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38살 '에드먼턴' 세대, 건재 증명할까

    어느덧 38살 '에드먼턴' 세대, 건재 증명할까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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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2년생 에드먼턴 키즈 이대호(왼쪽부터), 정근우, 김태균.

    1982년생 에드먼턴 키즈 이대호(왼쪽부터), 정근우, 김태균.


    한국 야구는 2006년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기점으로 재도약기를 맞이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획득, 2009 WBC 선전이 이어졌고 KBO 리그도 흥행에 가속도가 붙었다.
     
    이상적인 세대교체가 이뤄진 덕분이다. 그 중심에는 프로야구 '출범둥이' 1982년생 선수들이 있다. 특히 2000년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제1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우승 멤버인 추신수(텍사스) 이대호(롯데) 김태균·정근우(이상 한화)는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들이 황금 세대, 에드먼턴 키즈로 불리는 이유기도 하다. 최근 10년 동안 크고 작은 국제 대회에서 대들보 역할을 해냈다. 2017년에 열린 WBC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승선한 1년 후배 최형우(KIA)는 "선배들이 워낙 잘 이끌어 주고 있어 그저 든든하다"는 말을 남겼다.
     
    에드먼턴 세대도 어느덧 30대 중반을 훌쩍 넘겼다. 2019년은 한국 나이로 38세다. 과거에 비해 체계적인 몸 관리가 이뤄졌고, 기량 저하도 두드러지지 않는다. 소속팀에서도 여전히 대표 선수다. 그러나 마냥 낙관할 순 없는 나이인 것도 사실이다. 각자 상황도 다르다.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대호는 이승엽·박용택처럼 나이를 그저 숫자로 만들었다는 평가다. 2018시즌에 기록한 성적은 타율 0.333(543타수 181안타)·37홈런·125타점. 미국 무대에서 돌아온 첫해인 2017시즌보다 모든 지표에서 앞섰다. 지명타자 부문 골든글러브도 수상했다.
     
    2017시즌 중반에는 상대 투수의 몸 쪽 승부에 부침도 보였다. 그러나 타석에서 떨어지며 공간을 만든 뒤 약점을 보완했다. 2018시즌에는 채태인과 1루를 번갈아 맡으며 체력 부담도 덜었다. 변화를 시도했고 전성기 때와는 다른 몸 상태에 맞춰 순응했다. 2019시즌에 대비해 몸도 빨리 만들었다. 경각심도 엿보인다. 목표인 우승을 향한 조바심만 경계한다면 이름값이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
     
    정근우도 변화를 시도하며 존재감을 지켜 나가고 있다. 그는 지난해 주 포지션인 2루수를 후배에게 내주고 1루수로 전환했다. 그사이 외야수도 소화했다. 한용덕 감독은 베테랑 선수가 보여 준 근성에 박수를 보냈다. 102경기에 출전해 기록한 타율은 0.304. 득점권에 강했고 팀 사기를 올리는 타격을 자주 보여 줬다. 베테랑다웠다. 출루율과 장타율의 하락세가 크지 않은 점, 지난해와 달리 고정 포지션으로 시즌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38세에도 건재가 기대된다.
     
    김태균은 명예 회복,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 지난해는 허벅지와 종아리 부상으로 73경기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그 탓에 2003시즌 이후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개인 한 시즌 최소 타점(34개)도 기록했다. 타율(0.315)은 타고투저 시대에서 돋보이지 않았고, 강점이던 출루 능력도 리그 참가 14시즌 만에 3할대에 그쳤다. 2년(2017~2018시즌) 연속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내구성도 우려된다.
     
    추신수는 최근 몇 년 동안 트레이드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결국 현 소속팀 텍사스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의미 있는 행보를 보여 줬다. 현지 언론은 고액의 몸값을 받는 그로 인해 텍사스의 세대교체가 고착화되는 점을 꼬집는다. 노쇠화, 기량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는다. 타격 자세에 변화를 주며 기량 유지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점도 신뢰를 준다. 지난해는 전·후반기 성적의 차이가 컸다. 기복을 줄여야 한다.
     
    안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