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주 UAE 박강호 대사 ”59년 만의 우승이 아부다비에서 일어나길 염원”

    [특별 인터뷰]주 UAE 박강호 대사 ”59년 만의 우승이 아부다비에서 일어나길 염원”

    [일간스포츠] 입력 2019.01.25 06:00 수정 2019.0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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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AE 박강호 대사는 한국 축구의 우승으로 한국과 UAE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UAE 박강호 대사는 한국 축구의 우승으로 한국과 UAE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한국 국민들에겐 아직까지 생소한 '미지의 땅' 아랍에미리트(UAE)에서 한국 축구가 '59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UAE아시안컵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했고, 16강전에서 바레인을 2-1로 꺾었다. 25일 중동의 '신흥 강호' 카타르와 8강전을 치른다. 슈퍼스타 손흥민(토트넘)을 앞세운 한국은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1960년 한국 대회 이후 59년 만의 우승 도전. 그 영광의 장소가 UAE가 될 수 있을까.

    아시안컵 결승전은 UAE 수도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이 아부다비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면, 아부다비는 '미지의 땅'이 아닌 한국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쓴 감동과 환희의 장소로 기억될 수 있다.

    이런 일이 현실로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는 이가 있다. UAE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수장, 주 UAE 한국 대사관 박강호 대사가 주인공이다.

    일간스포츠는 지난 23일 아부다비에 위치한 주 UAE 한국 대사관에서 박 대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한국 축구의 우승 영광으로 한국과 UAE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질 수 있다고 확신했다. 또 아시아의 모든 축구팬들이 주목하는 아시안컵이라는 대회가 UAE 내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믿었다.

    평소 축구에 애정이 넘치는 박 대사. 그는 한국 대표팀과 아시안컵 질문이 나올 때마다 환한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 UAE는 한국 국민들에겐 생소한 나라다. UAE를 소개한다면.

    "UAE는 축복받은 나라다. 두 가지 면에서 그렇다. 하나는 거대한 부의 원천인 석유 자원이 풍부하다는 것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이 부를 국민을 위해서 현명하게 사용한 지도자, 건국의 아버지 셰이크 자예드 빈 술탄 알 나얀 대통령이 있었다는 것 역시 축복이다. 그가 대통령으로 있었을 때 UAE는 눈부시게 성장했다. 이후 지도자들도 초대 대통령의 철학을 이어 가고 있다. 앞으로 UAE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지금은 중동의 허브, 경제·교통의 중심지다. 정치·외교적으로도 중동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UAE의 특징은 개방적이라는 점이다. 인구의 90%가 외국인이다. 여러 민족들이 함께 산다. 외국인들의 관용의 정신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른 중동 국가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UAE가 선도적으로 하고 있다. 그 덕분에 더 발전할 수 있고, 중동 국가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
     
    - 한국과 UAE의 관계가 무척 긴밀해졌다. 


    "굉장히 긴밀한 관계다. 2009년 한국이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것을 계기로 동반자 관계가 형성됐다. 원전과 함께 국방·의료·교육·문화 분야까지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UAE는 자본과 자원이 있다. 한국은 기술과 고급 인력이 있다. 양국이 서로 필요로 하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이것들이 결합하면 양국 관계의 협력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 일방적인 관계가 아닌 상호 유익한 관계라고 보면 된다."

     
    AFC 제공

    AFC 제공


    - UAE에서 한국 교민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

    "UAE에는 약 1만3000명의 교민이 있다. 큰 수는 아니지만 중동 지역에서는 많은 편이다. 바라카 원전 건설 인력들이 많다. 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분들도 있다. 약 200명의 의료인이 UAE에 와 있다. 승무원도 있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 이곳은 장기적으로 영주권을 주는 제도가 없어 3~4년 단기 체류가 대부분이다."
     
    - 교민들은 타국에서 한국 대표팀을 볼 수 있고, 응원하는 의미가 남다를 것 같다.

