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노예’ 마정길의 2008 성공시대

    ‘마노예’ 마정길의 2008 성공시대

    [일간스포츠] 입력 2009.01.01 10:30 수정 2009.01.0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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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쉴 틈없이 던졌다. 126경기 중 64경기에 등판했다. 중간계투인데도 선발 투수와 엇비슷한 92⅓이닝을 소화했다. 팬들은 격려와 안타까움이 담긴 '마노예'라는, 웃지못할 별명을 안겼다.

    한화는 사이드암 마정길(30)에게 지난해(5000만원)보다 100% 상승한 금액, 1억원을 제시하며 지친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입단 8년차만에 억대 연봉 진입이다. 마정길은 "지난해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는데도 구단이 배려해줬다. 연봉 1억원대 진입은 나에게 큰 의미다. 너무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노예. 지난 시즌 마정길의 활약상을 떠올리면 이보다 적당한 별명은 없지만 선수 본인에게는 달갑지 않다. 그러나 마정길은 "처음으로 팬들께서 붙여주신 별명이다. 소중하고 고맙다. 팀을 위해 혹사한다는 뜻에서 '마노예'라고 불러주신 것 같은데 앞으로도 노예처럼 열심히 던지겠다. 다만 투수들에게 던지는 일만큼 소중한 일은 없으니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셨으면 한다"고 웃었다.

    "던질 수 있다"는 것이 마정길에게 얼마나 간절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2년 단국대를 졸업하고 한화에 입단(계약금 2억원)한 그는 3년간 한화 계투진으로 나섰지만 큰 성과없이 군에 입대(2005년)했다. 2007시즌 중반에 복귀했지만 11경기서 1패(평균자책점 4.50)만을 거둔 채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2008년. 마정길은 시간이 갈수록 그의 진가를 발휘했다. 한화 마운드가 붕괴된 9월에는 14경기 24이닝을 책임지며 고군분투했다. 한화가 5위로 정규시즌을 마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김인식 감독은 "마정길이 가장 많이 고생했고, 잘해냈다"고 격려를 잊지 않았다.

    "사실 9월에는 힘이 들었다. 인내심도 필요했다. 하지만 아직 젊은데 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트레이너들의 도움 속에 체력훈련을 충분히 해 큰 무리없이 시즌을 소화했다"고 2008년을 되돌아 본 마정길은 시선을 2009 시즌으로 옮겼다. "1년하고 끝낼 야구가 아니다. 내가 있는 한 팀에는 보탬이 되어야 하지 않나. 억대 연봉자 다운 활약을 펼치겠다. 많이 던져도 부상이 없을 정도로 몸을 잘 만들어 올 해에는 꼭 포스트시즌 마운드에 서겠다."

    하남직 기자[jiks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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