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지창욱 ”'런닝맨' 촬영하다가 진짜로 토했다”

    [인터뷰①] 지창욱 ”'런닝맨' 촬영하다가 진짜로 토했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5.02.23 07:00 수정 2015.02.2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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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지창욱(28) 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 '착실함'이다.

    지창욱의 필모그래피가 그의 성격을 말해준다. 데뷔작은 2008년 영화 '슬리핑 뷰티'. 이후 1년 만에 KBS 2TV 주말극 '솔약국집 아들들'(09)에 철없는 막내아들 역으로 출연했다. 본격적인 배우 인생의 시작이었다.

    첫 주연작은 그로부터 2년 뒤다. 그것도 시청률 40%의 초대박 드라마 KBS 1TV 일일극 '웃어라 동해야'(11)에서 타이틀롤을 맡았다. 선하지만 강단 있는 청년 동해 역을 맡아 온 국민의 '아들'이 됐다. '웃어라 동해야' 인기의 1등 공신이었다.

    이후엔 연기력에 욕심을 냈다. SBS 주말극 '다섯 손가락'(12)에서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리는 악역을 연기했다. 짬짬히 뮤지컬 '쓰릴미' '잭 더 리퍼' '그날들'에 출연해 연기 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종영한 MBC '기황후'에서는 사극 연기까지 보여준다. 지난 10일 종영한 KBS 2TV '힐러'에서 역시 전혀 다른 성격의 두 인물을 매력적으로 연기했다.

    20대 남자 배우만이 누릴 수 있는 허세 따윈 없다. 인기에 편승해 쉬운 길로 돌아가려는 '액션'도 없다. 표정 역시 여전히 순하다. 연기력을 칭찬하니 "난 아직 멀었다. 그런 칭찬을 들으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멋쩍게 웃는다. 착실함 덕분에 내일이 더 기대되는 지창욱을 만났다.
    -극중 정후와 봉수, 전혀 다른 성격의 캐릭터를 연기하는게 쉽지 않았을 텐데.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아예 1인 2역 연기가 아니라 서정후라는 인물이 박봉수라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 서정후가 박봉수를 연기할 때 어디까지 변해야 하나가 가장 어려운 숙제였다. 아예 180도 다른 인물처럼 표현하면 유치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두 인물간에 분명한 갭을 두고 해라'고 조언해 줬다.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는데, 오히려 두 인물 간의 차이를 크게 두니 시청자도 더 좋아해 줬던 것 같다."




    -정후와 봉수 중 어떤 인물을 연기할 때가 더 편했나.
    "아무래도 행동 하나하나 절제하고 계산해야하는 정후보다는 봉수가 더 자유롭고 편했다. 현장에서도 자유롭게 하고 싶은 걸 다 해도 되는 봉수 분을 촬영할 때가 더 재미있었다."

    -유독 연기력에 대한 칭찬이 쏟아졌다.
    "그런 칭찬을 들으면 너무 부끄러워서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칭찬을 들으면 부끄러워서 더 못하는 스타일이다.(웃음) 이번 작품은 정말 스태프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스태프들의 고생 만큼 좋은 작품이 나온 것 같다. 결코 내가 잘했기 때문에 받은 칭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거친 액션 연기도 소화했다.
    "처음 기사에는 내가 직접 모든 액션을 소화했다고 났는데 사실이 아니다. 분명히 대역이 있었다. 배우가 다 할 수 없는 액션이 있다. 액션 전문가가 직접 해야 더 좋은 그림이 나오는 장면이 분명히 있다. 대역을 해준 친구와 액션 지도를 해준 정두홍 감독님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옆에서 보면 안쓰럽고 미안하기까지 했다."

    -그래도 직접 액션 스쿨을 다니며 준비했다고 하던데.
    "확실히 액션 스쿨에서 배운 게 도움이 됐다. 영화 같은 경우 액션신에 대한 명확한 콘티들이 정해져 있는데 드라마는 현장에서 즉석으로 액션 합이 짜여지는 경우가 많다. 현장에서 바로바로 외워야 했고 상황에 따라 갑작스럽게 바뀌는 경우도 많아서 결코 쉽지 않았다. 우리 액션팀이 '무한도전' '나는 액션배우다' 특집에 나왔던 그 액션팀이다. 보시면 알겠지만 정말 고생을 많이 한다. '무한도전'을 보는데 정말 반갑더라.(웃음)"

    -TV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보는 편인가 보다.
    "전혀 아니다. 평상시에 TV를 거의 안본다. '무한도전'도 어쩌다가 보게 된거다.(웃음) 리모콘을 만지는 시간이 2분도 안된다."

    -그럼 쉬는 날 주로 뭘하나.
    "친한 친구들 만나서 커피 마시면서 수다 떤다.(웃음) 요새는 건강 챙기러 다니는 것에 맛들려서 반신욕이나 마사지를 받으러 다닌다. 술마시는 것도 좋아한다. 주량은 소주 한병 정돈데, 술 자체보다는 술자리를 좋아하는 편이다. 아, 축구하는 것도 좋아한다."

    -연예인 축구팀에 소속돼 있다고.
    "JYJ의 (김)준수 형이 만든 FC맨이라는 축구팀에 소속돼 있다. 준수 형이 축구를 좋아해서 만든 팀인데, 정작 요새 준수 형이 잘 안나온다.(웃음) 내 포지션은 공격수다. 많은 사람들이 축구를 엄청 잘하는 사람이 공격수를 맡는다고 하는데, 전혀 아니다. 잘 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정말 어중간한 실력이다.(웃음)"

    -'런닝맨' 출연 당시 놀이기구 타는 걸 정말 무서워 하더라.
    "놀이기구 타는 걸 원래 정말 싫어한다. '왜 돈 주고 저런 걸 탈까' '저런건 자기 학대다' 라고 생각할 정도다.(웃음) '런닝맨' 촬영도 놀이기구 타는 게 있는지 몰랐다. 놀이공원으로 오라고 하길래 설마 설마 했다. '런닝맨'이라길래 열심히 뛰기만 할 줄 알았다.(웃음) 그냥 놀이기구 타는 것도 힘든데, 타면서 미션까지 수행해야 했다. 정말 무섭고 힘들었다. 정 안될 것 같아서 중간에 끊어달라고 하고 진짜 토했다.(웃음)"


    이승미 기자 lsmshhs@joongang.co.kr
    사진=와이트리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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