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가 쓴 유묵 2점-일정심사에 보관된 것 확인

    안중근 의사가 쓴 유묵 2점-일정심사에 보관된 것 확인

    [중앙일보] 입력 1981.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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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중근 의사가 1910년3월26일 여순감옥에서 순국하기 바로 며칠 전에 쓴 유묵2점(각각세로 1백50㎝ 가로 40㎝)이 일본 「오까야마깬」 「가사오까」시 정심사(주지 진전강도·68)에 보관중이라는 사실이 그의 71기를 맞아 유족과 이은상씨(안중근 의사 숭모회장)등 관계인사들에 의해 확인됐다.
    최근 정심사를 다녀온 함종빈씨(전 국회의원)에 의해 사진으로 공개된 이 유묵은 안 의사가 처형당하기 직전 여순감옥 교도사였던 「쓰다」씨에게 써준 것인데 「쓰다」씨는 일본으로 돌아와 정심사를 짓고 이 유묵을 비롯해, 안 의사가 옥살이 할 때의 유물들을 소중히 보관해오다 물려줬다고 한다.
    안 의사가 처형되기 전 일본인 판·검사 및 교도관에게 써준 휘호는 모두 2백여점이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번에 2점이 공개됨으로써 지금까지 발견된 안 의사 유묵은 모두 39점이 됐다.
    26일 안 의사 친필을 사진으로 본 이은상씨는 『이제까지 알려지지 않은 친필임이 틀림없다』고 말하고 『자기나라 사람을 죽인 외국인의 글씨를 일본인들이 70여년 동안 소중히 간직하는 것은 안 의사의 인격을 존경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묵 내용은 별표와 같다.
    불인자 불가이구처약
    <어질지 못한 사람은 궁핍한데 오래 처하지 못한다>
    민이호학 불치하문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이 여기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