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나만의 색깔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박서준, “나만의 색깔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4.04.02 22:12 수정 2014.04.02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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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따뜻한 말 한마디'가 끝난 건 약 한 달 전. 하지만 여운이 꽤 오래간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함께 배우 박서준(26)을 선물했기 때문이다. 박서준은 극 중 누나 김지수(송미경)의 남동생 송민수 역을 연기했다. 불우했던 어린시절과 힘든 환경 탓에 자신감이 결여된 상태지만, 티 없이 맑은 한그루(나은영)를 만나면서 밝아지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행복한 것도 잠시, 누나의 남편인 지진희(유재학)와 외도한 한혜진(나은진)을 미행하며 괴롭혔고, 결국 한혜진이 여자친구 한그루의 친언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괴로워하는 캐릭터였다. 이렇듯 박서준이 연기한 송민수 역은 음악에 비유하자면 변주곡 같았다. 초반부터 후반까지 인물의 상황과 감정이 쉴 새 없이 변했다. 고난도 캐릭터였던 만큼 이를 잘 소화한 박서준에겐 시청자들이 호평이 쏟아졌다. 이후 방송가에서 '연기력이 되는' 20대 배우에 거론되기 시작했고, 차기작도 순조롭게 선택할 수 있었다. 14일 방송되는 tvN '마녀의 연애'에서 19살 연상 배우 엄정화와 아찔한 로맨스를 연기할 예정이다.

    -'따뜻한 말 한마디' 촬영은 어땠나.

    "현장 분위기가 좋았다. 매일 놀러가는 기분으로 촬영장에 갔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방송된 MBC '기황후'에 못 미쳤지만, 결과물은 충분히 좋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좋은 작품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한그루와의 호흡은 어땠나.

    "한그루씨가 성격이 밝고 좋다. 덕분에 친해지기 쉬웠다. 연기 호흡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서로 편하게 지내서 연기도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같이 연기할 때 집중도 잘 됐다. 사실 우리는 극이 너무 무겁게 흘러갈 때 변화를 주기 위한 장치로 등장한 커플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잘 연기를 해야했는데 한그루씨 덕분에 드라마를 잘 끝낸 것 같다."

    -극 중 누나 김지수에게 상처를 준 내연녀 한혜진을 대신 응징했다. 공감이 됐나.

    "실제로 그런 상황이라도 그런 생각과 마음이 생겼을 것 같다. 많은 시청자들도 공감해주신 걸로 알고 있다. 만약 현실 속에서 여동생이나 누나의 남편이 바람을 피고, 그로 인해 힘들어한다면 충분히 송민수와 같은 마음을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송민수의 입장과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했다."

    -요리를 굉장히 잘하는 설정이었다. 실제로는 어떤가.

    "잘하는 편은 아니지만 자취를 하고 있어서 혼자서 요리를 해서 먹을 수준은 된다.(웃음) 스케줄이 있고 피곤해서 그런지 요리를 잘 안하게 된다. 주로 집에서 주문해서 먹거나 나가서 사먹는 편이다."

    -우는 장면이 굉장히 임팩트가 강했다.

    "감정이 시키는 대로 연기를 했다. 사실 감독님은 무표정에서 눈물 한 방울이 떨어지는 걸 원했는데 내가 아직 부족해서 내 감정대로 연기를 했다. 연출자의 요구를 잘 캐치해야하는데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다. 우는 장면을 촬영하면서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뭔가 감정이 확 올라왔다."

    -한그루와의 해피엔딩을 예상할 수 있는 열린 결말로 끝났다. 결말은 만족하나.

    "최선의 결말이었던 것 같다.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두 사람이 앞으로 행복할 것이라는 것을 어느 정도 상상할 수 있게 끝난 게 더 좋았던 것 같다. 두 사람을 커플로 억지로 이으려고 했다면 오히려 더 거부감이 있었을 것 같다."

    -드라마에 대한 만족도는 어느 정도인가.

    "10점 만점에 6점? 조금 더 연기를 잘 했으면이라는 욕심과 후회가 있다. 하지만 작품만 놓고 평가하면 10점 만점이다. 완성도가 높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한다. 또 이 드라마를 통해 날 더 알릴 수 있었고, 날 더 좋게 보신 분들도 있었기 때문에 점수를 높게 주고 싶다."

    -KBS 2TV '뮤직뱅크' MC를 보고 있다. 생방송으로 음악방송을 진행하는 소감은.

    "처음엔 실수만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긴장도 많이 하고 큐카드를 달달 외웠는데 요즘엔 진행하는 게 많이 익숙해지고 파트너 보라씨와의 호흡도 편해졌다. 큐카드에 없는 말을 할 때 보라씨가 가끔 당황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웃음이 터져서 참기 힘들 때도 있다.(웃음) 생방송을 진행하는 게 이렇게 매력적인 건 줄 몰랐다. 재밌게 하고 있다."

    -음악방송을 하면서 친해진 아이돌 가수는 없나.

    "씨스타와 친하다. 다솜씨와는 시트콤을 한 적이 있고, 보라씨는 같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KBS 2TV '드림하이2'에 나왔던 친구가 갓세븐 멤버라 방송 스케줄이 잡히면 대기실에 인사하러 간다. 2AM 진운씨와도 친하다."

    -군 입대를 앞두고 고민하는 또래 배우들과 비교했을 때, 군필자라서 마음의 여유가 있을 것 같다.

    "2008년에 군대를 다녀왔다. 연기를 하고 싶은데 잘 풀리지 않았다. 그 때 군대부터 해결해둬야겠다는 생각에 일찍 다녀왔다. 그땐 한 번 밖에 없는 20대 초반을 군에서 보낸다는 생각에 '왜 이런 선택을 했나' 후회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일찍 다녀오길 잘했다. (웃음)"

    -패션에 관심이 많다던데.

    "그런 편이다. 드라마 촬영을 할 때도 어떤 의상을 입으면 좋을지 스타일리스트와 논의를 한다. 한 가지 스타일만 좋아하는 건 아니다. 다양한 스타일에 도전하는 걸 좋아한다."


    -19살 연상인 엄정화와 차기작을 한다.

    "재밌을 것 같다. 사실 연상의 여자를 만난 적이 없어서 이번에 엄정화 선배님과의 연기가 어떨지 궁금하다. 또 연기를 잘하는 선배님과 호흡을 맞춰 기대된다."

    -올해 목표는.

    "예전부터 2013년은 내 인생이 시작되는 해라고 생각했다. 실제로 내 인생이 작년부터 제대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가 더 중요하다. 나만의 색깔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스스로 발전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 천천히 나이에 맞는 역을 하면서 한 단계씩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