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옹알스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대우 달라졌다”

    [인터뷰] 옹알스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대우 달라졌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5.05.19 08:00 수정 2015.05.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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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팀 옹알스는 상상했던 꿈을 현실로 만들어내고 있다. 누구도 감히 도전하지 못 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내고 있어 이들이 하는 것엔 최초 타이틀이 따라붙는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로 시작한 '옹알스(조수원·조준우·채경선)'는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에서 활동했던 최기섭이 합류하며 4인 체제가 완성됐다. 이들은 2009년부터 각종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에 자비로 참여해 자신의 개그를 알리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일부 지원을 받으며 해외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지난해엔 세계 3개 코미디페스티벌 중 하나인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500여개의 팀 가운데 '디렉터스 초이스' 상을 받았다.

    지난 3월엔 공연 관객수에 따라 러닝개런티를 받는 비지니스 파트너 자격으로 초청됐다. 올해는 호주 신문 1면까지 장식했다. 활약에 힘입어 26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리는 '제51회 백상예술대상'에선 축하 무대를 꾸미고, 다음달엔 코미디언으로서 최초로 예술의전당에서 개그 공연을 펼친다. "얼마 전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 참석하기 위해 호주행 비행기를 탔을 때 어떤 외국인 남자가 우릴 알아보더라. 작년 호주 공연을 봤다며 사진 촬영을 부탁하더라. 신기했다. 공항에 도착해선 페스티벌 사무국에서 준비한 전용 자동차가 있어서 또 한 번 놀랐다. 대우가 달라졌다.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갖고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전용관을 짓고 공연하는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3월 호주 멜버른 페스티벌에 다녀왔다.

    (조수원)"매년 갈 때 마다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알아보는 사람도 생겼다. 대접을 받는다고 해야할까. 예전과 대우도 달라졌다. 초청을 받아서 가다보니 도착하자마자 페스티벌 사무국에서 내준 전용차를 타고 스케줄을 소화했다. 현지 라디오 방송국 인터뷰를 가고, 한인 저널과 인터뷰도 했다. 각종 매체와 인터뷰를 했을 뿐만 아니라 호주 신문 1면에 우리 얼굴이 나오기도 했다. 작년에 '디렉터스 초이스' 상을 받은 덕분이었다. 멜버른 페스티벌의 일정을 알리는 기사에 우리 사진이 쓰였다. 아시아인이 페스티벌 홍보 기사 사진으로 나간 게 처음인 것으로 안다. 방송사 뉴스에도 나왔다."

    -예전엔 현지에서 관객을 모으기 위해 홍보를 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어땠나.

    (최기섭)" 2009년 해외 코미디 페스티벌 답사를 시작으로 계속 자비로 가다가 2010년부터 일부 지원을 받고 해외 페스티벌에 가기 시작했다. 그 당시만 해도 눈만 뜨며 전단지를 들고 나가서 직접 발로 뛰면서 홍보했는데 올해는 그렇지 않았다."

    (조수원)"이번엔 페스티벌 개최를 알리는 갈라쇼에 참석했다. 사실 공연하기 전 걱정을 많이 했다. 예전처럼 홍보를 따로 한 것도 아니고, 페스티벌이 막 시작하는 날 공연을 하는 것이라 관객들이 많이 몰리지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3000석 정도 되는 극장 무대가 가득 채워졌다."

    (채경선)"인터네셔널 초청이라 이번에 관객이 많지 않으면 다음 페스티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다. 이번에 관객이 얼마나 몰리느냐에 따라 페스티벌 사무국에서 앞으로 우리를 얼마나 신뢰하고 초청할지가 결정되는 것이었다. 한 달 동안 열리는 페스티벌에서 성수기와 비수기가 있는데 따지고 보면 우린 비수기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관객들이 많이 와주셔서 감사했다."



    -최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수입을 공개했다.

