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인터뷰] 유력 신인왕 후보 원태인, 그가 말하는 '전반기'

    [IS 인터뷰] 유력 신인왕 후보 원태인, 그가 말하는 '전반기'

    [일간스포츠] 입력 2019.07.12 05:30 수정 2019.07.12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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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전반기 내내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원태인. 삼성 제공

    올 시즌 전반기 내내 안정감 있는 모습으로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원태인. 삼성 제공


    삼성 오른손 투수 원태인(19)이 신인왕을 향한 순항을 이어 간다.

    원태인은 11일까지 17경기에 등판(선발 11경기)해 3승4패 3홀드·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불펜 투수로 개막전 엔트리에 승선한 뒤 4월 말부터 선발로 보직을 전환했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안정감을 자랑한다. 이닝당출루허용률(WHIP·1.15)과 피안타율(0.223) 모두 수준급. LG 불펜 정우영(40경기 평균자책점 2.66)과 함께 유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구속이 빠르진 않다. 야구 통계 기록 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원태인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39.7km다.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소화하기 위해 구속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 하지만 변화구가 예리하다. 특히 체인지업(이하 피안타율 0.209)과 커브(0.120)가 위력적이다. 9이닝당 볼넷이 2.29에 불과할 정도로 제구도 나쁘지 않다. 김한수 감독이 "빠르게 선발로 자리 잡았다"고 흐뭇해할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부족한 득점 지원(R/G·1.12점)만 아니었다면 2~3승은 충분히 가능했다. R/G는 선발투수가 던진 이닝까지 팀 득점을 의미하는 수치로 올 시즌 규정 이닝을 채운 투수들의 리그 평균은 3.25점이다. 1점대 R/G는 원태인밖에 없다. 그러나 그는 "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최소 실점을 하는 게 목표"라며 "오히려 팽팽한 상황에서 던지니까 배우는 게 더 많다"고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원태인은 11일까지 17경기 등판해 3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삼성 제공

    원태인은 11일까지 17경기 등판해 3승 4패 3홀드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 중이다. 삼성 제공


    -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데 돌아보면 어떤가.
    "어느 정도 결과를 냈다고 생각해서 만족하는 부분이 있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기쁘다."

    - 가장 만족스러운 점은.
    "첫 번째는 평균자책점이다. 그다음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수다. 선발 등판한 경기 중 절반 정도를 한 것 같다."
     
    - 시즌 시작 이후 보직을 전환해 어려움은 없었나.
    "처음에는 60개 정도를 던지면 힘이 떨어지는 게 느껴졌다. 계속 등판 준비를 하면서 캐치볼 수를 늘렸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 지금은 투구 수 90~100개나 5~6회 정도가 되면 오히려 구속이 조금 올라간다."
     
    -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코치가 주문하는 내용이 있다면.
    "첫 번째는 볼넷을 주지 말라는 것이다. 신인답게 붙어 보면서 배우라고 하신다. 원래 나도 볼넷 주는 걸 싫어해서 최대한 (안타를) 맞더라도 승부하자는 생각이다. 그 부분을 생각하면서 던진다. 그러다 보니 결과가 좋게 나오는 것 같다."
     
    - 득점 지원이 워낙 적은데 마운드 위에서 신경 쓰이지 않나.
    "승리투수가 되는 걸 목표로 매 경기 올라가는 건 아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최소 실점을 하는 게 목표다. 불펜에서 팔을 풀 때 (강)민호 형이 '6이닝 3실점, 퀄리티스타트만 보고 가자. 그러면 네 몫을 다하는 거다'라고 말씀해 주신다. 이것만 생각한다. 득점 지원에 따라 달라지는 건 없다. 오히려 팽팽한 상황에서 던지니까 배우는 게 더 많다."
     
    - 왼손 타자 피안타율(0.209)이 낮은 이유는.
    "체인지업이다. 왼손 타자를 상대할 때 비중이 높다. 왼손 타자한테 던지기가 편하다. 확실한 변화구가 하나 있는 게 심리적으로 편하다."
     
    - 고등학교 때도 왼손 타자가 편했나.
    "그때는 오른손 타자가 편했다. 지금은 확실한 변화구(체인지업)가 하나 있으니 직구 타이밍에 타자의 반응이 늦기도 한다. 고등학교 때는 연습은 했는데 실전에서 던지는 체인지업은 경기당 한 개 정도였다. 그런데 이번 스프링캠프 때 민호 형이 공을 받아 보고, 코치님들도 뒤에서 시즌을 시작하면 괜찮게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셔서 연습 비율을 높였다. 볼카운트를 잡고 유인구를 던질 수 있는 정도가 돼 편해진 것 같다."
     
     


    - 갑자기 구사 비율을 높이는 건 어렵지 않나.
    "체인지업을 이렇게 많이 던지는 건 처음이다.(웃음) 아마추어 때는 체인지업을 많이 던지면 직구 스피드가 잘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프로에 와서는 성적을 보여 줘야 하고,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민호 형 사인대로 던지는데, 체인지업이 좋으니까 비중을 늘리는 것 같다. 변화가 하나 늘어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 커브 피안타율(0.120)도 상당히 낮다.
    "야구하면서 커브로 안타를 맞아 본 기억이 거의 없다. 커브를 많이 던지는 투수가 아니라서 볼카운트를 잡거나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때 섞는다."
     
    - 직구 구속이 조금 더 올라올 여지는 있는 건가.
    "올해 안에 올라올 수도 있지만, 내년에는 자신 있다. 오치아이 코치님이나 정현욱 코치님은 (고등학교 때와 달리) 매주 경기를 소화하면서 계속 공을 던지니까 스피드가 생각보다 안 나오는 것 같다고 말씀하신다. 올해는 크게 스트레스 받지 말고 내년 캠프 때 잘 준비해서 올려 보자고 하시더라."
     
    - 고등학교 때는 최고 구속이 어느 정도까지 나왔나.
    "시속 151km다. 평균 시속은 145~147km 정도인데 올해 많이 떨어졌다. 지금도 중요한 순간에선 시속 145~146km 던질 수 있는데, 위기 상황이 아닐 때는 크게 힘들이지 않으려고 한다."
     
    - 1회(이닝 피안타율 0.108)를 상당히 잘 풀어내는 유형인데.
    "고등학교 때는 팀의 에이스로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압박감이 있었다. 초반에 힘을 조절하면서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올해 (우)규민 선배가 1이닝만 던진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라가면 어느새 5·6회가 돼 있다고 말씀하셨다. 1회부터 이번 이닝만 막자는 생각으로 한다."
     
    - 유력 신인왕 후보 중 한 명인데, 욕심은 있나.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생애 한 번밖에 받지 못하는 상 아닌가. 하지만 욕심낸다고 받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신인왕 생각보다는 '꾸준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부상 없이 선발투수로 완주하는 게 목표다.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고 싶고, 진짜 보탬이 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 아버지께서는 뭐라고 하시나.
    "매 경기 도시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따라오신다. 지금은 내가 (아버지보다) 야구를 더 잘한다고, 못해도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알아서 하라고 하신다.(웃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하시는 것 같다."
     
    - 개막전 때와 비교하면 상황이 많이 달라졌는데.
    "시즌 전에는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지도 몰랐다. 시범 경기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꾸준하게 믿고 내보내 주셔서 감사하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