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익힌 너클볼, 피어밴드 11년 만에 빅리그 선발

    한국서 익힌 너클볼, 피어밴드 11년 만에 빅리그 선발

    [중앙일보] 입력 2019.05.2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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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언 피어밴드

    라이언 피어밴드

    미국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19일(한국시각) 열린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 경기에 한국 야구팬에게 낯익은 투수가 등판했다. KBO리그에서 4년을 뛴 라이언 피어밴드(35)다. 토론토 선발로 나선 그는 4이닝 7피안타, 4실점을 했다.
     
    폭우로 5회 말 콜드게임이 선언되면서 피어밴드는 ‘4이닝 완투패’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피어밴드에겐 5년 만의 메이저리그 마운드 등판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소속이던 2014년 7월 28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 구원등판 했고, 이듬해 넥센(현 키움)으로 이적했다. 2016년 KT로 옮겨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4년간 36승 42패, 평균자책점 4.14를 기록했다. 한국에서 너클볼을 익혀 새로운 유형의 투수로 거듭났다.
     
    지난 겨울 KT는 피어밴드와 재계약하지 않았다. 한국에서 팀을 찾지 못한 피어밴드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트리플A 버펄로 바이슨스에서 2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호투한 그는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피어밴드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뛴 2008년 9월 24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11년 만이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등판을 앞둔 피어밴드에 대해 ‘토론토가 영입한 선수 중 가장 흥미롭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너클볼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4명뿐’이라며 관심을 보였다. 19일 평범한 투구를 한 피어밴드가 계속 선발로 등판할지는 미지수다. 퇴출당했던 유망주가 30대 중반에 ‘꿈의 무대’를 다시 밟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메릴 켈리(31)는 지난 18일 홈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상대로 5와 3분의 1이닝, 6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4승(4패)을 달성했다. 평균자책점 4.21인 그는 선발 로테이션대로 나오고 있다.
     
    2015년 SK에 입단한 켈리는 지난해까지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그는, 27세 때 KBO리그에 와 제구력과 변화구를 익혔다. 켈리는 피어밴드와 달리 애리조나와 메이저리그 계약(4년 최대 1450만 달러·173억원)을 했고, 그에 걸맞은 성적을 내고 있다.
     
    에릭 테임즈(33·밀워키 브루어스)는 3년 동안 NC에서 뛰다가 2017년 미국으로 역수출됐고, 가장 성공한 사례다. 3년 1600만 달러(191억원)에 계약한 첫해, 31홈런(타율 0.247)을 쳤다. 지난해 16홈런(0.219), 올해는 5홈런(0.239)을 기록 중이다.  
     
    김식 기자 see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