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호 ”거친 액션 영화, 남성팬 늘리는 게 목표”

    이민호 ”거친 액션 영화, 남성팬 늘리는 게 목표”

    [일간스포츠] 입력 2015.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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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이민호(27)가 '남자'로 거듭났다. '꽃보다 남자'(09)부터 '상속자들'(13)까지 드라마 속 재벌 3세 캐릭터를 누구보다 매력적으로 소화했던 이민호는 부드러운 이미지가 트레이드 마크였다. 186cm의 큰 키에 높은 코, 부리부리한 눈 등 세련된 외모는 그에게 '한류 프린스'라는 별명을 가져다줬다.

    영화 '강남 1970'(유하 감독·21일 개봉)은 이민호가 알에서 깨어난 작품이다. 과감하게 줄곧 입었던 '옷'을 벗어 던졌다. '강남 1970'은 1970년대 서울, 개발이 시작되던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이민호·김래원)의 욕망과 의리, 배신을 그린 작품. 극중 이민호는 강남 개발 이권 다툼에 맨 몸으로 뛰어든 넝마주이 출신 건달 김종대 역을 맡아 열연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상대에게 주먹과 칼을 내리꽂는 모습에선 전작에서 느낄 수 없었던 진한 남자의 향기가 묻어났다.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변화'와 '도전'이라는 단어를 거듭 말하며 대중에게 보여줄 자신의 새로운 모습에 대해 설명했다.

    -첫 주연 영화가 청소년관람불가인데.

    "의미있는 작품을 택했는데 그게 청소년관람불가더라.(웃음) 그동안 드라마를 하고 있을 때도 영화 출연 제의는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주연으로서 '한 영화를 온전히 책임질 수 나이가 되면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계속 미뤄왔다. 또 뭔가 묵직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영화를 첫 주연작으로 하고 싶었다. 어느덧 20대 후반이 됐고, 유하 감독님의 영화라면 묵직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액션이 많아 어려움은 없지 않았나.

    ""'상속자들' 촬영이 끝나고 액션스쿨에 다니며 철저히 준비하려했는데, 해외 스케줄이 너무 많아서 그러지 못했다. 무술 선생님이 항상 중국 등 해외 스케줄에 동행했다. 스케줄 끝나고 숙소에서 액션을 배웠고, 지방에 갈 때는 근처 체육관을 잠시 빌려서 연습했다."

    -영화의 백미인 '진흙탕 패싸움' 장면, 정말 고생 많아 보이더라.

    "사실 액션 영화 촬영이 처음이라서 이 영화가 유독 힘든 건지는 잘 모르겠다.(웃음) 원래 유하 감독님이 액션 장면을 찍을 때 배우들을 극한으로 몰고 간다더라. '진흙탕 패싸움' 장면만 일주일 정도 찍었다. 몇 십년동안 수십 편의 액션 영화에 출연한 스턴트맨 분들도 그 장면은 정말 힘들었다고 혀를 내두르더라."

    -이번엔 재벌이 아닌 누더기 옷을 입고 넝마주이 연기를 했다.

    "관객이 공감하지 못할까봐 걱정을 많이 했다. 분장 역시 너무 우스꽝스럽지 않게 적정선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관객 입장에서 처음 봤을 때 '저 사람이 넝마주이다'고 공감을 못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민호가 새로운 연기를 했다는 것, 기존의 가지고 있는 옷을 벗었다는 것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봐줄 것 같다."



    -거친 액션 영화다 보니 남성 팬들도 늘 것 같은데.

    "그게 목표다.(웃음) 원래 남자 팬이 거의 없다. 사실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 등 그동안 했던 작품이 남성분들이 좋아할 만한 작품이 아니지 않나. '강남 1970'은 남성 분들이라면 모두 좋아할 것 같아 기대 중이다.(웃음)"

    -드라마와 영화 중 어느 촬영이 더 잘 맞는가.

    "아마 배우들 중 90% 이상이 영화 촬영장이 더 편하다고 말할 거다. 아무래도 더 여유가 있다. 나 역시 줄곧 드라마 촬영만 하다가 영화 촬영을 하니 준비할 시간도 많고 더 좋더라. 하지만 절대 드라마를 놓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감사하게도 한국 드라마의 황금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리고 한국 드라마의 얼굴을 대표하는 자리에 있다 보니 더 열심히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동남아 및 중화권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동남아에서 광고를 찍었었는데, 그 광고를 보니 내가 동남아 사람 같더라. 내가 나온 중국 방송이나 CF를 보면 또 중국사람 같다. 쉽게 얘기해서 어느 나라 사람이 봐도 그 나라 사람같은 느낌이 드는 외모다.(웃음)"

    -극중 종대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땅'이다. 배우 이민호가 가장 간절히 원하는 건 뭘까.

    "첫 주연작이 대박나는 거다. 사실 언제부턴가 물질적인 것에 대한 간절함이 없어졌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가장 간절하다. 동성이든 이성이든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더라. 그래서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한다. 원래 팬들에게도 '고맙다' '사랑한다'는 말을 잘 하지 못하는 투박한 남자였다. 그런데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 이후부터는 쑥쓰럽지만 팬들에게도 감정 표현을 많이하려고 한다. 그런데 팬들은 나보고 '잔망질'한다더라.(웃음)"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사진=김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