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나성용, ”함께 홈런을 때려 기쁘다”

    나성범-나성용, ”함께 홈런을 때려 기쁘다”

    [일간스포츠] 입력 2015.06.02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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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성범(NC)-나성용(LG) 형제가 한 경기에서 나란히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KBO리그 사상 두 번째 기록이다. 상대로 만나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LG-NC전에서 친형제인 나성범과 나성용이 모두 홈런포를 쏘아올리는 진기록이 연출됐다. 동생 나성범은 1회 말, 상대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좌월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고, 형 나성용은 7회 초, 박용택의 대타로 출전해 역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 기록은 1986년 7월 31일 청보 소속이던 양승관(현 NC 수석 코치)과 양후승(현 NC 스카우트)이 롯데전에서 나란히 홈런을 때려낸 이후 29년 만에 나온 기록이다.

    두 선수는 경기 전부터 우애를 나눴다. 홈 구장을 쓰는 나성범이 형에게 배트를 빌려준 것. 나성용은 "더 가벼운 배트 없느냐"며 가벼운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취재진이 나성범에게 "빌려준 배트로 잘 치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 그는 "형이 잘 치면 좋다. 우리 팀이 더 잘하면 된다"고 응수했다.

    처음에는 나란히 출전하지 않았다. 나성용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사이에 나성범은 공·수에서 '이름값'을 해냈다. 1회 말부터 홈런을 쏘아올렸고, 5회엔 정확한 송구로 3루 주자를 홈에서 잡아내기도 했다.

    형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팀이 16-4로 앞서던 7회 초, 2사 2루에서 김진성의 143km 직구를 받아쳐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달 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첫 타석에 만루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이날 역시 의미 있는 홈런을 때려냈다. 그러나 이 홈런을 때려낸 배트는 나성범이 빌려준 배트는 아니었다.

    경기 후 만난 나성용은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두 선수의 만남에 대해 '거포 형제' 맞대결이라는 수식어가 붙자 내심 부담스러웠다. 이미 그 면모를 보여준 나성범에 비해 자신은 1홈런에 그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생과 나란히 수식어에 맞는 활약해 더욱 기뻤다. 나성용은 "동생과 함께 홈런을 때려내 기쁘다. 부모님이 좋아하실 것 같다"고 웃으며 전했다. 나성범 역시 "내 홈런은 팀이 져서 의미가 없지만 형이 쳐서 기쁘다"고 전했다.



    마산=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