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안보현 ”첫 주연, 캐스팅되곤 꿈인지 생시인지…”

    [인터뷰①]안보현 ”첫 주연, 캐스팅되곤 꿈인지 생시인지…”

    [일간스포츠] 입력 2019.06.20 07:00 수정 2019.06.2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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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보현이라는 배우의 발견이다.

    KBS 2TV '태양의 후예' MBC '숨바꼭질'과 tvN '연극이 끝나고 난 뒤'라는 예능에서도 눈에 띄었다. tvN '그녀의 사생활' 남은기라는 순애보·흑기사·키다리아저씨 캐릭터를 만나며 안보현의 매력이 200% 살아났다. 큰 키와 다부진 체격, 무뚝뚝한 인상이 체육관을 운영하며 '여사친' 박민영(성덕미)을 짝사랑하는 남은기와 그야말로 찰떡이었다. 김재욱(라이언)이 주는 아찔한 설렘도 컸지만, 안보현이 주는 편안한 설렘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고등학교 때까지 복싱선수였던 안보현에게 운명처럼 다가온 '그녀의 사생활'은 안보현을 '성공한 덕후'로 만들었고 안보현에게 많은 덕후를 안겨줬다.

    -종영 소감은.
    "정말 좋아하는 감독님이랑 로코 퀸, 로코 킹과 같이해서 영광이었다. 김미경, 박명신, 박진주, 김보라 모두 함께 해보고 싶었던 분들이다. 재밌게 촬영했고 3개월 동안 '은기 새끼'로서 행복했다."

    -김미경 배우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은기새끼'라고 하던데. 많이 친해진 것 같아 보였다.
    "좋았다. 선생님이 같이 있을 땐 '은기야'라고 하는데 인스타그램에서는 편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했다. 많이 친해졌고 사적으로 연락도 많이 드렸다. 선생님의 힘을 받았다. 개인적으로 성공한 덕후다."

    -첫 주연, 부담되지는 않았나.
    "이 작품을 하기 전까지는 큰 롤을 맡으면 무섭고 두려울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작품은 마치 작가님이 나를 놓고 쓴 것처럼 편안했다. 감독님도 대본을 줄 때 '있는 그대로 하라'고 얘기했다. 과거에 운동했던 경험이나 유도 관장이라는 직업 등에서 공감 형성이 잘 됐다. 서브 주인공이라는 생각보다 은기라는 캐릭터에 집중하니 부담감은 내려놓게 됐다."
     
    -감독님과는 어떤 인연인가.
    "'마이 시크릿 호텔'이라는 드라마에서 단역을 맡았는데 그때부터 인연이 돼 왕래가 있었다. 어느 날 식사를 하다가 시놉시스와 대본을 읽어보라고 했다. 남은기라는 캐릭터를 내가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꿈인지 생시인지 헷갈려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강을 계속 돌다가 집에 왔다. 정말 기분이 좋았다. 그때를 잊지 못할 것 같다."


    -고등학교 때까지 복싱선수로 활동했다는 점 때문에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았다.
    "작가님이 실제로 나를 생각하며 쓴 건 아니겠지만, 배우를 하지 않고 계속 운동을 했더라면 은기 같은 위치에 있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또 체고를 나왔기 때문에 주변에 체육관을 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들의 인생을 보며 참고할 수 있는 점도 있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 점에서 자신이 있었다."

    -은기가 너무 뒤늦게 고백한 것 아닌가, 답답하기도 했다.
    "나는 은기가 이해됐다. 라이언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덕미 옆에 계속 있었을 거니까 고백을 안 했을 것 같다. 사실 현실적으로는 말을 못 하지 않을까. 만일 나였다면 라이언이 나타나고 위기를 느꼈을 때 빨리 고백하거나, 아예 고백하지 않고 계속 바라보며 알아서 마음을 정리했을 것 같다. 남사친, 여사친일 뿐만 아니라 가족이기도 한데 고백해서 잃는 게 더 많으니 속앓이를 했을 것 같다."

    -박민영, 박진주와 호흡이 좋았다. 실제 친구 같다는 이야기도 많았다.
    "드라마 들어가기 전 만난 자리가 있었는데 박민영이 빨리 친해져야 한다며 반말을 하자고 했다. 덕분에 빨리 은기가 될 수 있었고 덕미로 대할 수 있었다. 셋이 연습할 시간은 많이 없었지만 박진주, 서예화와 함께 리딩도 많이 해봤다. 그랬기 때문에 마치 원래 알았던 사이처럼 케미가 나온 것 같다."
     
    -'워너비 남사친'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현실적으로 그런 남사친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쉽지 않을 것 같다. 나도 고민을 해봤는데 은기가 덕미에게 애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다. '워너비'라는 건 많은 분이 원한다는 건데, 결국 현실적으로는 조금 불가능한 느낌이 있다. 그래도 그런 별명이 있다니 기분이 좋다."

    >>[인터뷰②] 에서 계속

    이아영 기자 lee.ayoung@jtbc.co.kr
    사진=김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