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피플]이대은은 KBO리그 데뷔전을 기다린다

    [AZ&피플]이대은은 KBO리그 데뷔전을 기다린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2.11 05:59 수정 2019.02.11 0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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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대은(29·kt)에게 두 가지 임무가 있다.
     
    고영표가 사회복무요원을 위해 이탈하며 공석이 된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메워야 한다. kt가 1군 진입 네 번째 시즌 만에 처음으로 관중 동원 감소세를 보인 상황에서 스타로 거듭나야 한다. 모두 야구를 잘해야 가능하다.
     
    이대은은 해외 무대 유턴파다. 일본리그에서 선발로 뛰었고, 국제 대회 대표로도 선발된 이력이 있다. 지난해 열린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일찌감치 전체 1순위를 예약했다. 기량은 검증됐다. 그러나 화려한 미국 무대 경력으로 이름값·몸값을 높인 외인 투수조차 KBO 리그에서 고전한다. 이대은도 1군 무대는 첫 번째 시즌이다. 변수가 많다. 구단과 팬의 기대감이 크다. 신인이 짊어진 짐이 무겁다는 얘기다.
     
    선수는 자신감이 넘친다. 현재 소화하는 캠프, 다가올 정규 시즌에 대해 "재미있을 것 같다"고 했다. 새 동료들과는 이미 친해졌다. 자신보다 어린 선수들에게 주 무기 포크볼을 알려 주기도 한다. 이대은은 지난 2년(2017~2018시즌)간 경찰 야구단에서 보낸 시간도 "해외 생활을 오래 했던 나에게 한국 사람들과 함께 보낸 시간은 특별했다.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제 kt를 '내 팀'이라고 표현한다. 훈련은 예년과 다르지 않지만 체감하는 분위기는 그를 설레게 했다.
     
    데뷔전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일이지만 선발투수라면 누구나 개막전 선발을 바랄 것이다"라며 주목도와 기대감 모두 즐긴다. "경험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 KBO 리그 팬 앞에서 처음 마운드에 서는 날은 매우 재미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부담은 없다고.

     
    KT 이대은은 2019년 자신의 첫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다. KT wiz 제공

    KT 이대은은 2019년 자신의 첫 KBO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다. KT wiz 제공

     
    이미 기록 목표도 내세웠다. 두 자릿수 승 수를 노린다. 집착하는 것은 아니지만 kt 구단 최초로 10승을 거둔 국내 투수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지금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는 인식만 있지만, 이닝 소화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얻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선발투수라면 으레 캠프에서 하는 말이지만, 그는 아직 데뷔전도 치르지 않은 투수다. 거침없는 언변에서 자신감이 엿보였다.
     
    구위는 검증된 투수다. 올 시즌 이대은의 화두는 '적응'이다. 연착륙 여부가 갈릴 수 있는 요소다. 일단 경험이라는 자산은 있다. 미국 무대를 떠나 일본리그로 이적하며 전혀 다른 성향의 타자들을 상대했다. 배트를 잘 내지 않은 일본 타자들에 고전했고, 오히려 공격적인 외인 선수와 승부가 편했다고.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경험한 KBO 리그 타자의 성향은 미국과 일본의 중간 같다"고 했다. 뚜껑을 열어 봐야 확인할 수 있겠지만, 그 차이 탓에 당황하지 않을 전망이다.
     
    팬 서비스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나를 구단 마케팅에 잘 활용하셔도 된다"며 웃었다. "일본리그에서 뛸 때 내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은 팬을 보면 더 잘 해 주고 싶었다"는 속내도 전했다. 그는 구단의 바람을 잘 알고 있다. 연예인처럼 잘생긴 선수다. 실력까지 겸비하면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다. 선수는 열린 마음으로 팬에게 다가설 준비가 됐다.
     
    출발선에 선 이대은은 어린아이처럼 설렘이 커 보였다.
     
    투산(미 애리조나)=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