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인터뷰 ①] 서인영, “청순한 척? 그런건 서인영이 아냐”

    [스타 인터뷰 ①] 서인영, “청순한 척? 그런건 서인영이 아냐”

    [일간스포츠] 입력 2013.10.07 08:00 수정 2013.10.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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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인영(29)은 실력에 비해 음악적으로 저평가된 대표적 가수다.

    안정된 가창력을 바탕으로, 완성형에 이른 보컬리스트지만 가창력을 인정받은 경우는 많지 않다. 댄스 실력까지 겸비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다 보니 오히려 가창력이 묻혀버린 경우다. 서인영의 라이브를 제대로 듣고나면 대다수가 '예상밖 가창력'이란 꼬리표를 붙힌다. 올초 발표한 발라드 '헤어지자'에서도 감성보컬리스트의 면모를 보였지만, 큰 히트가 되지 않아 서인영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신곡 '나를 사랑해줘'에서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가수 서인영의 진가가 발휘된 느낌.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댄스곡을 선택하는 자신감을 보였다. 라이브로 노래를 부르면서 자연스럽게 춤을 추는 능력은 역시 일품이다. 대중의 평가도 폭발적이다. 음원 공개와 동시에 음원 사이트에서 1위에 오르며 버스커버스커 돌풍의 마침표를 찍은 것도 서인영. 1인 기획사를 설립해면서까지 보여주고 싶었던 '서인영표 음악'이 비로써 빛을 발하고 있다.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고 앓는 소리를 하면서도 음악 이야기가 나오자 눈이 반짝반짝 빛나는 서인영을 상암동의 카페에서 만났다.




    -신곡 제목이 '나를 사랑해줘'다. 애정 결핍에 대한 노래인가.

    "하하하. 맞다. 사람은 누구나 다 애정결핍이 있다. 그리고 남자한테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사랑해달라고 할 때의 여자가 제일 예쁘고 귀여워 보이지 않나."

    -날씨도 추워지는데 댄스곡으로 나왔다.

    "일부러 가을에 나왔다. 신난 댄스라기보다 뭔가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감성적인 댄스다. 댄스곡이지만 쓸쓸함도 있고 공허함도 있다. 그래서 여름 보다는 가을에 한번 들려드리고 싶었다."

    -비주얼만 놓고 봤을 땐 더욱 '쎄'졌다. '백발마녀전' 느낌인가.

    "백발까진 좋은데 마녀전이 붙을까봐 걱정이었다. 머리가 밝아지면 센 이미지라고 생각하는데 그것보다는 몽환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

    -나를 사랑해달라고 할거면 순수하고 청순한 쪽이 유리하지 않았을까.

    "난 그런거 못한다. 내가 아이돌처럼 양갈래 머리를 하고 샤방샤방한 치마입고 그럴순 없지 않나. 그렇게 '척'하는건 서인영이 아니다."

    -서른이 다 됐다. 상큼·러블리 컨셉트는 의외다.

    "서른에는 상큼하고 러블리하지 말란 법이 있나. 나이를 굉장히 많이 따지는데 사실 나이가 서른이지 정신은 스물 초반에 머물러있다. 모든 여성분들은 공감할거다. 남자 앞에서 사랑스러워 보이고 싶은건 나이완 상관없다."



    -스카프춤을 들고 나왔다.

    "포인트 안무가 있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보는 맛이 있어야 하니까. 노래 중간에 마술처럼 핑크색 스카프가 나온다. 야시시하게 가슴에서도 하나 나오고 스타킹과 바지에서도 하나씩 나온다. 처음엔 연한 핑크가 나오다가 나중엔 진한 핑크가 나와서 사랑이 무르익는 느낌을 줄 생각이다."

    -아이유·송지은·가인 등 여성 솔로들과 맞붙었다.

    "효리 언니가 나올 땐 ‘이효리가 나오는데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난 그냥 내 스타일대로만 했던 것 같다. 내 스타일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지도 못했을 거다. 사실 요즘엔 1등을 해도 1등 같지가 않다. 기껏해야 이틀정도 차트에 올라갔다가 내려오지 않나. 1등도 좋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노랠 따라부를 수 있을 정도로 히트를 치고 싶다."

    -1년 전에 봤을 때도 남자친구가 없었다.

    "이젠 만남을 진지하게 생각할 나이가 됐다. 당연히 연애의 감정이 싹틀 때가 있지만 잘 생각하고 만나려고 한다. 뭔가 책임을 져야될 나이가 된 거 같다."

    -이성을 만날 때 어떤 점을 제일 먼저 보나.

    "성격이다. 오래 만나려면 죽이 잘 맞아야 하지 않나. 나와 좋아하는게 비슷했음 좋겠다. 패션은 신발을 먼저 보는 편이다. 옷을 너무 잘 입는 남자는 불편하다. 남자가 너무 패션에 신경쓰면 내 머리가 아플 것 같다. 외모적으로는 막 눈이 너무 크거나 이런 분들은 부담스럽다."

    -장동건 스타일을 말하는 건가.

    "장동건 오빠는 엄청 조각 미남이잖나. 부담스럽지 않은 눈이 좋다는 얘기다."

    -연애 스타일은.

    "처음엔 꽉 잡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약해지고 다 퍼주는 스타일이다. 그렇다고 차를 사준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마음으로 잘해주는 거다."

    -이렇게 요란한 옷들은 어디서 구하나.

    "그냥 동대문 시장도 가고, 외국 사이트도 뒤진다. 이 스타킹은 내가 직접 뜯었다. 외국 사이트를 잘 뒤지면 몇 만원짜리 옷도 있다. 패션은 부지런해야 한다. 스타일리스트가 있어도 내가 찾는 편이 많다."

    -아직도 된장녀 소릴 듣는데.

    "과거에 아가(구두)들을 좋아했던 것 때문에 그렇다. 옷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아예 안 붙을 수 없다. 패셔니스타라면 옷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도 맞는 말이다. 근데 비싸다고 다 예쁜 건 아니다."

    -1인 기획사를 운영 중이다.

    "1년 반 정도 됐다. 힘들지만 잘 운영하고 있다. 근데 누가 물어보면 '차리지 말라'고 한다. 회사를 운영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니다. 난 욕심 없이 소소하게 하는데도 신경쓸 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사실 딱 하나 좋은 건 있다. 내가 원하는 퀄리티의 음반이 나왔을 때다. 머리는 미칠 것 같지만 그 만큼 뿌듯하다."

    -수입 관리는 잘 하는 편인가.

    "어렸을 땐 쓰기 바빴다. 그렇다고 큰 돈은 못 썼다. 연예인이면 돈을 많이 벌줄 알지만 다 그렇진 않다. 용돈 모아서 구두사고 그랬다. 요즘엔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시집가기 전에 모아놔야 남편이랑 알맞게 나누지 않을까 싶다."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