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대한체육회,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 발표

    '성폭력 가해자 영구제명' 대한체육회, 가혹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 발표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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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대한체육회는 15일 각종 비위 근절 등 체육계의 환골탈태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다짐하고자 각종 가혹 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대한체육회는 15일 각종 비위 근절 등 체육계의 환골탈태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다짐하고자 각종 가혹 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연합뉴스 제공


    대한체육회가 가혹 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는 15일 올림픽파크텔 아테네홀에서 각종 비위 근절 등 체육계의 환골탈태를 위한 강력한 의지를 다짐하고자 각종 가혹 행위 및 (성)폭력 근절 실행 대책을 발표했다. 특히 ▲성폭력 가해자의 영구 제명 및 국내외 취업 원천 차단 ▲성폭력 예방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구조적 개선 방안 확충 ▲성폭력 조사 및 교육을 외부 전문기관에 위탁해 실시 ▲선수 육성 시스템의 근본적 개선 방안 등을 마련할 방침이며, 정부·시민사회 단체와 긴밀한 협의를 통해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감내하기 어려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 주신 우리 피해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내부 관계자들이 징계·상벌에 관여함으로써 자행돼 온 관행과 병폐에 대해 자정 기능을 다하지 못한 점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와 긴밀한 협의로 조직적 은폐나 묵인 방조 시 연맹에서 즉시 퇴출시키고 지도자들이 선수들의 미래를 좌지우지하며, 이를 무기로 부당한 행위를 자행하는 것을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또 최근 불거진 조재범 사건과 관련해 "이번 계기로 빙상연맹에 대한 광범위하고 철저한 심층 조사를 실시해 엄중하게 그 책임을 묻고, 관리 감독의 최고 책임자로서 시스템을 완벽히 구축하고 정상화하는 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철저히 쇄신토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체육회는 "메달을 포기하는 일이 있더라도 온정주의 문화를 철폐하겠다"며 성폭력 가해자의 전수조사 결과에 따라 사법 처리 대상 검찰 고발을 의무화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은폐 등 조직적 차원의 비위 단체는 회원 자격을 영구 배제하고 단체 임원까지 책임을 추궁해 홈페이지·보도자료 등을 통해 처벌·징계 내역 공시를 의무화한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징계 정보 공유체계 구축, 국내 체육단체 및 국가별 체육회(NOC) 등과 협력체계를 즉시 구축해 가혹 행위 및 (성)폭력 가해자는 국내외에 발을 못 붙이도록 엄정 조치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선수촌 내 선수 관리 시스템도 개선한다. 여성 부촌장 및 여성 훈련관리관을 채용해 숙소·일상생활 관리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선수촌 내에 '인권상담센터' 설치 및 '인권관리관(인권상담사보다 경륜이 있는 전문인력)' '인권상담사'를 상주, 배치한다. 인권관리관은 성폭력 피해자 보호를 위한 후견자 임무를 맡는다. 이뿐 아니라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내 선수 출신 선배들로 구성된 상시 고충 상담 창구를 설치하고 주요 사각지대에 CCTV 보강, 남녀 라커 룸의 철저한 관리 및 비상벨 설치, 지도자의 전횡 방지를 위한 지도자 풀제 및 복수 지도자 운영체계 구축에도 힘쓰기로 했다.

    한편 폭력·성폭력 관련 사안의 처리는 시민사회단체·한국여성인권진흥원 같은 외부 전문기관에 전적으로 의뢰하고, 각종 위원회에는 '인권전문가'가 필수적으로 참여하게 할 예정이다. 또 성폭력 상담 전문기관 등과 MOU(양해각서)를 통해 '전문가 협의회(가칭)'를 구성,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선수·지도자·학부모 대상 교육을 연 1회에서 2회 이상으로 확대한다. 이외에도 정부와 협의하에 현재의 성적 지상주의와 엘리트 체육 위주의 육성 방식을 전면 재검토하고 개선안을 마련하는 한편, 합숙 위주·도제식 훈련 방식의 근원적 쇄신책도 마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