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새 얼굴’ 안나경 아나운서 “친근한 목소리로 소통의 매개체 되겠다”

    ‘JTBC 새 얼굴’ 안나경 아나운서 “친근한 목소리로 소통의 매개체 되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4.04.01 08:00 수정 2014.04.01 08: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지난 2월 26일, JTBC 신입 아나운서를 뽑는 최종 면접에는 총 11명(남자 2명, 여자 9명)의 지원자가 남아있었다. 잔뜩 긴장한 이들에게 손석희 JTBC 보도부문 사장이 던진 질문은 "이번 JTBC 아나운서 시험에서 떨어지면 뭘 할거냐"였다. 그 때 손 사장 등 심사위원들을 미소짓게 한 지원자가 있었다. "존경하는 JTBC 선배님들과 일을 함께 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을 강구하겠습니다. JTBC에서 청소라도 하고싶습니다." 당찬 대답의 주인공은 2000:1의 경쟁률을 뚫고 JTBC 2기 신입 아나운서로 뽑혔다.

    JTBC 새 얼굴이 된 안나경 아나운서(25)는 "최종 면접 직전 더 예뻐보이기 위해 거울을 한 번 더 본 게 아니라 내 모습과 생각을 최대한 솔직하게 다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최종면접 때 한 말이있다. 나와 너가 모여서 우리가 되지 않나. 우리를 묶어줄 수 있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고 싶다고했다. 그 말을 꼭 지키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아나운서 지망생들 사이에서 JTBC가 제일 가고 싶은 방송사다. 신생 방송국이라 도전정신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TBC의 전통을 가졌기 때문"이라며 "모두가 꿈꾸는 회사에 들어왔으니, 앞으로 이 곳에서 내가 더 빛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합격 소식을 들은 날 기분은 어땠나.

    "2월 28일이었다. 그 날은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다. 당시 약국에서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고 있다가 합격 소식을 들었다. 곧장 집에 가서 부모님께 합격 소식을 알렸다. 정말 기뻐서 엄마랑 같이 엄청 울었다."

    -아나운서 시험을 준비한지 얼마만에 합격했나.

    "사실 JTBC가 첫 시험이나 마찬가지다. 예전에 MBC 아나운서 시험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그 땐 화장도 안하고, 제대로 준비도 안 하고 갔다.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간 게 아니라 어떻게 시험을 보는지 알아보고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정식으로 아나운서 준비를 하고 시험을 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험 경험이 많지 않아서 이번에도 떨어질 각오로 편하게 봤다. 가식적으로 잘 보이기 보다는 내 장점과 생각을 최대한 다 보여주고 오자는 데 의미를 뒀다. 그런데 그 점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 더 뛰어나고 훌륭해서 합격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추구하는 것과 회사가 추구하는 게 맞아서 뽑혔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질문이 있다면.

    "학점이 높은 편이다. 4.3만점에 4.0점이 넘는다. 학과 1등으로 졸업했다. 그래서 면접 때 '학교 다닐 때 공부만 했나요?'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 때 순간 당황했지만 왜 학과 공부를 열심히 했는지에 대해 차분히 털어놨다. 사실 대학교 1·2학년 땐 열심히 안 하다가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열심히 했다. 아나운서 준비를 3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하면서 심적으로 힘들었고 여러 생각이 많아졌다. 그때 혼자 밤에 팔각정에 올라갔다. 서울 도시를 내려다보는데 많은 불빛 중 어느 하나의 빛도 날 비춰주는 게 없더라. 그 때 나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빛나려면 작은 집단에서 부터 빛나보자고 다짐했고, 그래서 학생이니깐 공부를 잘해서 돋보이자고 다짐했다."

    -JTBC에 지원한 이유는.

    "요즘 아나운서 준비생들 사이에서 JTBC가 가장 가고 싶은 방송사다. 지상파는 아무래도 뭔가 제한되는 게 많고, 신입 아나운서에게도 재능을 보여줄 기회가 많지 않다. 반면, JTBC는 신생 방송국이라 다양하고 과감한 시도를 하면서도 TBC의 전통이 있다. 타 방송사와의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있는 만큼 JTBC 아나운서도 마찬가지 조건과 상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특별함이 매력적이라 지원했다."

    -아나운서의 꿈은 언제부터였나.

    "초등학교 때 부터다. SBS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비행'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사회 공헌하는 모습을 담는 프로그램이었는데 '이런 좋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전공도 언론정보학부 정보방송학과를 택했다. 아나운서 시험을 혼자 준비하다가 아카데미를 안다니면 후회할 것 같아서 3~4개월 정도 아카데미를 다녔다. 그 때 집중적으로 발성 연습을 했다. 빨리 아나운서가 되고 방송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어학연수도 안가고 휴학도 안 했다. 이렇게 좋은 기회가 빨리 와서 행복하다."



    -롤모델은 누군가.

    "이금희 아나운서다. 이산가족 상봉을 할 때 이금희 아나운서가 진행을 본 적이 있다. 그 때 이 아나운서가 북한에서 온 할머니와 눈높이를 맞추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무릎을 굽힌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어떻게 하면 화면에 예뻐보일까를 준비한 게 아니라 장시간 인터뷰를 하면서 앉았다 일어났다를 할 생각에 다리를 풀고 있었다고 하더라. 그런 준비 자세와 모습을 닮고 싶다."

    -한국일보 인턴기자 경험도 있다던데.

    "4학년 1학기 때 산학협력을 통해 인턴기자를 경험했다. 한 학기 동안 인턴을 하면 15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그 때 언론사에서 경험할 기회를 잡고 싶어서 지원했다. 대학생 부부들이 학교 보육 시설을 이용하지 못 하는 문제를 지적한 기사를 보도한 적 있다. 학교 내 보육 시설을 교직원들만 사용할 수 있는 게 불공평하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국민권익위원회에서 내가 쓴 기사를 토대로 '수정하겠다'고 발표해서 뿌듯했다."

    -키가 172cm다. 꽤 큰 편이다.

    "면접을 볼 때도 키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웃음) 그 때 팔 다리가 기니깐 이걸 잘 활용해서 큰 무대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진행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나.

    "매 순간마다 가장 진솔하고 솔직한 태도로 방송하고 싶다. 또 다소 엉뚱한 얘기일 수 있겠지만, 사실 사람이 지구에 와서 몇 십년 살다 죽는데 너무 안좋은 뉴스만 보고 듣는 것도 안 좋다고 생각한다. 난 좋은 소식을 많이 전하고, 즐거움을 주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다."

    -앞으로의 계획은.

    "JTBC가 잘되는 것.(웃음) 진짜 JTBC가 더 잘됐으면 좋겠다. 그럴려면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맡은 역할을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나 스스로 빛나기 위해 노력을 꾸준히 하고, JTBC가 더 발전한다면 좋은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

    ▶안나경 JTBC 아나운서 프로필
    학력 : 성신여고 졸업,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 졸업
    JTBC 입사 시기 : 2014년 3월 1일
    생년월일 : 1989년 10월 10일
    프로필 : 172cm
    취미 : 음악감상·영화보기·등산
    관심사 : 동물 복지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