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5선발 중 최고' 문승원, ”힘들었던 2주가 전화위복”

    [IS 인터뷰] '5선발 중 최고' 문승원, ”힘들었던 2주가 전화위복”

    [일간스포츠] 입력 2019.06.19 15:08 수정 2019.06.19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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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 동안 쉬면서 정말 힘들었어요.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셔서 좋은 결과가 나왔죠."
     
    SK 문승원(30)은 지난달 25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2주간 전열을 이탈했다. 1회 크리스티안 베탄코트의 타구에 왼쪽 종아리를 맞았고, 다음 날 병원 검진 결과 내측 비복근이 파열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2016시즌 이후 가장 오랜 시간 부상으로 자리를 비워야 했다.
     
    그는 "야구하면서 아픈 적이 거의 없었는데, 처음으로 아파 보니 심란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며 "오래 재활하는 선수들을 새삼 대단하다고 느끼게 됐다"고 했다.
     
    마음이 더 불편했던 이유는 부상 외에 또 있다. 바로 그 경기 결과가 스스로의 기대에 너무 못 미친 것이다. 데뷔 이후 줄곧 NC전에 약했던 문승원은 그날도 초반에 대량 실점하면서 4⅔이닝 7실점을 기록했다. "그 경기를 앞두고 잘 던지고 싶어서 심기일전했다. 전력분석팀이 주는 분석지 외에도 내가 직접 인터넷을 뒤져 찾아낸 정보를 보고 혼자서도 분석했다"며 "그렇게 1회부터 전력으로 던졌는데, 공이 자꾸 한가운데로 가고 결과도 안 좋으니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고 털어놓았다.

     

    그 시기에 찾아온 부상과 짧은 쉼표는 결과적으로 문승원에게 좋은 약이 됐다. 그는 "내 표정이 계속 안 좋으니까 주변에서 코치님들이나 형들이 '기분 좋게 하라'고 격려해 주셨다"며 "트레이닝 파트에서도 운동을 많이 시켜 줘서 잡생각이 사라졌다. 빨리 복귀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했다.
     
    1군에 돌아온 뒤에는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보다 더 훌륭한 피칭을 했다. 6월 11일 수원 kt전에서 5이닝 1실점으로 임무를 완수하고 성공적인 복귀를 신고한 게 그 시작이었다. 복귀 두 번째 등판인 지난 16일 인천 NC전에선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해 NC전에서 악몽을 털어 버렸다. 데뷔 이후 처음으로 일주일에 2승을 올리는 보너스도 얻었다. 원치 않았던 휴식이 전화위복으로 돌아온 셈이다.
     
    문승원은 "이전까지 NC전에서 워낙 안타를 많이 맞아서 이번엔 역발상으로 '안타를 맞을 바엔 차라리 볼넷을 주자'고 다짐하고 마운드에 올라갔다. 김광현 형은 '점수를 주려면 차라리 1회에 1점씩 준다는 마음으로 던져라'고 조언해 줬다"고 귀띔하면서 "코너워크에 신경 쓰면서 던졌더니 결과가 좋았다. 이번에 통했으니 다음에도 그렇게 해 보려고 한다"며 웃어 보였다.
     
    문승원은 현재 10개 구단 5선발들 가운데 최고로 꼽힌다. 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박종훈을 거쳐 문승원으로 이어지는 SK 선발진은 좀처럼 쉬어 갈 틈을 주지 않는다. 문승원은 "몇 년간 경험을 쌓고 게임에 많이 나가면서 확실히 이전보다 마운드에서 '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마운드에 올라갈 때만큼은 내가 에이스라고 생각하고 던지려고 한다. 이렇게 좋은 선발진 안에 내가 함께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힘줘 말했다.
     

    광주=배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