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체어①] 이제훈 ”첫사랑과 재회? 이젠 편하게 만날 수 있을 듯”

    [스타체어①] 이제훈 ”첫사랑과 재회? 이젠 편하게 만날 수 있을 듯”

    [일간스포츠] 입력 2019.12.09 18:30 수정 2019.12.09 18:55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 이제훈 / 사진=롯데컬처웍스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 이제훈 / 사진=롯데컬처웍스

     
    배우 이제훈의 스타체어가 탄생했다.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으로 나선 이제훈은 지난 7일 롯데시네마 청량리에서 진행된 '해피엔딩 스타체어' 자리에 참석, 영화 상영 후 의미있는 관객과의 대화(GV)를 함께 했다.  
     
    이제훈은 이날 상영작으로 전국에 첫사랑 신드롬을 불러 일으키고, 배우 이제훈을 청춘 스타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작품 '건축학개론(이용주 감독·2012)을 선정해 관객들을 오랜만에 추억 속으로 빠지게 만들었다.  
     
    관계자에 따르면 '해피엔딩 스타체어' 이제훈 편은 변치않은 이제훈의 인기를 증명하듯 티켓 오픈 1분46초만에 전석 매진됐다. 실제 현장 객석도 빈자리 하나 찾아볼 수 없이 꽉 들어차 그 애정을 확인케 했다.  
     
    이에 보답하듯 이제훈은 약 1시간 가량 이어진 관객과의 대화에서 모든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변하는 것은 물론, '건축학개론'의 명대사를 다시 연기해보는 등 노력하는 입담과 센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특히 이제훈은 현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현재는 절판돼 구할 수 없는 '건축학개론' DVD를 직접 발품 팔아 마련하는 정성을 자랑하는가 하면, 직접 지정한 스타체어 'J16'에 찾아가는 서비스로 감동을 자아냈다. 행사 이래 객석까지 발걸음한 스타는 이제훈이 처음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이날 행사를 통해 발생한 티켓 판매 수익금 전액은 해당 지역의 아동센터에 전달된다. 이제훈이 직접 스타체어로 선택한 좌석에는 배우 이름과 함께 이날 상영된 영화 제목이 각인된 특별한 제작커버가 씌워지며, 해당 좌석의 1년 간 매출액 또한 기부금으로 사용된다.
     
    롯데컬처웍스 대표 사회공헌활동 '해피엔딩 스타체어'는 스타와 관객 사이의 대화의 장을 마련함과 동시에 아이들의 꿈과 미래를 응원하고 나눔 문화를 조성하고자 기획된 이벤트다.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 이제훈 / 사진=롯데컬처웍스

    '해피엔딩 스타체어' 여덟번째 주인공 이제훈 / 사진=롯데컬처웍스

     
    -오랜만에 관객들을 만나는 소감이 어떤가. 
    "정말 오랜만이라서 반갑고 떨린다. 추운 날씨인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하다." 
     
    -'건축학개론'을 스타체어 상영작으로 선택했다. 
    "이런 장르로는 처음 선택했던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을 뿐더러 많은 사랑도 받았다. 여전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해 다시 보고 싶었고, 또 보여드리고 싶었다."
     
    -'건축학개론'은 20살과 35살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병렬구조 현식으로 이뤄져 있다. 영화 촬영 시기가 20대였고, 시간이 지나 현재는 30대 중반의 승민 나이가 됐다. 지금의 이제훈이 보는 '건축학개론'과 승민은 어떤가."
    "'아, 참 젊었구나. 어렸구나' 싶더라. 안 늙었나요? 다행입니다. 하하. 사실 '건축학개론'은 처음으로 오디션 없이 감독님께서 '하자'고 말씀 주신 작품이기도 하다. 신기했고, 감사했다. 그 때는 확단할 수 없었지만 '분명히 나에게 있어서는 오래 남을 작품이지 않을까' 생각했던 것 같다. 실제로 지금까지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시고 회자해 준다는 자체가 배우로서는 행운이고 감사한 일인 것 같다." 
     
