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 '22G 연속 무패' 새 역사 쓴 전북, 희생양은 제주

    [IS분석] '22G 연속 무패' 새 역사 쓴 전북, 희생양은 제주

    [일간스포츠] 입력 2015.04.18 15:52 수정 2015.04.18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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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가 제주 유나이티드를 희생양으로 삼아 지난 18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K리그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최강희(56)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7라운드 제주와 경기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6승1무(승점 19)를 달린 전북은 22경기 연속 무패(17승 5무)로 K리그 역대 최다 무패 기록(종전 21경기)을 경신했다. 또한 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300번째 경기에서 K리그 통산 300승을 달성하는 기쁨도 안았다. 반면 제주는 최근 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3승2무2패(승점 11)를 기록했다.

    ◇출사표

    전북 현대 제공.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

    "정말 많은 것이 걸려있는 경기다. 홈이니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동국이 아저씨 몸이 정상으로 올라왔고, 에두는 피곤한 상태인데 본인이 괜찮다고 한다. 경기 욕심이 있다. 상대 제주는 박경훈 전 감독이 잘 만들어놓은 팀을 내부 출신의 조성환 감독이 이어받아 수비 밸런스를 잘 맞춰놨다. 그래도 서울에 지지 않았나. 전북에도 질 것 같다. 기록? 선수들에게 욕심내서 이겨내라고 했다. 부담을 넘어서야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조성환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슈퍼매치만 아니었으면 이 경기에 초점이 맞춰졌을텐데. 이동국-에두 투톱은 예상하지 못했다. 득점력 있는 선수들이니 이른 득점을 노리는 승부수가 아닐까 싶다. 강팀을 이겨야 좋은 위치로 갈 수 있다. 양준아가 수비에 많이 가담해줄 필요가 있다.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평정심을 갖고 38경기 중 한 경기라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전반=전북 압박에 허리 잡힌 제주
    이동국과 에두 투톱이 리그에서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승리에 대한 의지를 내비친 최 감독의 강수였다. 조 감독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허리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중원이 강한 제주다운 자신감이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전북의 강한 압박이 제주의 중원을 압도했다. 공의 흐름을 제대로 차단하지 못한 제주는 가슴 철렁한 장면을 연달아 연출하며 실점 위기를 어렵게 넘겼다.

    전북 현대 제공.


    전반전 원샷
    전북=전반 15분 프리킥 상황에서 레오나르도가 골대 가까이 올려준 크로스를 이동국이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왔고 이동국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전반 45분 드로인 상황에서 날아온 공을 잡은 오반석이 전방의 강수일에게 길게 찔러줬다. 권순태 골키퍼와 1대1 기회로 이어질 수 있는 킬패스. 그러나 강수일이 공을 받는 것과 동시에 달려나온 권순태가 빠른 판단으로 슈팅 기회를 차단했다.

    전반전 숫자정리=점유율 전북 55% 제주 45% 슈팅 전북 6개(유효슈팅 2개) 제주 5개(유효슈팅 0개)

    전북 현대 제공.


    ◇후반=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보여준 전북의 파상공세는 그야말로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그 자체였다. 후반 7분과 8분 그리고 10분 연달아 슈팅 기회를 만들어낸 전북은 후반 11분 로페즈-김현으로 이어지는 제주의 역습에 위기를 맞았으나 권순태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위기 뒤에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곧바로 공을 잡은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달려들어가는 한교원에게 패스를 연결했고 한교원은 박스 안의 레오나르도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김호준 골키퍼가 달려나왔으나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더 빨랐고 공은 빈 골대를 향해 정확히 굴러들어갔다. 무수히 두들긴 끝에 한 골에 그친 것은 '닥공' 전북에는 불만일 수 있으나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데는 그 한 골이면 충분했다.

    후반전 원샷
    전북=후반 23분 한교원-에두-레오나르도로 이어지는 전북의 공격 편대가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간결한 패스 플레이로 공은 레오나르도에게 연결됐고, 선제골의 주인공 레오나르도는 자신감 넘치는 슈팅으로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김호준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충분히 추가골이 될만한 상황이었다.
    제주=후반 30분 윤빛가람의 슈팅은 두고 두고 아쉬울 장면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연결된 공을 배기종이 흘려주는 듯한 절묘한 힐패스로 윤빛가람에게 내줬다. 따라 붙은 수비수 한 명 없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기회를 얻은 윤빛가람이 왼발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전 숫자정리=점유율 전북 48% 제주 52% 슈팅 전북 8개(유효슈팅 5개) 제주 9개(유효슈팅 5개)

    전북 현대 제공.


    ◇역사의 주인공 전북
    이날 승리로 전북은 수사적 표현 그대로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시즌 번번히 아쉽게 '기록 메이커'의 자리를 놓친 전북은 이날 승리로 부산(1991년 5월8일~1991년 8월31일), 전남 드래곤즈(1997년 5월10일~9월27일) 이후 18년 만에 K리그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을 22경기로 늘렸다. K리그 출범 32년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다. 또한 K리그 통산 300승 달성과 최 감독의 K리그 통산 300경기 기록도 한 번에 손에 넣었다. 최 감독은 2005년 7월 4일 전북에 부임한 이후 치른 300경기에서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되는 기쁨을 함께 누렸다.

    전주=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