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⑤] 이시언 ”'응칠' 방영전 서인국 앞 오열…위로 못잊어”

    [인터뷰⑤] 이시언 ”'응칠' 방영전 서인국 앞 오열…위로 못잊어”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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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시언 / 사진=KTH

    배우 이시언 / 사진=KTH

     

     
    이시언이 '응답하라1997'과 서인국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놨다. 
     
    영화 '아내를 죽였다(김하라 감독)' 개봉을 앞두고 있는 이시언은 9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극중 캐릭터처럼 '인생이 내 맘 같지 않다'고 느낀 시절이 있었냐"는 질문에 "데뷔 직후부터 계속 그랬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시언은 "주연으로 데뷔했지만 촬영할 때 선배님들은 물론이고 현장에 계신 모든 분들이 '이게 끝나면 다시 주연을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솔직히 사람인지라 '에이, 설마~'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어느 정도 대비는 해두고 있었다. 근데 진짜 그 말처럼 되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뭘 해도 안 풀리던 때가 있었다면, 생각 이상으로 잘 풀린 시기도 있었다. '진짜 힘들구나. 데뷔하면 더 힘들다는게 이런 것이구나' 싶기도 했다"며 "하나 확실한건 '이렇게까지 안 풀리나' 싶었을 때 '응답하라1997'을 만난건 맞다"고 밝혔다. 
     
    "힘들었던 시기 버티게 해준 것은 무엇이었냐"고 묻자 이시언은 "딱 한명 기억나는 사람이 있는데 서인국이다. '응답하라1997'이라는 드라마가 방영되기 전에는 지금의 tvN이 아니었고, 드라마도 크게 기대받지 못했다. 인국이나 나도 이렇다 할만한 것이 없었다. 그때 인국이 집에서 같이 술을 마시다 내가 펑펑 운 적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이시언은 "'나 정말 힘들다. 우리가 이걸 해서 잘 될 수 있을까? 이거 안 되면 돈도 없을 뿐더러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냐. 난 서른이 넘었는데'라는 말을 울면서 주절주절 했다. 근데 인국이가 아무런 정보도 없었던 상황에서 아주 강단있게 '형, 이건 무조건 잘되고 형과 나도 무조건 잘 될거야'라고 하더라. 그 말이 아무 이유없이 내 가슴을 빡쳤다. 그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고 전했다.
     
    또 "나이 5살 더 먹은 형은 앞에서 징징 울고 있는데 '왜 울어 멍청아~ 재수없는 소리 하지마!'라는 것도 아니고 '잘 될거다. 지금부터다'라고 말해주는 것이 큰 감동이었다. 자신감이 바닥 치고 있을 때 그 이야기가 굉장히 와 닿았던 것 같다. 지금까지 생각이 많이 난다"며 "같은 회사라서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또 '제 식구 챙기기네'라고 보시는 분들이 있을까봐. 절대 그런건 아니다. 같은 회사에 있는 이유도 아끼고 좋아해서 그렇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다. 이번 영화에서 이시언은 아내를 죽인 용의자로 의심받는 남편 역할을 맡아 데뷔 10년만에 첫 주연으로 의미있는 열연을 펼쳤다. 11일 개봉한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K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