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원동력, 키움의 막강 벌떼 불펜

    승리의 원동력, 키움의 막강 벌떼 불펜

    [일간스포츠] 입력 2019.10.16 14:13 수정 2019.10.1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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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키움의 이번 포스트시즌(PS) 선전 비결 중 한 가지는 기량과 상대를 능가하는 막강한 '벌떼 불펜'에 있다.

    키움은 이번 PS 6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던진 게 제이크 브리검이 기록한 두 차례 뿐이다. LG와 준플레이오프(준PO) SK와 PO 등 시리즈 1차전에 각각 나서 6⅔이닝(무실점) 5⅓이닝(무실점)을 던졌다. 반면 정규시즌에 13승과 11승을 올린 에릭 요키시와 최원태는 예상 외로 부진하다.

    이번 포스트시즌 키움 선발진의 경기당 평균 투구는 4이닝(총 23⅔이닝)에도 못 미친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5.32로 부진한 편이다.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면 마운드 운용이 어렵지만, 키움은 벌떼 불펜으로 웃고 있다.  

    이번 가을 야구 6경기에서 선발진보다 불펜진이 8⅔이닝 더 많은 총 32⅓이닝을 던졌고, 평균자책점도 1.39로 짠물 피칭을 이어가는 중이다.

    그래서 선발진의 물음표를 안고 있던 키움은 이번 PO 무대에 SK(12명)보다 두 명 더 많은 총 14명의 투수를 엔트리(총 30명)에 등록했다. 즉, 중간 계투 인원이 두 명 더 많다는 의미다.

    이런 점을 적극 활용해 마운드를 운용하고 있다. PS 6경기에서 총 40차례 구원 등판이 이뤄졌다. 경기당 평균 6명 이상이 등판한 셈이다. 지난 10일 LG와의 준PO에선 1이닝만에 교체된 선발투수 최원태를 포함해 총 10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투수 등판 신기록을 작성했다.

    승리의 원동력이기도 하다. 지난 6~7일 LG와의 준PO 2연속 끝내기 승리, 14일 SK와의 PO 연장 13회 혈투 끝에 3-0 승리는 타선이 속시원히 터져주지 않은 가운데,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불펜이 버텨준 덕분이다. 불펜 인원이 풍부한 키움은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를 실시하고, 또 공을 넘겨받은 불펜 투수들이 제 몫을 다하면서 PS에서 선전하고 있다. 장정석 감독은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정규시즌 때 주로 실시된 이닝별 교체가 아닌 아웃카운트를 쪼개 투수를 투입하고 있다. 불펜 인원과 기량 모두 받쳐줘 지금까지 '대성공' 카드로 받아들여진다.

     

    안우진과 조상우가 가장 위기 상황에서 투입돼 허리진을 든든히 받쳐주고, 마무리 오주원이 뒷문을 든든히 걸어잠근다.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장정석 감독은 불펜 투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점에 대해 "어쩌면 혹사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가급적이면 선수의 한계 투구에 맞춰 기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때 선발 투수로 뛴 조상우와 안우진을 제외하면 대부분 1이닝 안에서 투구를 끊어주고 있다. 또 김성민과 김동준, 이영준 등 포스트시즌이 처음인 선수들은 가을 야구에서 좋은 경험을 쌓고 있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