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5연승 행진 한기주가 끝내줬다

    호랑이 5연승 행진 한기주가 끝내줬다

    [일간스포츠] 입력 2008.05.13 10:53 수정 2008.05.13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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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공포의 9연전(3일~11일)에서 막판 5연승으로 중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사실 그 이전에 치고 올라올 기회가 있었다. 경기 초반 앞서나가도 역전패 당한 경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지난 4월 30일 두산전에서는 6-1의 리드를 살리지 못하고 8회 6점을 주면서 무너졌다. 다음날 5월 1일 경기에도 역전패, 6일 삼성전에서도 경기 중반 동점을 허용한 데 이어 9회 결승타를 맞고 패했다.

    허약한 불펜이 문제였다. 특히 마무리 한기주가 ‘개점휴업’을 했었다. 한기주는 4월 22일 광주 우리전을 끝으로 마운드에서 사라졌다. 병명은 피로 누적으로 인한 어깨 통증. 며칠 쉬면 될 것 같았던 통증은 생각보다 오래갔다. “괜찮다. 다음 경기에는 등판할 것이다”라고 한기주를 감쌌던 조범현 KIA 감독도 늘어나는 패수에 얼굴이 굳어졌다.

    한기주가 1군 마운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7일 광주 삼성전. 거의 2주나 다름없는 13일을 쉬고 나왔으니 차라리 2군에 내려갔다 온 것이 팀에 더 좋았을 뻔했다. 이 기간 동안 KIA는 3승 8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오랜 기다림 만큼 한기주는 완벽하게 돌아왔다. 컨디션 점검 차원으로 6-1로 앞선 9회 2사에서 등판한 한기주는 허승민을 삼진으로 깔끔하게 처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5연승의 시작이었다.

    다음날인 8일부터는 본격적인 소방수의 위용을 드러냈다. 3-0으로 앞선 8회 2사 만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왔다. 상대는 최고의 테크니션으로 꼽히는 크루즈. 하지만 독이 오른 한기주에게 상대는 되지 못했다. 한기주는 비공식 최고인 159㎞(구단 스피드건에는 154㎞)의 광속구 뿜어내며 루킹 삼진으로 요리했다. 1⅓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16일만에 6세이브째를 올린 한기주는 히어로즈전에서 본격적인 세이브 사냥에 돌입했다. 10일과 11일 연이틀 등판하면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든든한 소방수 덕분에 KIA는 2004년 9월 이후 3년 8개월만에 5연승의 감격을 누렸다.

    일간스포츠와 제일화재해상보험㈜은 5월 둘째주 MVP로 주간 4경기에 등판해 3세이브, 평균자책점 0.00(4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한기주를 선정했다. 프로 데뷔 첫해인 2006년(9월 마지막째주) 이후 2번째 수상. 한기주는 “아파서 쉬는 동안 팀의 역전패를 지켜보면서 마음이 찢어졌다. 몸과 마음이 동시에 아팠던 것을 이제 한꺼번에 되돌려주고 싶다. 나갈 때마다 팀 승리를 지켜 4강권 진입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뽑았나

    투수 중에서는 2승을 한 선수가 없었고 오히려 타자 가운데 경쟁자가 많았다. 한화 이영우가 6경기에서 무려 11안타(20타수)를 몰아쳤고, SK 박재홍은 10안타(24타수)에 10타점을 기록했다. 한화 김태균과 클락은 홈런을 3방씩 걷어 올렸다. 하지만 9연전의 대미를 5연승으로 장식한 KIA 선수들의 분투를 높이 샀다.

    정회훈 기자[hoon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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