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 패스트볼, 새로운 변화구의 트렌드?

    컷 패스트볼, 새로운 변화구의 트렌드?

    [일간스포츠] 입력 2009.04.17 10:35 수정 2009.04.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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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초반 '컷 패스트볼(cut fastball)'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호투한 선발 투수들이 경기 후 인터뷰를 할 때 "컷 패스트볼이 잘 먹혔다"고 말하는 것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김선우(두산) 장원삼·마일영(이상 히어로즈) 서재응·구톰슨(KIA) 등이 컷 패스트볼을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커터'로도 불리는 컷 패스트볼이 체인지업-스플리터(반포크볼)에 이은 새로운 트렌드가 될지, 주요 투수들의 새 레퍼토리로 연착륙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누가 잘 던지나

    이효봉 Xports 해설위원은 "김선우와 마일영이 작년에 던졌다. 올해는 장원삼과 이현승 등 히어로즈 투수들이 많이 던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무대를 밟은 구톰슨도 커터파다. 이효봉 위원은 "김선우의 경우는 슬라이더와 함께 꺾이는 각이 다른 두 가지 커터를 던져 타자를 현혹시킨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김선우는 타자들과의 상대 경험을 쌓고 미국 시절부터 던졌던 커터의 위력으로 올 시즌 2승 1패 평균자책점 2.29로 호투 중이다.

    "지난해까지 슬라이더는 많이 맞았다. 올해 슬라이더를 약간 커터성으로 던지면서 효과가 좋다"고 말한 이현승은 2승 평균자책점 Ɔ'의 깜짝투를 보이고 있다. 마일영은 16일 두산전서 최고 140㎞의 직구, 120㎞ 후반대의 슬라이더와 함께 130~135㎞의 커터로 8이닝 무실점 2승째를 챙겼다. KIA 외국인 투수 구톰슨도 14일 롯데전에서 8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후 "커터를 주무기로 썼다"고 말했다. 서재응도 커터를 잘 던진다.

    ▶컷 패스트볼의 위력

    뉴욕 양키스의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가 컷 패스트볼의 달인이다. 리베라는 직구와 커터 두 가지 구질로 수년간 타자를 압도했다. 커터는 직구처럼 오다가 마지막에 꺾이면서 타자들의 범타를 유도한다. 투구수도 줄일 수 있고 땅볼 유도에 좋다. 배트 끝에 걸려 방망이가 많이 부러지기도 한다. 마일영은 16일 두산전 4회 이성열을 상대로 커터로 승부, 배트는 부러지고 타구는 힘없는 투수 플라이에 그쳤다. 장원삼은 "올해는 타자들의 방망이를 많이 부러뜨리겠다"며 웃었다.

    이효봉 해설위원은 "직구 스피드가 기본적으로 140㎞ 후반대로 빨라야 효과가 있다. 또 슬라이더를 능숙하게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직구가 느리면 커터와 별 차이가 없다. 또 슬라이더와 섞어 던져 혼란을 줘야 하기 때문이다. 커터는 직구보다 구속은 5㎞ 남짓 느리고 슬라이더보다는 4~5㎞ 빨라서 타자들이 정확하게 배팅하기 어렵다.

    ☞컷 패스트볼이란

    일명 커터로 불리는 컷 패스트볼은 직구의 일종이지만 궤적은 슬라이더와 유사하다. 슬라이더의 꺾이는 각보다는 작지만 구속은 더 빠르다. 우완 투수가 던질 경우, 공이 홈플레이트 앞에서 우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진다. 즉 직구와 비슷한 구속으로 날아오다 마지막에 타자 앞에서 슬라이더처럼 꺾인다.

    커터를 던지는데는 손끝의 감각이 중요하다. 그립은 슬라이더와 가깝게 틀어 쥐고 던지는 마지막에 중지에 힘을 줘 볼끝의 움직임을 유도한다. 장원삼은 16일 두산전에 앞서 김수경과 캐치볼을 하며 커터를 전수했다. "올해 캠프에서 커터를 익혔다"는 장원삼은 "슬라이더처럼 잡고서 직구를 던진다는 생각으로 실밥을 채라"고 설명했다. 김수경은 "나는 잘 안 된다. 손장난에 유능한 원삼이는 잘 던진다"고 말했다.

    한용섭 기자[orang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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