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재다능? 베탄코트 최대 강점은 오픈 마인드

    다재다능? 베탄코트 최대 강점은 오픈 마인드

    [일간스포츠] 입력 2019.03.15 06:00 수정 2019.03.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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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의 새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연합뉴스 제공

    NC의 새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연합뉴스 제공


    "어떤 포지션을 맡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
     
    NC의 새 외인 타자 크리스티안 베탄코트(28)의 야구 가치관은 유연하다. 환경·보직에 연연하지 않는다.
     
    KBO 리그 입성이 결정된 뒤 꾸준히 주목받는 선수다. 주 포지션은 포수다. 메이저리그에서만 940이닝을 소화했다. 그러나 외인 포수 영입 사례는 드물다. NC는 FA(프리에이전트) 포수 양의지를 영입했다. 베탄코트의 활용법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지명타자로만 나설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베탄코트는 포수와 1루수 미트 그리고 일반 글러브를 모두 챙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그리고 훈련뿐 아니라 평가전에서도 1루수와 외야수를 소화했다. 12·13일 열린 롯데와 시범 경기에서도 각각 1루수와 좌익수로 나섰다. 완벽하진 않았지만 나아질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에서 만난 이동욱 NC 감독은 "베탄코트가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 달라고 하더라. 포수 외 포지션을 맡는 데 거부감이 없었다"고 전했다. 지난 13일 롯데전 이후 만난 선수도 같은 얘기를 했다. "그동안 계속하던 야구다. 1루수나 외야수로 나선다고 해서 불편하진 않았다. 야구는 야구다. 어떤 리그에서 뛰든, 어떤 포지션을 맡든 그저 열심히 하는 게 내 목표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NC에 악재가 생겼다. 간판타자 나성범이 시범 경기 도중 왼쪽 내복사근 파열 부상을 당해 개막전 합류가 불투명하다. 화력 저하를 줄이기 위한 선수 조합이 필요하다. 이 감독은 베탄코트를 키 플레이어로 봤다. 13일 롯데전에 이어 14일 삼성전에서도 좌익수로 내세웠다. 그의 수비 능력을 믿기 때문에 외야 한 자리를 맡기고, 지명타자는 남은 선수들 가운데 타격 능력이 가장 뛰어난 선수를 넣으려는 의지다.
     
    베탄코트는 이에 대해서 "감독님이 주시는 포지션에 맞춰서 나갈 뿐이다"라며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달라진 상황을 즐기는 모습이다. 주루가 그렇다. 베탄코트는 시범 경기에서 빠른 주력과 과감한 판단력을 보여 줬다. 내야와 멀지 않은 위치에 떨어진 타구에도 어렵지 않게 베이스 2개를 밟았다.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는 코칭스태프가 적극적인 주루를 자제시켰다고 한다. 포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포수보다 다른 포지션을 소화하는 경기가 더 많다. 빠른 다리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타석에서는 4번 타자를 맡는다. 이미 시범 경기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때려 냈다. 콘택트와 장타력 모두 갖췄다는 평가다. "타격 능력만으로 영입할 가치가 있는 선수였다"는 구단의 말이 증명되고 있다. 뚜껑을 열어 보니 빈 수레가 아니었다. 베탄코트의 행보는 KBO 리그에 활력이 될 전망이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