    -이용주 감독은 이제훈의 어떤 면을 보고 20대 승민으로 발탁했다고 하던가.  
    "명확한 이야기를 들은 것은 없다. 다만 '고지전'이라는 영화 시사 뒤풀이 자리에서 감독님을 처음 뵙고 인사를 드렸다. 근데 감독님께서 '나랑 해야 돼'라는 한 말씀을 남기고 지나가시더라. 약간 놀라서 '아, 네네네' 하고 답했던 기억이 난다. '뭔가 안하면 안 될 것 같은? 난 이 분을 잘 모르지만 거절하면 안 될 것만 같은?' 인상을 확 받았던 기억이 난다.(웃음)"
     
    -35살 승민의 존재가 신경 쓰이거나, 염두하고 맞춰야 한다는 마음에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나. 
    "처음엔 고민을 많이 했다. 근데 감독님께서 감사하게도 '맞춘다는 생각 자체를 안해도 된다. 15년이라는 간극이 있고, 같은 설정의 인물이지만 나는 오히려 각자 그 시절을 살았던 모습과 지금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그런 것은 개의치 말고 지금 승민의 모습 그대로 연기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 특별히 염두를 하거나 의식하고 연기하지는 않았다."
     
    -영화관이 있는 청량리와 영화 속 주요 촬영 배경이 된 정릉이 지리상으로 가깝다. 납득이와 이야기를 나눈 독서실은 창신동, 학교는 경희대에서 촬영을 했는데, 종로구 효자동 출신으로 촬영 장소들이 익숙했을 것 같기도 하다.
    "하하. 그런 느낌이 있었다. 근방에서 태어났고 5~6살 때까지 살았는데, 기억이 분명하게 남아있지는 않지만 지역이 가진 정서나 느낌들이 나를 되게 편안하게 해줬다. 촬영할 때 친근하게 지역에서 의상과 헤어까지 맞춰 가다 보니까 쉽게 묻어 갈 수 있었더 것 같다."
     
    -전람회의 노래를 들었던 옥상처럼 이제훈에게도 추억의 장소가 있나. 
    "음…. 덕수궁 돌담길? 걸어 보셨어요?(웃음) 23살 때 만났던 여자친구와 자주 걸었다. 당시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창작 뮤지컬을 했는데, 당시 여자친구가 있었고, 그 거리를 많이 걸어다녔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보니 안 좋은 설이 있더라.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고.(웃음) 그 이후로 다른 분과 걸은 적은 없었지만 그 장소가 갑자기 생각이 났다."
     
    -내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이야기 같은, 그런 공감대를 높이는 작품이 좋은 멜로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건축학개론'도 '내 이야기인데!'라는 반응이 상당히 많았던 작품이다. 왜 많은 분들에게 보편적으로 다가가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하나. 
    "누구나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 처음 경험하게 되는 순간의 서투름과 잘 알지 못하는, 어떤 감정인지에 대해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그 포인트를 '건축학개론'이라는 영화가 포착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계속 이야기 할 수 있는 작품인 것 같기도 하다. 또한 음악이라는 매개가 주는 분위기도 강렬했다고 생각한다.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부터 그 지점은 확신했다. 나 역시 전람회 '기억의 습작'을 좋아했었고, '이 음악이 스크린에서 스피커를 통해 관객들에게 들려졌을 때, 엄청난 가슴 떨림과 움직임을 줄 수 있지 않을까' 감히 예상했던 것 같다. 승민·서연의 상황과도 잘 맞았다."
     
    -'승민은 왜 저렇게 자신감이 없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시에 '실제 이제훈은 어땠을까' 궁금하더라.   
    "20살 초반에는 승민과 꽤 비슷했다. 어리숙함과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이 많았다.(웃음) 그래서 납득이 같은 친구가 있는 것 아닐까 싶다. 실제로는 없었지만 조언을 들으면서 '아, 그거구나' 시도하고 실패하고. 그게 20대 초반의 풋풋한 사랑이지 않을까.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다 보니까 이제는 덤덤하다. 30대 중반의 어른 승민이 된거지. 하하." 
     
    -'첫사랑이 찾아온다'는 설정은 꽤 판타지 같기도 하다. 실제로 첫사랑이 만나자고 하면 어떨 것 같나. 기억으로만 기억하고 싶나, 아니면 만나봐도 될 것 같은가. 
    "아…. 어떻게 해야 되지? 결혼 했나요?(웃음) 음…. 솔직히 뭐가 됐든 이제는 편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난 고2 때 처음 여자친구를 사귀었는데, 어떤 기대감도 아니고, 처음 만나 연애했던 사이였으니까 어릴 때 이야기를 하면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괜찮을 것 같다. 우연히 만나면 '잘 지냈어? 어떻게 지냈어?'라고 인사할 것 같다."
     
    >>[스타체어②]에서 계속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