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길진의 갓모닝] 277.벚꽃의 기원

    [차길진의 갓모닝] 277.벚꽃의 기원

    [일간스포츠] 입력 2014.03.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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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봄이 오고 있다. 3월이 되면 전국에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어린 시절 나는 진해 경찰서장이었던 부친과 함께 진해 군항제의 아름다운 벚꽃을 원 없이 구경하곤 했다. 지금도 아름드리 벚꽃 나무에서 눈처럼 내리던 벚꽃 향기를 잊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 진해군항제가 있다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벚꽃축제는 바로 워싱턴 DC의 벚꽃축제다. 올해로 101회를 맞은 워싱턴 벚꽃축제는 일본이 1912년 워싱턴에 3000여그루의 벚꽃나무를 선물로 준 것을 기념해 시작됐다고 한다.

    매년 4월이면 마치 경주 보문단지의 벚꽃처럼, 워싱턴의 포토맥 강변은 벚꽃으로 뒤덮인다. 워싱턴DC의 캔우드 거리는 벚꽃 천국으로 변한다. 이 장관을 보기 위해 무려 백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워싱턴을 찾는다.

    그러나 과거 이 벚꽃거리에도 위기가 있었다. 1941년 12월 7일에 일본이 진주만을 공습하자 미국에서는 일본을 상징하는 벚꽃나무를 베자는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다. 그때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 사람은 뜻밖에 조선인 이승만 박사였다.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었던 이승만 박사는 미국인들에게 "당신들은 벚꽃나무에 대해 잘못 알고 있소!"라면서 벚꽃나무를 베지 말자고 주장했다.

    이승만 박사는 벚꽃나무를 베려던 미국인들을 향해 벚꽃나무의 원산지는 제주도 왕벚나무라고 반박한 후 워싱턴 일대에 벚꽃나무를 식수하는 행사까지 열며 적극적으로 반대운동을 펼쳤다고 한다. 사실이었다. 일본은 벚꽃나무의 원산지를 분명 ‘조선의 제주도’라고 명기하고 있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은 제주도가 당연히 자기네 땅이라 생각해 벚꽃나무의 원산지를 제주도산으로 밝히는데 주저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따로 국화(國花)가 없이 황실 상징인 국화(菊花)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사랑받고 있는 꽃이 벚꽃이다. 일본을 상징하는 꽃조차 일본 고유의 꽃이 아닌 우리 꽃인 왕벚나무로 삼아야 했던 일본은 여기에 대한 콤플렉스 때문인지 꾸준히 벚꽃나무를 마치 일본산인 것처럼 세계에 알렸다. 워싱턴 DC의 벚꽃나무 거리도 이에 대한 연장선상이었다.

    언젠가 우리나라에도 벚꽃축제를 반대하는 여론이 있었다. 벚꽃은 일본의 사꾸라에서 기원한 것인데 왜 우리가 벚꽃축제를 즐겨야 하느냐는 것이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잘못된 견해다. 일본의 사꾸라는 본디 우리 제주의 왕벚나무요, 이를 일본이 가져다가 심은 것에 불과하다.

    그 후 워싱턴 DC의 벚꽃나무는 진주만 전쟁에도 불구하고 이승만 박사 등에 의한 반대여론에 힘입어 다행히 기사회생했고, 지금까지도 4월이면 화려하게 벚꽃을 만개해 세계인이 즐기는 벚꽃축제의 주인공이 되었다.

    현재 일본은 아직도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마치 제주의 왕벚나무를 일본의 국화로 삼은 행태와 비슷한 일이다. 언젠가 일본의 상징이 된 벚꽃도, 동해의 아름다운 섬 독도도 더 나아가 일본에 의해 중국땅이 된 간도도 애초부터 우리 대한민국의 것임을 전 세계가 알아줄 날이 오리라 굳게 믿고 있다.

    (hooam.com/ 인터넷신문 whoi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