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재현 ”너무 평범했던 학생, 연예인 되니 모두 놀라”

    [인터뷰] 안재현 ”너무 평범했던 학생, 연예인 되니 모두 놀라”

    [일간스포츠] 입력 2014.11.0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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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재현(27)에게 2014년은 배우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한 해다.

    데뷔작 SBS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천송이) 남동생으로 등장해 소녀 팬들의 마음을 단박에 사로잡더니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에서는 시크한 강력계 신입 형사를 연기했다. Mnet '엠카운트다운'의 MC까지 맡아 발군의 진행 실력까지 선보였다. 이번엔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 '패션왕'(6일 개봉·오기환 감독)으로 스크린까지 뜨겁게 달군다. 시크하고 도도한 매력을 최대로 살린 기안고의 황태자 원호를 맡았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만난 안재현은 차가운 외모와 달리 조근조근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갔다. 어느 신인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임에도 기자의 칭찬에 손사래를 치며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욱 성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별그대'와 '너포위', '패션왕'까지 시크하고 차가운 역을 많이 맡았는데, 실제 성격과 비슷한가.

    "털털하다. 주변에서 시크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도 하는데, 그 모습도 내 일부라고 생각한다. '시크해 보인다'는 편견이나 겉모습 때문에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친해지고 함께 일을 하다보면 금방 풀린다더라."



    -'패션왕'에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 코믹하고 극적인 연기를 하는데, 원호는 시종일관 진지하고 어둡다.

    "자칫하면 영화에서 혼자 튀어 보일 수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현장에서 감독님과 더 많은 대화를 나눴다. 시종일관 진지한 캐릭터이긴 하지만 촬영 현장은 워낙에 유쾌해서 이질감 없이 촬영 할 수 있었다. 코믹 영화에서 홀로 진지한 성격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이 캐릭터가 가진 매력 중 하나인 것 같다."



    -학창시절에는 어떤 학생이었나. 여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을 것 같다.
    "전혀 없었다. 2AM의 (임)슬옹이와 고등학교 동창인데, 슬옹이가 정말 인기가 많았다. 난 정말 평범했다. 공부도 무난했고, 함께 놀던 친구들도 무난했다. 그냥 학교 가서 공부하고, 숙제하고, 하교하면 친구들이랑 놀고, 정말 특별할 것 없는 학생이었다."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들이 지금 연예인이 된 모습을 보면 많이 놀라겠다.
    "친구들은 내가 연예인이 될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더라. 나 또한 생각지도 못했다. 그냥 평범한 회사원이 될 줄 알았다. "



    -평범한 삶을 꿈꾸다가, 현재 배우의 길을 걷는 것에 대한 후회는 없나.
    "전혀 없다. 배우는 '누구보다 인생을 열심히, 또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주는 직업인 것 같다. 함께 작품을 해보지 않겠냐고 제의를 해준다는 게 내 가치를 인정해 준다는 거니까. 삶의 원동력을 주는 직업 같다."



    -극중 원호는 여자 친구에게 집착하는 편이다. 실제 연애스타일은 어떤가.
    "상대방에 따라 연애 스타일이 달라진다. 모닥불 같은 연애를 하는 편이다. 아주 화려하진 않지만 서로에게 따뜻함을 주는 연애라고 할까."



    -연기할 때 가장 자극이 되거나, 힘이 되는 사람이 있나.
    "비슷한 나이 또래 친구들과 연기를 많이 하다 보니, 그 친구들이 가장 큰 자극제이자 동경의 대상이 됐다. 나이는 비슷하지만 항상 높은 선배라고 생각하고 그 친구들의 장점을 닮아가려고 노력한다. '별그대'를 함께 했던 (김)수현이, '너포위'를 함께 했던 (이)승기나 (박)정민이, '패션왕' 주원이 모두 감탄을 자아내는 친구들이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떼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다.
    "모델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좋다. 그런 꼬리표를 달았다는 거 자체가 '과거 이 친구가 모델로서 열심히 살았구나'라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내 과거를 설명해주는 일종의 명함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또 다른 모습,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하지, 과거에 대한 꼬리표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긍정적인 성격인 것 같다.
    "행복은 행복하다고 생각할 때 오는 거라고 생각한다. 나쁜 일이나 속상한 일이 생겼을 때도 '이 정도면 행복한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 뭐든지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는 게 습관이 됐다. "



    -그래도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였을 때는 어떻게 해소하나.
    "책을 읽는다. 스트레스가 쌓였다고 화를 내봤자 해결되는 건 전혀 없더라. 오히려 차분하게 평소 좋아했던 책을 천천히 읽으면 화가 가라앉는다. 술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술 마시고 놀면서 푸는 스타일은 아니다."



    -욕심나는 배역이 있나.
    "일단 지금껏 맡았던 캐릭터와는 다른 역을 하고 싶다. 동네 백수나 한량 같은 캐릭터가 욕심난다. 지나가는 아이 과자 뺏어먹고, 게임기 뺏어 하는.(웃음)"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