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강동원 ”하정우와 현대극에서 다시 호흡 맞출 것”

    (인터뷰③) 강동원 ”하정우와 현대극에서 다시 호흡 맞출 것”

    [일간스포츠] 입력 2014.07.17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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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강동원(32)의 얼굴에는 선악이 공존한다.

    하얀 피부에 큰 눈, 소년같이 웃어보일 때는 영락없는 순수 청년의 모습을 보이다가도 미소를 감추고 서늘한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할 땐 등골이 서늘해 진다. 군 제대 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그는 선(善)이 아닌 악(惡)을 택했다. 영화 '군도: 민란의 시대'(이하 군도)에서 서자 신분의 탐관오리 조윤 역을 맡아 열연 한 것. 휘날리는 긴 머리카락과 창백할 정도로 흰 피부, 냉정한 눈빛과 미소까지 '백성의 적' 조윤을 완벽하게 표현했다.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을 것 같던 그가 눈에 물기를 가득 머금고 '서자'라는 이유로 아버지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모습은, 악역인 그를 마냥 미워할 수 없게 만든다.

    16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동원은 오랜만의 스크린 나들이에 설레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4년만에 연기한 기분이 어땠냐"는 기자의 물음에 "재미있다. 정말 재미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함께 호흡하는 것도, 현장에서 연기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보다 재미있는 일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그의 대답에 진심이 전해졌다.


    -'신비주의 배우' 이미지가 강하다. 일부로 '신비주의' 이미지를 고집하는 건가.

    "성격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특별한 일이 없을 때는 밖에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친한 사람들이랑만 만나고 낯도 많이 가린다. 말도 길게 하지 않는 편이다. 예전에는 인터뷰를 할때 말을 짧게 한다고 혼도 많이 났다. '좋냐'라고 물어봐서 '좋다'라고 대답한 것 뿐인데, 많은 분들이 '대답이 너무 짧다'고 타박하셔서 당황하기도 했다. 지금은 많이 혼나서 인터뷰하는 요령이 생겼다. '좋냐'고 물어보시면 좋은 이유까지 대답한다. (웃음)"


    -하정우가 강동원 '상남자'라고 표현하더라.

    "타협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몸이 아픈것도 잘 신경쓰지 않고 위험하다고 하는 것도 거침없이 하는 편이다. 그리고 '군도' 배우들 중에서 체력이 가장 좋은 편이다. 많은 분들이 나를 '도시 남자' 정우형을 '상남자'라고 보시는데, 완전히 반대다. 정우형이 겉모습만 보면 남자답고 모래같은 것도 뒤집어 쓰면서 운동할 것 같지만 전혀 아니다. 그 형은 손에 모래 묻히는 것도 싫어한다.(웃음) 정우형은 본인을 꾸미는 것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도시 남자'다. 나는 시계도 찰줄 모르고 향수도 뿌릴 줄 모른다.(웃음) 정우형이랑은 성격이 전혀 달라서 더 잘맞는 것 같다."




    -하정우에 대한 애정이 남달라 보인다. '군도' 촬영 전에도 친분이 있었는가.

    "전혀 없다. 2005년에 한 시상식에서 스쳐지나 간 적 밖에 없다. 당시 형은 '용서받지 못한자'로 신인상을 수상했고, 나는 '형사'의 최우수 작품상을 대리 수상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호흡도 정말 잘 맞았다. 조만간 사극말고 현대극에서도 호흡을 맞추자는 이야기까지 나눴다."


    -하정우가 자신의 연출작에 출연 요청을 한다면 출연한 의향이 있나.

    "일단 작품을 보고 선택하겠다. 아무리 정우형이 출연하라고 해도 작품이 별로면 출연하지 않을 수도 있다.(웃음) 일단 정우형이 아직 나에게 한번도 자신의 작품에 출연 제의를 하지 않았다."


    -평소 대화를 나눌때는 말투에 경상도 사투리 억양이 묻어있다. 작품에서는 눈치채지 못했는데.

    "연기할때는 억양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지금은 많이 극복했지만, 데뷔 초에는 사투리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표준어로 연기하는데, 외국어로 이야기하는 느낌마저 들었다. 안믿으시겠지만 지금도 표준어라고 생각하고 말하고 있는거다.(웃음)"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사진=임현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