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50 강백호의 길②] 두 은사가 전하는 승부욕 그리고 바람

    [창간50 강백호의 길②] 두 은사가 전하는 승부욕 그리고 바람

    [일간스포츠] 입력 2019.09.19 06:00 수정 2019.09.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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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가 지난 16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강백호가 지난 16일 일간스포츠와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팔이 안으로 굽은 게 맞다. 그러 강백호의 두 은사는 제자의 진짜 모습을 야구팬이 알아줄 때가 올 수 있다고 믿는다.
     
    유정민 서울고 감독과 조명일 교사는 강백호의 고교 시절 3년을 모두 지켜봤다. 유 감독은 강백호의 비범한 재능을 알아보고 1학년 때부터 주전으로 기용했다. 3학년 진급을 앞둔 시점에는 제자가 성숙한 야구 선수로 거듭날 수 있도록 유도했다. 2014~2015년에 서울고의 생활 지도 부장이던 조 교사는 신입생이던 강백호의 훈육을 했다. 야구장 밖에서 그를 지도 했다.
     
    유정민 감독은 강백호가 데뷔 시즌에 20홈런 이상 기록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실제로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29개)을 세웠다. 두 번째 시즌부터 안도했다. 그는 "1년 차에 비해서 표정이 한결 좋아졌다. 프로 무대 적응을 마친 것 같고 자신의 색깔도 드러내고 있다"며 반겼다. 더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은 욕심이라고 본다.
     
    세상 밖으로 떠난 보낸 제자를 두고 마음 한구석에는 걱정도 있었다. 유 감독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백호의 승부욕 때문이다. 고교 시절에도 자신 있게 돌린 배트가 빗맞으면 고함을 질렀다고 한다. 지난달  13알 롯데전에서 상대 투수 김원중과의 승부에서 불거진 논란처럼 말이다.
     
    스승은 야구에 대한 욕심과 근성으로 본다. 그러나 당시 강백호가 받은 질타의 근본적인 이유도 이해한다. 유 감독은 "보이는 부분에서 오해를 살 수도 있지만 속은 바른 친구다. 그러나 스타가 슈퍼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강)백호도 느끼는 게 있을 것이다"고 했다.
     
    마음이 달라지면 그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바꿀 수 있다고 본다. 직접 겪었다. 강백호는 3학년 진급을 앞두고 그라운드 안팎에서 갈등을 겪었다. 유 감독은 그런 제자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책임감을 부여한 것.

     




    유 감독은 "개인 기량에 자만하지 않고 야구를 대하는 자세를 바꿔 보도록 권유했다"고 돌아보며 "받아 들이지 않는 선수도. 백호는 바로 실천을 하더라. 후배들을 독려하고 서포트 역할까지 했다. 큰 대회에 우승까지 끌고 갔다"고 설명했다. 강백호가 대중의 시선과 목소리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면 변화를 위해 노력할 것으로 봤다.
     
    조명일 교사도 제자의 인성 논란이 안타깝다. 그는 "야구에 대해서만 그런 모습이 나오더라. 부모를 보면 학생의 인성도 알 수 있다. (강)백호가 의도하고 타인을 기만하는 행동을 할 친구는 아니다"고 했다. 모교 후배들에게도 살갑게 굴지는 않지만 장비와 운동복을 지원하며 뒤에서 마음을 쓰고 있다고 귀띔했다. 제자의 진짜 인성을 이해시키려고 했다.
     
    조 교사는 이런 논란을 통해 제자가 한 단계 더 성숙해질 수 있다고 본다. "의기소침할 필요도 없고, 앞으로 더 큰 오해를 받을 수 있다.이겨내야 한다. 그러면서도 그런 일을 계기로 더 성숙한 사고를 하길 바란다. 부정적인 시선과 댓글도 (강)백호에게 약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스승은 "선배와 지도자에게 예의를 갖추고 야구팬과 유쾌하게 소통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오해를 받았다면 진짜 자신의 모습이 알려질 때까지 조심할 필요도 있다고 봤다. 그리고 누구보다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