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스윙맨·필승조···kt의 다채로운 이대은 활용법

    선발·스윙맨·필승조···kt의 다채로운 이대은 활용법

    [일간스포츠] 입력 2019.06.13 14:02 수정 2019.06.13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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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 이대은. IS포토

    kt 이대은. IS포토


    kt 오른손 투수 이대은(30)은 지난 12일 수원 SK전에 앞서 1군에 돌아왔다.
     
    지난달 16일 광주 KIA전에서 KBO 리그 데뷔 첫 승리(6이닝 1실점)를 신고했지만, 다음 날인 17일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이대은이다. 그 후 두 차례 불펜피칭과 연습 경기를 통해 팔꿈치 상태가 호전됐다는 점을 확인했고, 구속도 다시 최고 시속 148km까지 올라왔다. 엔트리 제외 26일 만에 다시 전열에 복귀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런 이대은을 "불펜 투수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전까지 임무는 선발투수였지만, 불펜진의 과부하 문제를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감독은 "일단 중간에 롱릴리프로 내보내다가 괜찮으면 중요할 때 (필승조로) 쓰려고 한다"며 "당분간 5~6회에 나와 1~2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상황에 따라 다시 선발진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필승조로 곧바로 나갈 수도 있다"고 여러 가능성을 열어 뒀다. 강속구 투수 이대은의 활용 폭을 넓혀 전천후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유가 있다. 시즌 개막 때부터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왔던 고졸 신인 손동현이 점점 체력적 한계로 제 몫을 하지 못하던 상황이었다. 역할도 필승조에서 추격조로 바뀌었다. 하지만 손동현을 대체할 만한 투수가 마땅치 않아 휴식을 주기도 어려웠다. 이 감독은 이대은의 복귀와 함께 손동현을 2군으로 내려보내면서 "그동안 불펜 사정 때문에 쉬게 해 주지 못하고 계속 던지게 했다. 이제는 휴식과 조정이 가능한 타이밍"이라고 했다.
     
    이대은이 자리를 비운 한 달 동안 대체 선발로 투입된 배제성이 빈자리를 잘 메운 점도 고려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이미 배제성의 가능성을 발견했고, 천천히 미래의 에이스로 키워 나가는 중이다. 배제성의 활약 덕에 kt 선발진은 지난 한 달간 무너지지 않고 버텼다. 이대은 역시 "내가 팀에 미안했던 시기에 배제성이 정말 잘 던져 줘서 고마웠다"고 인사했을 정도다.
     
    이대은은 일본 지바 롯데 시절에 불펜 투수로 활약했다. 선발뿐 아니라 불펜 경험도 많다는 얘기다. 팔꿈치 통증이 사라진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너무 많은 공을 던지는 게 위험하기도 하다. "불펜으로 요긴하게 뛰어 달라"는 이 감독의 제안을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였다.
     
    동시에 복귀일인 12일 경기에서 또 다른 역할을 찾았다. 선발 금민철이 1회에만 4점을 내주고 일찌감치 흔들리자 kt 벤치는 2회부터 투수를 이대은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이대은은 5회까지 4이닝 동안 공 59개를 던지면서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실상의 '+1 선발' 역할을 해낸 것이다. 팀은 결국 3-6으로 패했지만, 스윙맨 이대은의 다양한 쓰임새와 가치를 확인한 점은 수확이다.
     
    이대은은 "빨리 불펜에 적응해야 한다. 필요하면 연투도 할 수 있도록 등판 전 연습 투구를 줄이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임무는 관계없다.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고, 내가 불펜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수원=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