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방역 대장, 3차 캠프에서도 빛나는 유한준

    이번에는 방역 대장, 3차 캠프에서도 빛나는 유한준

    [일간스포츠] 입력 2020.04.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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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한준(39·KT)의 리더십은 국내 3차 캠프에서도 빛난다. 주장의 묵직한 권고가 코로나19 정국을 보내고 있는 KT 선수단에 뿌리내린 모양새다. 

     
    KT는 국내 3차 캠프를 시작한 지난달 16일부터 중단 없이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는 선수, 프런트, 협력사 직원은 아직 없다. KT만 특별히 잘 대처하고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모든 구단이 방역과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 개인의 잘잘못과 무관한 조치가 취해지기도 한다. 
     
    선수단 내 예방 수칙을 준수하려는 사고와 행동은 잘 지켜지고 있다. 주전 외야수 김민혁은 "일과가 단조로운 것은 사실이다. 할 일이 없다. 요즘에는 동료들 사이에 연락도 잘 하지 않으려고 한다. 통화하다가 약속이라도 잡을까 봐 서로 조심한다"고 전했다. 귀가 뒤 대체로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선수가 많다고 한다. 여가를포기희고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운동하는 시간이 늘어난 선수가 많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미국, 일본에서는 야구 선수가 확진자가 나온 탓에 개막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 KBO 리그 소속 선수들도 사회적 분위기를 이해하며, 경각심을 갖고 행동한다. KT 선수단은 주장 유한준의 당부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김민혁은 "외출을 했다가 발열 증상이라도 나면 팀 훈련이 지장을 받지 않나. 유한준 선배가 이런 점에 대해서 자주 당부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이강철 KT 감독조차 취소 없이 청백전과 훈련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한준이가 정말 잘해준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유한준의 당부가 주는 무게감을 언급했다. 후배들에게는 과묵하지만, 모범적인 자세로 귀감이 되는 선배다. 그런 유한준이 거듭 긴장감 유지를 강조하고, 외출 자제를 권한다. 더 묵직하게 와 닿는다. 
     
    국내 훈련이 재개된 지난달 16일 만난 유한준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귀국 뒤 코로나19 상황이 예상보다 더 심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개막은 언젠가 다가온다. 선수단에 '각자 조심하자'는 말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후 감염 확산세가 꺾였고, 외인들이 입국하기도 했다. 그러나 여전히 개막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고, 다른 팀과의 실전 경기도 연기됐다. 직접 감염, 2차 감염이 의심되는 인원이 나오며 하루, 이틀씩 훈련이 취소되기도 했다. 고삐를 늦출 수 없는 상황. 과묵한 KT의 주장은 전보다 적극적인 당부로 선수단 경각심을 줬다. 그는 미국에서 진행된 스프링캠프에서 팀을 잘 리드했다며 MVP(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3차 캠프도 빛나는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