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프로’ 램파드, ‘푸른 전설’의 강렬했던 첼시戰 15분!

    ‘진짜 프로’ 램파드, ‘푸른 전설’의 강렬했던 첼시戰 15분!

    [일간스포츠] 입력 2014.09.22 05:50 수정 2014.09.2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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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맨시티의 유니폼을 입은 램파드. 사진=맨시티 공식 페이스북 제공


    푸른 전쟁의 마침표는 '램반장' 프랭크 램파드(36·맨체스터 시티)가 찍었다. 15분을 뛴 그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램파드는 22일(한국시간) 시티오브맨체스터 경기장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첼시와 홈경기에서 후반 40분 극적인 동점골을 꽂았다. 0-1로 뒤지고 있던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램파드의 동점골로 홈에서 패배를 면했다. 2승 2무 1패가 된 맨시티는 6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진출의 발판을 놨다. 5연승을 앞두고 있던 첼시는 자신의 팀 레전드 램파드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상승세가 멈췄다.


    페예그리니 감독의 예고대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린 램파드. 사진=맨시티 공식 페이스북 제공


    ◇ 경기전

    운명의 경기를 앞두고 잉글랜드는 뜨거웠다. 램파드는 지난 2001년부터 13시즌 동안 첼시에서 리그에서만 429경기에 나와 147골을 넣었다. 컵대회를 포함하면 총 648경기에 211골을 꽂았다. 첼시의 상징적인 선수였다.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첼시를 떠났다. 행선지는 세이크 만수르(44) 구단주의 뉴욕 시티FC였다. 그런데 미국프로축구(MSL) 시즌의 시작까지 휴식기가 남았다. 램파드는 컨디션 유지를 위해 3개월 동안 임대할 구단을 찾았고, 역시 만수르 구단주의 팀인 맨시티가 낙점됐다.

    하필이면 친정팀과 우승 경쟁을 하는 팀으로 임대를 떠난 램파드. 그는 첼시와 적으로 만날 날을 앞두고 복잡한 심경이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도 "난 여전히 첼시와 함게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맨시티의 마누엘 페예그리니 감독은 "램파드는 우리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를 첼시전 선수 명단에 올릴 것이다"며 "복잡한 심경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는 프로다. 과거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고 했다. 페예그리니 감독은 당당하게 램파드를 첼시 전에서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려놨다.


    고개 숙인 램파드. 사진=맨시티 공식 페이스북 제공


    ◇ 푸른 전쟁의 마침표

    첼시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시즌 개막과 동시에 4연승을 달렸다. 반면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는 위기에 빠져 있었다. 2승 1무 1패로 주춤했고 순위도 중위권으로 내려앉았다. 이날도 첼시의 공세가 매서웠다. 디에고 코스타(26)와 세스크 파브레가스(27)를 중심으로 역습을 펼쳤고, 맨시티는 흔들렸다. 전체적으로 경기는 주도했지만 첼시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팽팽하던 균형은 파블로 사발레타(29·맨시티)가 후반21분 퇴장당하며 깨졌다. 코스타를 막다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장을 떠났다. 수비에 구멍이 생긴 맨시티는 후반 26분 안드레 쉬를레(24·첼시)에게 역습에서 선제골을 내줬다. 이날 경기에서 첼시가 골문으로 보낸 첫 번째 슈팅이었다. 당황한 페예그리니 감독은 후반 33분 램파드 카드를 꺼내들었다. 맨시티 팬은 물론 첼시 팬들도 기립박수를 보내며 그를 맞이했다.

    후반 40분. 운명의 장난이 펼쳐졌다. 램파드가 제임스 밀너(28)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첼시의 골망을 가른 것이다. 램파드는 EPL 통산 173번째 골을 자신의 친정팀에게 꽂았다. 램파드는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다. 맨시티 선수들이 그를 얼싸 안으며 좋아했지만, 램파드는 웃지 않았다. 친정팀에 대한 미안함 때문인지 그는 고개도 들지 못했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뛰었다.

    친정팀에 대한 애정과 소속팀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램파드는 진정한 프로였다.


    김민규 기자 gangaet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