    (조수원) "프로그램에 수입을 묻는 코너가 있더라. 한 명당 200만원 정도 번다고 얘기했더니 박명수 선배님도 놀라더라. 어떤 분들은 우리가 엄청 돈을 많이 버는 줄 안다. 이미 아파트 몇 채를 산 줄 아는 분들도 있는데 그렇진 않다. 소속사가 없기 때문에 공연을 위한 모든 비용을 우리가 부담해야한다. 일단 돈을 벌면 한 통장에 다 저금한다. 포스터 제작 비용 등 공연을 위해 써야하는 돈을 제외한 나머지를 똑같이 나눈다. 이제 멤버가 늘어서 총 8명이다. 남은 돈을 8명이서 나누면 약 200만원 정도 받는다."

    -선배 개그맨들이 지원을 해준 것으로 안다.

    (조준우) "전유성 선배님이 어느 날 1000만원을 빌려주셨다. 그냥 주는 건 아니고 잘되면 갚으라며 1000만원을 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그 돈을 유용하게 쓰고, 돈을 벌어서 다 갚았다."

    (채경선) "박준형 선배도 많은 도움을 줬다. 박준형 선배가 많이 도와줬다. 내가 데뷔할 때 가장 인기가 많고 대단한 개그맨이 박준형 선배 였다. 스승의 날에 전화해서 아직도 고마움을 전하기도 한다. 박준형 선배는 2010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전에 만났다. 그 자리에서 바로 현찰을 뽑아서 밥 사먹으라고 거액을 주셨다. 제일 먼저 도움의 손길을 준 선배였다. 기죽지 말고 잘 하라고 오라고 하셨다."

    (최기섭) "정준하 선배님은 정말 큰 힘이 된다. 어느 날은 우리를 다 불러서 오후 4시부터 밤 11시까지 식당을 네 군데를 다니면서 밥을 사주시더라. 따뜻한 밥을 사주시며 항상 응원해주신다. 선배님이 챙겨주시는 게 마음으로 전해진다. 어머니 갖다드리라며 선물까지 주시더라. 정말 감사하다."

    (조수원) "김혜영·조혜련·김숙·송은이 선배님 등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백상예술대상에서 축하공연을 선다.

    (채경선) "처음에 제의를 받고 한 3일 정도 고민한 것 같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좋은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출연을 결심했다. 기존에 보여드린 코미디 외에 백상에 어울릴 퍼포먼스를 기획하고 있다. 백상예술대상의 명성에 어울리고, 우리도 빛날 수 있는 공연을 보여드리겠다."

    -6월 2일부터 14일까지 약 2주간 예술의전당에서 단독 공연을 한다.

    (조수원) "우리도 한국에서 좋은 무대에 올라가보자라는 마음으로 2~3년 전부터 꾸준히 대관 신청서를 냈다. 계속 떨어졌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이번에 만석이 되서 확실한 메시지를 던지고 싶다. 코미디도 예술이고 하나의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다."

    (조준우) "코미디와 희극인을 다른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비해 낮게 평가하는 게 있는 것 같다. 코미디를 작품으로 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공연을 통해 작품으로 인정받고 싶다."

    (최기섭) "올해는 예술의 전당이 한국에서 여는 마지막 공연이 될 것 같다. 이후 밀라노와 런던 등 해외 공연 일정이 잡혀있다. 예술의 전당 공연에서 한국 관객들을 위해 모든 걸 쏟아내겠다."

    -옹알스의 최종 목표는.

    (조준우) "라스베이거스에 옹알스 전용관이 생겨서 그동안 우리를 도와준 분들을 다 모시고 싶다. 항공부터 숙박까지 다 제공해 드려서 그간의 감사함을 보답하고 싶다. 또 아프리카 오지에 가서 원주민들을 웃기고 싶다. 문명이 발달하지 않은 그들에게도 웃음을 전파하고 싶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oins.com
    사진=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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