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 뭉친 세 남자’ 황병일-신명철-박경수의 다짐

    ‘kt서 뭉친 세 남자’ 황병일-신명철-박경수의 다짐

    [일간스포츠] 입력 2014.12.15 06:00
    글자크기
    글자크기 키우기 글자크기 줄이기
    "주춧돌을 놓는 마음으로."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움직인다. 선배들이 먼저 "명문구단을 만들어야 한다"며 고민을 거듭한다. 신생구단 kt에 모인 황병일(54) 2군 감독과 초대 주장 신명철(36), FA(프리에이전트)로 kt맨이 된 박경수(30)는 "프로야구에 길이 남을 전통과 역사를 가진 명문팀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kt는 2015시즌 1군에 진입한다. 전열을 갖췄다. 황병일 전 두산 2군 감독을 kt의 미래를 이끌 2군 수장으로 영입했다. 지난달 28일에는 특별지명과 FA 영입을 통해 12명을 새 식구로 맞이했다. 조범현(54) kt 감독은 "이제는 각 포지션에 선수 이름을 써볼 수는 있게 됐다. 스프링캠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들의 쓰임새와 활용을 살피겠다"고 말했다.

    황병일(왼쪽) kt 2군 감독이 4일 오후 수원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특별지명·FA 선수들과 팀의 상견례 자리에서 김상현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취재=정시종 기자


    새롭게 kt 식구가 된 이들은 야구 실력 이상의 것을 팀에 심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슴에 품고 있다. 황병일 감독은 "이번시즌 두산에서 처음으로 2군 감독을 했다. 두산에서는 1군에 올려보낼 전력을 키워내는 데 좀더 신경을 썼다. 이미 팀이 틀을 갖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kt는 다르다. 그는 "집을 지을 때 기본틀이 되는 바닥돌과 주춧돌을 놓는 마음이다. 과거에는 팀 전력만 생각했다면, 지금은 선수 양성과 함께 2군 시스템과 장기 육성까지 함께 고민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올 한 해만 하고 말 것이 아니라 앞으로 이어질 kt까지 두루 살피게 됐다는 의미다.

    신명철은 올시즌 kt의 초대 주장을 역임했다.


    신명철은 이미 올해 한 시즌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kt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그가 지난 1년 동안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건 '경험과 근성'이다. 신명철은 "신인들은 최고 수준의 프로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고 자기 관리를 하는지 모른다. 가령 비시즌에는 진짜 운동을 안하고 쉰다고 생각하는 후배들도 있다"며 미소 지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롯데와 삼성을 거친 14년차 베테랑이다. 신명철은 "삼성에서 이승엽 선배가 겨울에 얼마나 땀을 흘리는지, 왜 팀플레이가 강한 팀이 명문인지 알려줘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신생구단에서는 내 성적보다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박경수(맨 왼쪽)이 kt와 특별지명·FA 선수들의 상견례 자리에서 같은 팀이 된 이대형, 김상현과 얘기를 나누고있다.사진취재=정시종 기자


    FA 선수도 마음을 다잡았다. 박경수는 "kt에서는 나도 중고참에 속한다. 후배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여줄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오는 20일쯤 팀 선배 이대형(31)과 함께 사이판으로 개인훈련을 나서는 그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스프링캠프 전에 몸을 끌어올려 완벽한 상태에서 단체 훈련에 참여한다는 각오다. 나 개인이 잘 해야 한다는 마음도 있지만 우리를 보고 크는 kt 후배들에게 팀과 자기 관리 모두를 잘 하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지영 기자 saltdol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