    "한국 교민들이 한국 대표팀이 치른 4경기 모두 응원에 나섰다. 매 경기 1000명 정도가 경기장에 가 응원했다. 한국 교민의 약 10%가 움직인 것이다. 많은 인원이다. 중동에서 대표팀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는 드물다. 교민들은 관심도 많고 열기도 높다. 열심히 응원하고 있다. 나 역시 교민들과 함께 4경기 모두 경기장에서 응원했다. 앞으로도 한국이 치르는 모든 경기를 함께할 것이다."
     
    - UAE에서 아시안컵에 대한 인식은 어떤가.


    "UAE가 눈부신 성장을 해 위상이 높아졌다. 경제를 중심으로 정치·외교적으로 넓혔고, 여기에 스포츠·문화 부분에서도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시안컵을 유치했고, 3월에는 스페셜 올림픽이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큰 국제 대회를 유치함으로써 스포츠 분야에서도 UAE가 중심지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있다."
     
    - 대사님에게 아시안컵은 어떤 의미인가.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에 좋은 일이다. 한국이 UAE 내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위상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 대사들과도 아시안컵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한다. 아시안컵에 참가하지 않는 국가들의 관심은 떨어지지만 중국·필리핀·호주·일본 등 대사들과는 많은 대화를 나눈다. 특히 베트남 대사는 한국을 너무 좋아한다. 박항서 감독 때문이다. 한국이 이기면 베트남이 이기는 것처럼 좋아한다. 나는 우승 후보 대사라고 할 수 있다. 한국과 함께 일본·이란을 우승 후보로 꼽고 있다."
     
    - 아시안컵과 관련해 대사관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 예방이다. 이를 위해 대사관도 노력하고 있다. 한인회와 공관 홈페이지에 사건·사고 예방을 위한 내용을 공지했다. 이곳은 치안이 엄격해 UAE에서 해선 안 될 행동들을 공지했다. 또 아시안컵 기간에 대사관 현장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를 관람하러 온 교민, 또 한국에서 오시는 국민들이 혹시라도 사고가 나면 안 되니 바로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인회와 붉은 악마단과도 서로 소통하고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 중국과 경기할 때, 사물놀이와 함께 대표팀 선전을 기원하는 공연도 했다. AFC 요청이 있어 문화 행사에도 동참했다."
     
    - UAE에 대사배 한인 축구대회가 있다고 들었다.


    "매년 11월에 대사배 축구대회가 열린다. 호응도가 높다. 1000명 가까이 참가한다. 교민들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 하는 것이다. 아부다비 동호회·두바이 동호회·바라카 원전팀·한수원팀·아크 부대팀 등이 참가한다. 작년에는 대사관팀도 출전했는데 꼴찌를 했다. 특히 아크 부대팀과 한수원 팀이 잘한다. 수준도 높다. 이들은 체력 단련을 위해 매주 축구를 한다고 들었다. 1년에 한 번씩 친목을 도모하면서 재미있게 축구를 한다."

     
    AFC 제공

    AFC 제공


    - 좋아하는 대표팀 선수는.

    "손흥민 선수를 가장 좋아한다. 손흥민은 원래 잘하는 선수고 워낙 잘 알려진 선수다. 이번에 대표팀 경기를 보면서 황의조 선수와 김민재 선수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잘하고 있다. 한국 축구의 보배들이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직접 보며 좋아하게 됐다."
     
    - 59년 만의 우승을 위한 응원 메시지는.

    "59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 아부다비에서 일어나기를 염원한다. UAE와 한국 관계가 더욱 긴밀해지고 있는 시점에서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우승한다면 스포츠 분야에서 좋은 일이다. 그렇게 된다면 UAE 내에서 한국 스포츠 분야 이미지와 위상이 더욱 잘 알려질 수 있다. 이를 계기로 두 국가가 더욱 가까워지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한국이 꼭 우승하기를 염원한다."
     
    아부다비(UAE)=최용재 기자 choi.yongjaae@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