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전 징크스' 털어낸 김광현, 실책 불운으로 QS에 만족

    'KT전 징크스' 털어낸 김광현, 실책 불운으로 QS에 만족

    [일간스포츠] 입력 2019.06.1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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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에이스 김광현이 '천적' KT 징크스 탈출 조짐을 보였다. 또 한 번 패전을 안기는 했지만,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면서 다음 등판 기대감을 높였다. 

    김광현은 13일 수원 KT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109개를 던지면서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SK가 1-5로 패해 김광현은 시즌 2패(7승) 째를 안았다. 하지만 김광현 개인에게는 충분히 의미가 있는 등판이었다. 오랜 기간 그를 따라다녔던 'KT전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뗄 수 있는 기회라서다. 

    김광현은 얼마 전까지 늘 KT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 12일까지 KT를 상대로 통산 8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7.91로 부진했다. 피홈런도 8개로 경기당 1개 꼴로 홈런을 맞았다. KT 다음으로 상대 평균자책점이 좋지 않은 구단은 3.56을 기록한 NC. 결과적으로 그동안 KT전에서는 다른 팀들보다 2~3배 더 점수를 준 셈이다. 

    올해도 그랬다.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KT를 만나 6이닝 4실점으로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삼진 7개를 잡았지만 안타를 8개나 맞고 볼넷 3개를 내주면서 평소보다 고전했다. 다만 두 번째 맞대결인 4월 27일 수원 경기에선 처음으로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데 성공했다. SK 벤치는 김광현이 5회까지 공 88개를 던지면서 실점 없이 KT 타선을 막아내자 6회부터 불펜을 조기 투입해 승리 투수 요건을 그대로 지키게 했다. 좋은 기억을 지킨 채 경기를 끝내라는 배려였다. 

    이날은 그 후 한 달 반만에 KT를 다시 만나는 경기였다. 김광현은 1회부터 5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위기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피안타도 대부분 정타가 아닌 내야 안타였다. 1회 강백호의 유격수 내야안타와 도루로 계속된 2사 2루서 유한준을 3루수 땅볼로 솎아냈고, 2회 1사 1루와 3회 2사 1루, 4회 2사 1루도 모두 무실점으로 탈출했다. 5회 처음으로 선두타자 장성우를 좌전 안타로 출루시켰지만 다음 세 타자를 차례로 범타 처리했다. 

    다만 마지막 고비였던 6회에 야수 실책으로 인해 결국 실점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1사 1루서 박경수의 우전 안타 때 우익수 실책이 나와 두 명의 주자가 나란히 2·3루로 한 베이스를 더 갔고, 결국 멜 로하스 주니어를 고의4구로 내보내 1루를 채우고 병살을 노렸다. 김광현은 여기서 오태곤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처음으로 KT전에서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마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이때 1루수 제이미 로맥의 홈 송구가 너무 짧았고, 포수 이재원이 태그하는 과정에서 공을 놓치는 실수까지 했다. 둘 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결국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0-0 균형이 깨졌다. 허탈해진 김광현은 계속된 1사 만루서 장성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더 잃었다. 올 시즌 KT전 첫 퀄리티 스타트에 만족해야 했던, 아쉬운 순간이었다. 

    수원=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