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조병규 ”1년간 안 나간 집 드디어… 지하 탈출”

    [인터뷰]조병규 ”1년간 안 나간 집 드디어… 지하 탈출”

    [일간스포츠] 입력 2020.02.27 08: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그간 드라마에서 '낙하산'은 재수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조병규(24)는 '스토브리그'를 통해 그런 편견을 바꿔놓았다.
    '낙하산' '재벌 3세' 운영팀 직원 한재희를 연기한 그는 깐족거리며 촐랑대는 모습에도 밉지 않은 캐릭터로 사랑받았다. 전작인 'SKY 캐슬' 흥행으로 얼굴을 알렸지만 영화·드라마 등 크고 작은 작품에 참여한게 70여편. 결코 지금의 얼굴을 알리기까지 헛된 시간을 보내지 않았다.
    연기를 곧 잘해서일까. 드라마와 예능의 인식이 강해 성격을 예상했지만 180도 다른 사뭇 진지한 모습이 의외였다.
     
    -흥행에 대한 예감이 있었나.
    "흥행을 장담할 순 없었지만 웰메이드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을거란 생각은 계속 했다. 그만큼 대본이 완벽했고 내용이 영상으로 잘 구현됐다."
     
    -오디션으로 캐스팅됐나.
    "드라마 전체 배역 중 첫 캐스팅이라고 들었다. 'SKY 캐슬' 속 이미지를 보고 캐스팅 제안이 왔고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진 완벽한듯 허술한 모습이 좋았다고 하더라."
     
    -이번 작품으로 자신감이 생겼나.
    "오히려 겸손해졌다. 배우들 포함해 막내였다. 모르는게 많았고 연기하는걸 바라보며 처세를 배웠다. 선배님들이 의견을 제시하고 토론하며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는걸 보니 혼자 생각한다고 되는 건 아니구나 싶더라. 촬영장은 곧 학습의 장이었다."
     
    -박은빈과 호흡이 좋았다.
    "실제로도 누나가 도움을 많이 줬다. 3년 전 '청춘시대'에서 누나의 후배로 출연했다. 그때도 선한 분위기와 에너지가 너무 좋았다. 나는 25세인데 누나는 25년차다(웃음).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해결해줘 많이 친해졌다."
     
    -러브라인이 없어 아쉽진 않았나.
    "우리 드라마에서 러브라인이 생긴다면 모든 욕은 내가 먹기 때문에 그 정도로 마무리되는게 좋았다."
     
    -점차 연기의 폭이 넓어지고 있다.
    "이번 작품을 시작할 때 포스터에 이름이 박힌 게 처음이라 기분이 묘했다. 'SKY 캐슬'로 알려져 작품을 얼마 안 한 신인으로 보는데 영화와 드라마 등 70여편에 참여했다."
     
    -70여 편을 하는 동안 조급함도 있었을텐데.
    "지금 내가 뭐라고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지만 당시에는 좋은 배우로 성장할 수 있을까 염려도 많았다. 한 작품을 할 때마다 불안감이 컸다. 작품을 하려고 여기저기 뛰어다녔다. 지쳐갈 즈음 좋은 작품을 만나 회복됐다."
     
    -실제 성격과 한재희는 비슷한가.
    "드라마처럼 밝거나 쾌활한 성격은 아니다. 친구들을 만나면 유치해지고 장난도 많이 치지만 진지한 편이다. 문제는 진지해도 나사 빠진 모습이 많아 웃음을 주게 된다.(웃음)"
     
    -촬영 중 친해진 야구선수가 있나.
    "유독 야구선수와 만날 수 없어 아쉬웠다. 실제론 김광현 선수 팬이다."
     
    -시청률 17% 돌파시 남궁민과 번지점프를 하겠단 공약을 걸었다.
    "입이 문제다. 형과 아무 생각없이 얘기했고 17%를 넘을 줄 몰랐다. 좋으면서도 걱정이다. 높은 곳을 무서워한다. 형과 다각도로 회의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으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있나.
    "배우들 모두 각자의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웃음) 누군가는 선수로 성장한 모습을 그리는 등 재미있다. 모두가 시즌2가 나오면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호흡이 좋았다."
     
    -원래 배우가 꿈이었나.
    "16세에 뉴질랜드로 2년여 유학을 갔다. 수업 과목 중 연기를 처음 배웠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하고 싶었고 부모님이 안양예고에 입학하면 연기를 시켜주겠다고 합격했다. 그리고 스무살에 처음 연기를 시작했다."
     
    -왜 연기에 매력을 느꼈나.
    "의무 수업이 있었다. 무슨 직업을 선택할지 고민하던 찰나였다. 한 가지를 하면 자주 질리는 타입이었는데 연기를 하곤 확신이 들었다. 연기는 늘 '어렵다'가도 가끔 '쉽다'는 생각도 아주 가끔이지만 생긴다. 그렇게 매력있다. 선배님들이 말하는 '배움의 끝이 없다'는 말이 맞다는 걸 체감하고 있다."
     
    -특별한 취미가 있나.
    "딱히 없고 걷는 걸 좋아하는데 겨울엔 추워서 못 걷는다."
     
    -여름엔 덥다고 안 걷는거 아니냐.
    "더울 땐 걸을 수 있다. 한 여름에도 에어컨을 잘 켜지 않는다. 겨울에는 롱패딩을 두 개나 입고 촬영할 때도 있다. (인터뷰하는) 지금도 춥다."
     
    -'나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집을 내놓았던데.
    "내놓은지 1년이 넘었는데 드디어 집을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나타났다. 그래서 요즘 이사갈 곳을 알아보고 있다. 옥탑방과 반지하를 경험해 이번에는 중간 정도로 알아보는 중이다."
     
    -'SKY 캐슬' 종영 후 건방지다는 소문이 많았다.
    "나를 알리고 싶었고 어떻게 보여줘야할지 몰라 시야가 좁았다. 그러면서 나온 행동에서 비롯된 오해가 생길 수도 있었다. 그 소문을 듣고 바뀐건 아니지만 1년간 대중에게 어떻게 보여져야하고 성장해나가는지 나름대로 플랜을 세울 수 있었다. 성숙해지려 노력했고 공부도 많이 했다. 삶을 대하는 태도가 진중해졌고 그때와 마찬가지로 열의도 늘 있다."
     
    -이번에 얻게 된 좋은 반응이 있다면.
    "'재벌 3세나 낙하산이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았는데 그렇지 않은건 너가 처음이야'라는 말을 보고 뿌듯했다."
     
    -예능도 꾸준히 하고 있다.
    "평소 예능인들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어떻게 즉흥적으로 저런 재미있는 장면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대단했다. 지금은 예능감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사라졌고 병행하는데 무리가 없다."
     
    -특히 누굴 동경했나.
    "유재석 선배님을 원래 좋아했고 촬영하다 더 빠져들었다. 촬영 중에는 예민해 질 수도 있는데 유재석 선배님은 그 순간 마저 타인을 배려하고 재미를 끌어내는걸 보고 감탄했다. 남을 비하하는 개그가 아닌 타인을 높이 치켜세우며 웃음을 주고 정리까지하니 대단했다."
     
    -2020년 시작이 좋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사랑을 많이 받아 행복하면서 한편으로 다음에 대한 걱정도 있다. 한 살이라도 어릴 때 학원물을 해보고 싶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
    HB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