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강동원 ”주량? 기분 좋을 땐 해뜰때까지 마신다”

    (인터뷰②) 강동원 ”주량? 기분 좋을 땐 해뜰때까지 마신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4.07.17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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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강동원(32)의 얼굴에는 선악이 공존한다.

    하얀 피부에 큰 눈, 소년같이 웃어보일 때는 영락없는 순수 청년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미소를 감추고 서늘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할 땐 등골이 서늘해 진다. 군 제대 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선(善)이 아닌 악(惡)을 택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 서자 신분의 탐관오리 조윤 역을 맡아 열연 한 것. 휘날리는 긴 머리카락과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 냉정한 눈빛과 미소까지 '백성의 적' 조윤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그가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서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모습은, 악역인 그를 마냥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설레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4년만에 연기한 기분이 어땠냐"는 기자의 물음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보다 재미있는 일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그의 대답에 진심이 전해졌다.


    -'형사'에 이어서 검술 액션 연기를 선보였다.

    "'형사'때는 검술을 따로 배우지 않았다. 그때는 무용을 하는 듯한 액션을 선보이기 위해 현대무용을 배웠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다섯달 정도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기본기부터 제대로 검술 훈련을 받았다. 훈련 과정이 워낙 탄탄해서 촬영하는 게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액션신을 촬영하면서 내가 스피드를 계속 올리니까 무술팀이 더 힘들어하더라. 훈련 막바지 쯤 됐을때는 트레이너 친구가 '형 이제 칼로 볏짚까지 베겠다'고 말하더라."


    -긴 머리를 풀고 액션을 선보이는 신이 화제가 됐다.

    "분장 팀장님이 그 장면을 위해 정말 신경을 많이 쓰셨다. 조윤을 '최대한 아름답게 표현하자'라면서 가발에 트리트먼트까지 뿌리시면서 굉장히 신경쓰셨다.(웃음) 사실 나와 감독님은 아름답게 보이기 보다는 무섭게 보이길 원했다. 그래서 단정히 흘러내리는 머리보다는 부스스하게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장 팀장님께서 절대 안된다고 하셨다. 무조건 아름답게 보여야 한다고 하셨다. 긴 머리때문에 액션 연기를 할때는 많이 불편했다."



    -모든 배우들이 말타는 연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으더라.

    "정말 어렵다 무섭기도 하다. 말타는 법을 알려주는 교관마저 흥분에서 날뛰는 말에서 떨어지더라. 그런데 다행이 말이 나를 좋아했다. 아마도 '군도' 출연 배우들 중 내가 제일 가벼워서 그런 것 같다.(웃음)"


    -전작인 '형사'와 'M'에서도 악역 연기를 했는데.

    "악역을 연기를 할때의 쾌감이 있다. 성격상 남에게 싫은 소리도 못하고, 화가나도 티를 잘 못낸다. 거절도 잘 못한다. 거절할 때 스스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그럴때마다 술을 마시며 푼다. 그래서 역할을 통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힐 때 오는 짜릿한 쾌감이 있다. 내가 언제 마동석 형 같은 덩치큰 사람을 언제 괴롭혀보겠나.(웃음)"


    -스트레스를 술로 풀 정도면, 주량도 상당할 것 같다.

    "술은 즐겨 마시는 편이다. 주량은 잘 모르겠다. 컨디션에 따라 다르다. 기분 좋을때는 해가 뜰 때까지 마신다. '군도' 언론시사회가 끝나고 스태프, 배우들이랑 개봉 파티를 했는데 그날도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마셨다.(웃음)"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사진=임현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