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타격도, 수비도, 주루도 끝내줬다

    LG 타격도, 수비도, 주루도 끝내줬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9.06.20 21:28 수정 2019.06.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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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가 아주 기분 좋은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LG는 20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투타 조화를 앞세워 11-3으로 이겼다. 주중 3연전을 우세 시리즈로 장식한 LG는 3위를 사수했다.

    마운드와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정주현의 솔로 홈런으로 1-0 리드를 안고 있던 1회 말 선발 투수 케이시 켈리가 불안하게 출발했다. 무사 2·3루에서 김헌곤의 2루타 때 우익수 채은성이 끝까지 공을 쫓으면서 누상의 발이 빠른 김상수·구자욱이 일찍부터 스타트를 끊을 수 없었다. 2루주자 김상수만 홈을 밟았고 구자욱은 3루에서 멈췄다. 무사 2, 3루 위기로 일단 막은 LG는 켈리가 이후 세 타자 연속 범타 처리로 추가 실점 없이 넘겨 기선제압을 허용하지 않았다.

    1-1 동점이던 2회 선두타자 최영진의 타구는 이날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구본혁이 라인선상으로 멋지게 다이빙 캐치해 1루로 공을 뿌렸다. 결과는 아웃.

    재치있는 주루 센스도 돋보였다. 3회 2-1로 앞서가는 결승타를 친 1루주자 정주현은 1사 1, 3루에서 이형종의 1타점 희생 플라이 때 틈을 놓치지 않고 태그업을 해 2루까지 들어갔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팀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주루였다. 

    4회 말 1사 후 박해민의 2루타성 타구 때는 좌익수 이형종 슬라이딩 캐치로 단타로 막았다. 또 이형종은 이어진 최영진의 타구는 몸을 던져 펜스와 충돌하며 잡아냈다.

    7-3으로 쫓긴 7회에는 1사 1, 3루에서 대주자로 들어온 김용의가 협살에 걸리자 3루에 있던 이형종이 홈 스틸을 시도해 득점까지 추가했다. 상대의 분위기에 찬물을 확 끼얹는 플레이. 류중일 LG 감독이 크게 좋아했다.

    신인 구본혁은 7회 1사 후 김헌곤의 강한 타구는 몸을 던져 다이빙캐치, 직선타로 처리했다. 더그아웃에 있던 유지현 수석코치가 모자를 벗어 '고맙다'는 제스처를 취할 정도였다.

    정주현은 5타수 4안타(2타점, 3득점)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를, 이형종은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정주현과 유강남은 4월 30일 KT전 이후 51일 만에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다. 이날 1군에 올라와 선발 출장한 서상우는 4타수 2안타를 때렸고, 대주자로 나선 김용의도 모처럼 안타를 뽑아냈다. 꾸준한 리드오프 이천웅은 이날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했다.

    선발 투수 켈리가 6이닝 3실점으로 7승(7패)째를 올렸고, 김대현과-임찬규가 남은 3이닝을 깔끔하게 막았다.

    주장 김현수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빠진 가운데 LG는 공수주 모두 깔끔한 플레이로 기분 좋은 승리를 챙기고 홈 잠실로 이동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