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당일 취소했는데 환급 거부라니..” 호텔 예약사이트 피해 급증

    “예약 당일 취소했는데 환급 거부라니..” 호텔 예약사이트 피해 급증

    [일간스포츠] 입력 2014.07.07 07:00 수정 2014.07.07 07: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서울 종로구에 사는 A씨는 호텔스닷컴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를 통해 2014년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호텔 이용을 예약하고 14만9470원을 카드로 결제했다. 개인 사정으로 호텔을 이용하기 어려워져 예약 당일 취소를 요구했으나 호텔스닷컴측은 내부 규정을 내세워 환급을 거부했다.

    여름 휴가를 앞두고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를 이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가운데, 계약 취소 시 환급을 거절 당하는 등 관련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2014년 1월부터 5월까지 아고다·호텔스닷컴·익스피디아 등 3곳의 호텔 예약 대행 사이트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접수된 소비자 불만은 총 107건이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건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피해 건수가 가장 많은 사이트는 호텔스닷컴으로 40건에 달했으며 아고다(36건), 익스피디아(31건)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피해 건수가 호텔스닷컴의 경우 22건, 아고다는 23건, 익스피디아는 21건 늘었다.

    피해 유형별 현황을 보면, 소비자가 계약 취소를 요청했을 때 지불한 예약금에 대해 일체의 환급을 거절한 경우가 76건으로 전체 피해 사례의 71%를 차지했다. 이어 단순 문의가 11건(10.3%), 계약불이행이 5건(4.7%), 기타가 15건(14%)로 집계됐다.

    연령별 피해 상담 건수는 30대가 34건(31.8%)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5건(23.4%), 40대가 7건(6.5%) 순이었으며, 남녀 비율은 남성이 57명(53.3%), 여성이 50명(46.7%)으로 남성이 조금 더 많았다.

    호텔예약 대행사이트 ‘아고다’,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등은 대부분 해외에서 운영되는 해외사업자지만 소비자들은 이들 홈페이지가 한국어로 표기되어 있고 고객센터 전화번호도 국내번호이기 때문에 한국에 사무소가 있는 사업자로 알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소비자가 계약과 관련해 문제가 생겨 전화를 하면 본사나 지점이 외국에 있어 국내법 적용을 받지 않는다며 환급을 거절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자의 주된 소재지가 외국이더라도 국내 영업을 하는 경우에는 공정거래위원회에 통신판매업으로 신고하고 정당한 분쟁 해결 절차를 따라야 하지만 이 업체들은 통신 판매업 신고 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서울시는 '민생침해 경보'(소비자피해주의보)를 공동으로 발령하고 해당 업체의 법 위반 사실에 대해 관계 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해외사업자의 경우 국내 영업소가 없어 피해 보상 처리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계약 시 신중히 판단하고 결정하라"고 당부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