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현대 vs 2008년 SK, 누가 더 셀까?

    2000년 현대 vs 2008년 SK, 누가 더 셀까?

    [일간스포츠] 입력 2008.05.13 09:26 수정 2008.05.1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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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년 현대, 2008년 SK. 프로야구에서 이들 두 팀을 공통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있다. 바로 '독주'다.

    SK는 지난 12일까지 시즌성적 27승9패를 마크했다. 2위 한화와 7경기 차이. 현대는 2000 시즌 초반 36경기를 마친 후 26승10패였다. 현대는 그해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휩쓸었다. 당시 현대가 기록한 페넌트레이스 91승2무40패(승률 6할9푼5리)는 역대 페넌트레이스(120경기 이상 시즌) 최고승률로 남아있다.

    SK를 보며 많은 이들이 8년 전 현대의 모습을 떠올리곤 한다. SK가 현대의 페넌트레이스 최고승률을 경신하는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양팀은 대체 왜 독주하는 최강팀이 됐는지 비교해 봤다.

    ◇김성근 "현대가 훨씬 강팀"

    김성근 SK 감독은 2000년 현대와 비교하는 말에 손을 젓는다. 그는 "현대가 모든 면에서 더 낫다"고 했다.

    현대는 각 부문 최고가 모인 스타 군단이었다. 2000년 투타 개인기록을 휩쓸었다. 정민태, 김수경, 임선동이 각각 18승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고, 탈삼진(임선동 174개) 홀드(조웅천 16개)까지 쓸어담았다.

    포수 박경완이 홈런 1위(40개)에 오른 것을 비롯해 타격(박종호·3할4푼) 타점(박재홍·115점)에서도 1위를 배출했다. 박경완 박재홍, 조웅천은 현재 SK 멤버다. 박재홍은 "현대 시절에는 주전들이 했고, 지금(SK)은 전원이 다 뛰는 야구"라고 설명했다.

    ◇김시진 "SK 빠른 야구 놀라워"

    2000년 현대의 투수코치를 맡았던 김시진 KBO 경기감독위원은 SK의 장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현대가 홈런과 장타를 앞세워서 점수를 냈다면 SK는 빠른 발로 득점한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현대가 안타를 8개 쳐서 4~5점을 낸다면 SK는 안타 4개를 쳐도 4점을 만들어내는 팀"이라면서 "SK는 발 빠른 주자가 나가서 상대 마운드를 흔들어놓고, 공수에서 모두 한 템포 빠른 야구를 한다. 한 루를 더 진루하기 위한 투지도 대단하다"면서 이런 점이 과거 현대가 갖고있지 못했던 장점이라고 말했다.

    굵직한 스타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야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게 아니다. 개개인의 기량으로 보면 현재 SK 선수들도 손색이 없다"고 덧붙였다.

    마운드의 특징도 구분된다. 현대가 선발진이 막강했다면 SK는 불펜이 타팀을 압도한다. 12일 현재 홀드 1~3위는 모두 SK 선수들(정우람 10개·조웅천 9개·윤길현 7개)이 점령했다.

    ▶[TIP] 현대와 SK의 묘한 인연

    한편 두 팀의 묘한 인연도 있다. 현대는 태평양을 인수하면서 연고지 인천을 떠났고, 2000년 수원구장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했다. 현대가 떠난 인천에 창단한 게 SK였다. SK는 올시즌 딱히 '천적'이라 할 만큼 약세를 보이는 팀이 없이 독주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우리 히어로즈에 가장 많은 패배(3승3패)를 기록 중이다.

    이은경 기자[kyong88@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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