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변동' 구원왕 전쟁, 원종현-하재훈 2파전으로 압축되나

    '지각변동' 구원왕 전쟁, 원종현-하재훈 2파전으로 압축되나

    [일간스포츠] 입력 2019.06.13 15:21 수정 2019.06.1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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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이브 순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돌풍의 핵은 SK 하재훈(29)이다.

    지난 12일까지 올 시즌 세이브 1위는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 18세이브로 단독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요 변수가 생겼다. 조상우가 지난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오른 어깨 뒤쪽 견갑근이 손상돼 한 달여 재활을 거쳐야 한다.

    조상우는 4월까지 최고 시속 150㎞대 후반의 강속구를 뿌리면서 빠른 속도로 세이브 숫자를 쌓아 올렸다. 다만 5월 들어 페이스가 조금씩 더뎌지면서 다른 소방수들의 추격을 허용했다.

    올 시즌 처음으로 마무리 투수를 맡은 NC 원종현이 그 대표 주자다. 17세이브로 조상우 기록에 1개 차까지 접근했다. 원종현은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자신의 보직을 지키고 있는, 몇 안 되는 소방수 가운데 한 명이다. 조상우의 세이브 숫자가 한 달 간 멈춰 있을 예정이라 추월은 시간 문제다. 다만 원종현 역시 세이브 추가 속도가 시즌 초반만 못하다. 소속팀 NC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면서 원종현에게 돌아오는 세이브 기회도 그만큼 줄었다.

    1위팀 SK의 신임 소방수 하재훈은 이런 원종현을 무섭게 쫓아오고 있는 '추격자'다. 하재훈은 대체 소방수로 투입된 지 한 달 반 만에 리그 최정상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소방수 보직을 맡은 뒤 단 한 경기에서도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

    조상우와 원종현보다 한 달이나 늦게 출발선에 섰지만, 5월에만 무려 10세이브를 추가하면서 빠른 속도로 따라붙었다. 6월 들어서도 기세는 꺾일 줄 모른다. 지난 12일 수원 kt전에서 연속 경기 무실점 행진을 '28'로 늘리면서 시즌 15번째 세이브를 올렸다. 어느덧 세이브 공동 3위이자 원종현과는 2개 차다.

    나란히 3위에 올라 있는 두산 함덕주는 현재 불펜으로 자리를 이동한 터라 현재 하재훈의 경쟁자는 사실상 원종현밖에 없다. 최근까지만 해도 "늦게 출발한 만큼 구원왕에는 큰 욕심이 없다"고 말했던 하재훈이지만, 이제는 서서히 가장 높은 자리를 노려도 될 만한 상황이 왔다.

    '대체 소방수' 하재훈의 약진은 올 시즌 초반 수많은 구단을 울린 '마무리 수난 시대'의 단면이기도 하다. 하재훈 외에 또 다른 대체 마무리 투수 LG 고우석이 어느덧 5위까지 올라왔기에 더 그렇다. 고우석은 지난 11일까지 12세이브를 쌓아 올려 올해 개막전부터 마무리 투수 역할을 해 온 한화 정우람(11세이브)을 이미 추월했다. 리그에서 가장 믿을 만한 소방수 중 하나로 성장하고 있다.

    조상우가 이탈한 구원왕 레이스는 일단 '기존 마무리'의 자존심 원종현과 '신임 마무리'의 선두 주자 하재훈의 2파전으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여기에 고우석도 '다크호스'로 가세해 경쟁 구도를 더 풍성하게 만들 채비를 하고 있다. 시즌이 끝난 뒤 세이브 순위표 맨 위에는 어느 투수의 이름이 적혀 있을까.
     
     
    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