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밴와트 사태’ 감독-선수-구단간 소통 허점

    ‘SK 밴와트 사태’ 감독-선수-구단간 소통 허점

    [일간스포츠] 입력 2014.10.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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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 밴와트(28)의 입장은 몇 시간 만에 바뀌었다. '더 이상 던지기 어렵다'는 해프닝은 일단락됐다. 그러나 감독과 선수, 구단간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 4위 싸움을 위해 모든 전력을 집중해야할 시기에 팀 분위기는 뒤숭숭할 수 밖에 없다.

    밴와트는 6일 오전 스포츠전문컨설팅사인 GSI(Global Sporting Intergration)를 통해 입장을 표명했다. 밴와트는 구단에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아쉽게도 지난 몇 주간 팔꿈치 통증을 앓고 있었다. 지난 선발경기(1일 한화전) 이후 통증은 많이 악화되어 이번 시즌은 더 이상 던질 수 없게 되었다. 하루 빨리 미국에서 재활을 시작하여 2015시즌을 건강하게 맞이 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잔여경기 일정과 상관없이 한국을 떠나 미국으로 돌아가겠다는 뜻이었다.

    그런데 오후 갑자기 입장이 바뀌었다. 구단은 밴와트의 달라진 입장을 전달했다. SK는 "밴와트가 '나와 관련된 이야기를 접한 뒤 오해가 있었던 것 같아 마음이 불편해서 해명차원에서 글을 올렸었다. 깊이 생각해보니 팀이 현재 중요한 상황인 것 같다. 추후에 선수단과 동행하면서 재활에 집중해 몸 상태가 좋아지면 경기에 나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밴와트가 '어제 나온 기사와 댓글 등을 들었는데 나는 몸이 아픈데 오해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이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또 다른 오해가 생기는 것 같아 (새로운) 입장을 전한다'는 얘기를 덧붙였다"고 얘기했다.

    밴와트가 밝힌 '오해'는 이만수 감독의 얘기를 뜻한다. 이만수(56) SK 감독은 지난 5일 "밴와트가 (지난 3일) 문학구장에서 공을 몇개 던지고선 갑자기 통증을 호소했다"며 "(4일) 병원 검진 결과 큰 이상은 없다고 하는데…"라며 답답해했다. 이어 "지금 상황으로선 그렇다"라며 "이틀(3~4일) 동안 멘붕이 왔다. 왜 그러는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팔꿈치 통증 호소가 다소 태업성이라는 뉘앙스였다.

    SK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레이예스는 빈볼성 사구를 던진 뒤 부진과 맞물려 퇴출됐다.메이저리그 출신의 강타자 스캇 역시 돌출 행동을 한 뒤 퇴출됐고, 마무리 전환 뒤 호투하던 울프 역시 자녀 문제로 갑작스럽게 떠났다.

    반면 밴와트는 지난 7월 레이예스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왔다. 이후 11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3.11을 기록하며 SK가 후반기 대반전을 노리는 계기를 마련했다.

    그런데 밴와트 역시 이번 사태로 문제를 일으켰다. 특히 뒷맛이 영 개의치 않다. 외국인 선수는 구단이 아닌 외부 경로를 통해 '더 이상 뛰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감독 역시 외국인 선수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불만을 드러냈다.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구단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현실을 여실히 보여준 셈이다. SK의 한 선수는 "밴와트가 아프다고 해서 팀 분위기가 좀 어수선하다. 현재 4위 싸움 중인데 아쉽다"고 밝혔다.

    한편 이만수 감독은 6일 밴와트가 구단을 통해 입장을 표명하기 전에 "계속 데리고 다니며 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 재활을 진행하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될지 결정난 건 없다"고 말했다.

    인천=이형석 기자 ops5@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