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현장]엄상백, 발 밑 발판으로 제구력 향상 겨냥

    [애리조나 현장]엄상백, 발 밑 발판으로 제구력 향상 겨냥

    [일간스포츠] 입력 2019.02.10 09:34 수정 2019.02.1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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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상백(23·kt)이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 옆구리 투수였던 이강철 신임 감독이 직접 조련에 나섰다.
     
    엄상백은 kt 불펜의 주축이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에 앞서 등판해 8회를 막는 역할을 한다. 지난 시즌에는 12홀드를 쌓으며 이 부문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강철 감독도 다가올 시즌에 그를 셋업맨으로 내세운다.
     
    그는 2015년 1차 지명 투수다. 뛰어난 자질을 인정받았다. 성장 속도가 빠른 편은 아니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캠프에서 도약을 노린다. 마침 현역 시절에 그와 같은 우완 사이드암 유형이었던 이강철 감독이 부임했다. 캠프 초반부터 조언을 받고 투구 자세 교정을 시작했다.
     
    엄상백은 10일 공식 훈련이 끝난 뒤 이 감독이 보는 앞에서 수건을 잡고 섀도 피칭을 했다. 다리 밑에는 직각삼각형 모양의 발판을 두고 있었다. 투구 자세는 전년도보다 간결했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할 때 골반이 안쪽(포수 반대 방향)으로 많이 빠지다 보니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하고 공이 높이 뜨는 경향이 있더라"며 "다른 팀 벤치에서 봤을 때도 그런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직접 보니까 눈에 계속 밟히더라"며 직접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엄상백의 기존 투구 자세는 왼쪽 다리가 온전히 앞으로 넘어오기 어렵고, 축이 되는 오른쪽 다리는 무너지는 경향이 있었다. 발판을 오른쪽 다리 옆에 두고 던지면서 이전처럼 몸이 뒤로 쏠리는 동작을 없애려고 한 것. 도구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는 박승민 투수코치가 냈다. 구위보다 제구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발판 없이도 교정된 자세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숨을 헐떡이며 섀도 피칭에 매진하던 엄상백에게 홍성용 재활코치도 다가섰다. 투구 자세를 바꾸는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열리는 어깨·무너지는 다리·쏠리는 중심을 모두 염두에 둬야 하다 보니 선수의 머릿속이 복잡할 수 있었다. 홍 코치는 이 감독과 박 코치의 조언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려고 했다. 엄상백도 "새로운 개념을 알았고 적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엄상백이 성장하면 kt는 박빙 승부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마무리 투수 김재윤이 부진한 상황이 왔을 때 대비도 가능하다. 데뷔 5년 차를 맞은 선수도 한 단계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다. 캠프 초반부터 변화를 주며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의 뒤에 든든한 지원군도 가세했다.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