는 여자를 주자고 하더라고요. 바로 욕이 나왔죠. '이걸 누굴줘'라고요. 반키를 내려서 내가 불렀으면 불렀죠. 그래서 가성으로 노래를 하게 된거예요. '술이야'는 너무 센 곡이라고 생각했어요. '난 늘 술이야'라는 가사가 좀 충격이었죠. 당시에 음주를 조장한다고 해서, 일부 방송에서는 금지송이 됐던 걸로 알고 있어요."

    (류재현) "우리가 흥이 있는 나라잖아요. 술먹으라고 강요하는 곡도 아닌데, 이게 무슨 음주를 조장하는 걸까요. 예술을 구분한다는 법이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윤민수) "우리 음악과 문화가 조금 더 빨리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런 불필요한 제제 때문에 더뎌진거라고도 봐요."
     
    엄동진 기자
    사진=양광삼 기자
    장소협찬=압구정 타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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