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인터뷰] '최하위' 대전의 희망, 골문 지키는 박주원

    [K인터뷰] '최하위' 대전의 희망, 골문 지키는 박주원

    [일간스포츠] 입력 2015.04.23 13:00 수정 2015.04.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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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이 부진하면 부진할수록 더 주목받는 포지션도 있다. 골키퍼가 대표적인 예다. 리그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대전 시티즌의 골키퍼 박주원(25)도 그렇다.

    2013년 대전에 입단한 박주원은 올해로 프로무대 3년차 선수다. 대전이 클래식에서 강등의 쓴맛을 본 데뷔 첫 해에는 그라운드에 서지도 못했고, 챌린지로 강등된 후 리그 중반부터 골키퍼 장갑을 꼈다. 16경기에 나서 12실점에 그치며 실점률 0.75의 준수한 성적을 거둔 박주원은 그해 챌린지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서 수상의 기쁨까지 안았다.

    그러나 클래식으로 돌아온 대전에 고난의 날이 찾아왔듯 박주원도 초반 4라운드까지는 오승훈(27)에게 밀려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5라운드 울산 현대전부터 다시 선발로 나서 대전의 골문을 지키기 시작했다. 물론 팀은 여전히 1무6패(승점1)로 리그 최하위고, 득실률은 -14(2골16실점)으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격(格)의 차이를 느끼다

    "아무래도 챌린지와는 모든 면에서 차이가 있다는 생각을 했죠."

    챌린지에서 압도적인 1강이었던 대전은 요새 끔찍한 악몽에 빠져있다. 리그 최하위 전력의 대전은 인천 유나이티드(5무2패·승점5)와 함께 리그에서 유이(有二)하게 첫 승을 챙기지 못한 팀이다. 전력에서 열세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것이 솔직한 감상이다. 골키퍼 박주원도 격의 차이를 느꼈다. "볼 스피드부터 선수들의 움직임까지 모든 면에서 부담스럽다. 계속 준비해야하는 상황이 오는 만큼 잘 준비하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이야기한 박주원은 공격수들의 클래스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느낀다고 설명했다. "챌린지에서 뛸 때보다 슈팅 움직임이나 여러 부분들에서 수비에게 지적하는 부분이 확실히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슈팅 주면 안된다던지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 챌린지 때보다 많은 관중 앞에서 뛰다보니 수비진에게 지시를 정확히 전달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고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은 익숙해지면 조금씩 좋아지는 법. "경기 운영 능력과 킥 부분이 단점으로 느껴진다. 동시에 경험이 없는 것에 비해서는 경기를 여유있게 운영하려고 하는 것이 장점 같다. 경기를 뛰어가며 좋아질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는 박주원의 말에도 포부가 담겼다.



    ◇수원전 경계 1순위는 염·정

    첫 승이 없는 대전은 오는 26일 수원 원정을 떠난다. 상대는 한창 분위기를 타고 있는 수원 삼성. 최근 리그 6경기 무패(4승2무)에 슈퍼매치 5-1 완승, 거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의 짜릿한 역전승까지 더해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힘겨운 고비에서 절정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을 만나야하는 대전은 골치가 아플 수밖에 없다. 물오른 수원의 공격을 막아내야하는 박주원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워낙 강팀이고 스쿼드도 좋기 때문에 그만큼 우리가 그동안 치른 경기를 잘 분석해서 단점을 보완하고 준비해야 한다. 산 넘어 산이다"라며 희미하게 웃은 박주원은 가장 경계해야할 대상으로 최근 9경기 연속 공격포인트(5골·8도움·컵 대회 포함)를 올리고 있는 염기훈(32·수원)과 올시즌 2골4도움으로 패스에 눈떴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대세(31·수원)를 꼽았다. "노련미가 있는 선수들이다보니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저로서는 배운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한다"고 비장하게 각오를 다진 박주원은 "우리도 한 번 이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도전하는 마음으로 수원전에 모든 것을 걸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김희선 기자 kim.heeseon@joins.com

    (사진=대전 시티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