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라이브]공격적인 투구, 김태형 감독이 젊은 투수들에게 바라는 모습

    [미야자키 라이브]공격적인 투구, 김태형 감독이 젊은 투수들에게 바라는 모습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24 16:07 수정 2020.02.24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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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지가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IS포토

    박신지가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IS포토

     
    정면 승부.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젊은 투수들에게 원하는 모습이다.
     
    두산은 2월 21일까지 호주 질롱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백업 야수와 1군 불펜 투수 확보에 집중했다. 저연차, 1.5군 선수를 대거 캠프 명단에 포함시킨 이유다. 사령탑의 의중과 팀 사정을 이해한 젊은 선수들은 동기 부여가 됐다. 몇몇 주전 야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도 같은 효과를 줬다. 
     
    24일부터는 일본 미야자키에서 2차 캠프가 시작됐다. 일본 프로팀 오릭스와의 2020 구춘 미야자키 베이스볼스 첫 경기를 시작으로 향후 6~8차례 실전 경기를 치른다. 우천 취소 등 변수를 대비해 자체 청백전을 잡을 계획도 있다. 
     
    김태형 감독은 2차 캠프를 앞두고 전열을 재정비했다. 아직 1군에서 경쟁력을 보여줄 준비가 미흡하거나, 컨디션 회복이 더 필요한 선수는 2군 캠프가 진행되고 있는 대만으로 보냈다. "수 년째 달라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서, 2군에서 실전 경험을 늘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 선수도 있다"며 선수단에 긴장감을 줬다. 반면 2년 차 내야수 김문수(23)는 2군에서 1군으로 합류했다. "특출한 기량은 아니지만 공·수 모두 안정됐다는 보고가 있어서 확인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구춘대회는 1군 잔류가 불명확한 선수들에겐 기회다. 불펜 보강이 필요한 두산이기에 젊은 투수들은 더 주목 받고 있다. 지난 16일에 열린 호주 올스타와의 경기에서는 박신지(21), 김민규(21), 박종기(25)가 좋은 투구를 했다. 
     
    김 감독은 적은 표본에는 연연하지 않는다. 객관화가 어렵기 때문이다. 2차 캠프 출국을 앞두고 만난 그는 "(호주 올스타와의)한 경기로 선수의 성장세를 가늠하고 평가하기는 무리가 있다. 젊은 선수들은 컨디션에 따라 기복도 있다"고 했다. 성장세가 돋보이는 선수로 2018 1라운더(전체 10순위) 우완 투수 박신지를 꼽긴 했지만, 큰 의미 부여는 아니었다. 
     
    젊은 투수들에게 바라는 모습은 있다. 공격적이고 자신감 있는 투구다. 김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에도 젊은 투수들의 투구를 칭찬할 때 기세와 자신감을 짚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는 "일단 안타를 맞더라도 타자와의 승부를 4~5구 안에 끝낼 수 있는 공격적인 투구가 중요하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결과는 다음 문제다"고 했다.  
     
    그러나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첫 경기에서 두산의 네 번째 투수로 나선 박신지가 공격적인 투구를 하지 못했다. 1사 뒤 불리한 볼카운트를 자초하며 주자 2명의 출루를 허용했고, 상대 간판타자 오카다 다카히로에게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까지 허용했다. 1-2로 지고 있던 두산이 승기를 내주는 빌미가 됐다. 7회 등판한 박종기도 사구를 내주는 등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한 시점에서 실점을 했다.  
     
    1차 캠프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투수들이 두 번째 실전에서 사령탑이 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전 만난 김태형 감독은 "승부 결과는 중요한 시점이 아니다"고 했다. 이 시기에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스트라이크를 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자초하면 감독의 눈에 들 수 없다. 다른 젊은 투수들에게는 귀감이 될 수 있다. 
     
    미야자키(일 미아쟈키현)=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