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사', 연예 관계자들이 바라본 '진실과 거짓 사이'

    '프로듀사', 연예 관계자들이 바라본 '진실과 거짓 사이'

    [일간스포츠] 입력 2015.06.08 08:00 수정 2015.06.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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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듀사'는 쫀쫀한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다.

    KBS 예능국이 그동안 노하우로 만든 예능 드라마로 배경이 방송국이다 보니 극중 실제인지 드라마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로 리얼한 상황이 많다.

    극중 김수현(백승찬)은 선배 공효진(탁예진)을 좋아하고 공효진과 차태현(라준모)은 일시적 주거 공유 상태로 한 집에 산다. 톱스타인 아이유(신디)는 김수현을 마음에 품고 소속사 몰래 '잠수'타고 PD들과 한 집에 사는 행동도 서슴지 않는다.

    10년 이상 연예계서 생활한 관계자들에게 물었다. '프로듀사' 속 진실과 거짓. PD와 스타가 사랑에 빠질 수 있는 지, 또 김수현같은 '샤방샤방' 신입 PD는 어느 방송국에 존재하는지 따져 물었다.

    ①PD와 스타의 열애

    연예인과 담당 PD가 1년 넘게 호흡을 맞추다 보면 없던 정도 생기기 마련이다. 그렇다고 극중 김수현과 아이유처럼 한 번에 눈 맞기란 힘들다. 방송계 대표적인 스타-PD 커플은 신동엽-선혜윤이다. 두 사람은 2004년 큰 관심을 모았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 - 신동엽의 러브하우스' 코너 진행자와 조연출로 처음 만난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2년여 교제 기간 끝에 결혼했다. PD-PD 부부는 많다. '인간의 조건' 원승연PD와 '안녕하세요' 전온누리PD는 부부다. '1박 2일' 박인석PD와 '뮤직뱅크' 신수정PD도 사내 부부다. MBC에도 '진짜사나이'를 연출하고 있는 김민종PD와 '우리 결혼했어요' 정윤정PD는 부부다.


    ②방송국을 향한 매니지먼트 대표의 역갑질

    "이거 편집해주시고요. 저희 이런 장면 못 해요." 극중 변엔터테인먼트 대표인 나영희의 대사다. 일반적인 사람들의 인식속에는 방송국이 갑(甲) 매니지먼트가 을(乙)이다. 그렇다면 극중 상황은 거짓일까. 아니다. 실제로 저런 경우가 많다. 한 아티스트와 프로그램 사이 불협화음이 일어날 경우 소속 연예인 모두를 방송사에서 빼는 경우도 있다. 실제 이런 식으로 몇년간 출연을 하지 않은 소속사도 있다. 이 같은 경우는 가요기획사와 방송국 사이 많이 벌어진다. 한 KBS PD는 "방송사가 갑질한다는 것도 다 옛말이다. 대형 가수가 여럿 컴백할 때에는 출연 순서를 두고도 마찰이 많다. 눈치볼 곳이 많다"고 토로했다.


    ③톱스타의 돌연 잠수… 가능한가

    아이유는 극중 어린 나이부터 시작한 연예계 생활에 실증을 느껴 잠수를 탄다. 매니저가 한 눈 파는 사이 몰래 차에서 빠져나와 공효진·김수현이 있는 차로 몸을 피한다. 또 며칠을 PD들 집에서 지내고 놀이동산을 다녔다. 이 장면은 실제와 허구가 반반 섞였다. 오래 가요계에 몸담았던 한 매니저는 "과거 언론 보도도 됐지만 연예인의 잠수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멤버들과 불화로 인해 스케줄을 펑크내고 돌연 미국으로 가겠다던 사람도 많다. 그때부터 매니저와 연예인의 숨바꼭질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반면 소속사와 연예인이 짜고 '잠수'를 이용한 노이즈 마케팅도 있었다. 알다가도 모를 연예계다.


    ④막내작가의 도발과 행정직의 실세

    드라마 속 김선아(김다정)는 '뮤직뱅크' 막내 작가다. 그러나 하늘같은 담당 PD 공효진에게 도발하기 일쑤다. 자고 있는 공효진 얼굴에 수건을 던지기도 하고 말을 뚝뚝 끊어먹는다. 이장면은 좀 많이 앞서갔다. 아직도 수직구조가 심한 방송국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한 예능국 PD는 "10년 넘게 일했지만 저런 작가는 본 적이 없다. 다만 초년생이기에 멋모르고 행동하는 사람은 몇 번 봤다. 그러나 워낙 기가 센 집단이다보니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극중 예지원(고양미)는 행정직이지만 PD들도 벌벌 떨게 할 만큼 실세다. A4용지와 토너 한 통 빌리려면 그의 눈치를 봐야하기 때문. KBS 관계자는 "실제 제작운영팀 직원인 공희숙 씨가 떠오르지만 그가 PD들을 쥐락펴락 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⑤김수현 같은 '외계인 PD' 있나

    김수현은 S대학교를 나오고 얼굴까지 완벽한 비현실 캐릭터. 노래도 잘하고 매너도 좋아 톱스타마저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실제 방송국에 이러한 PD는 존재할까. 한 예능국 여성 PD는 "그런 사람 있음 지금보다 열배 더 열심히 일 할 수 있다"고 발끈했다. 이어 "김수현까진 아니더라도 훈훈한 외모를 뽐내던 PD들이 있었지만 편집실서 1년만 지내면 어느 순간 아저씨가 돼 있다. 담배를 피지 않아도 옷에서 나는 냄새…. 그런 모습을 보면 짠하다"고 말했다. 반면 공효진만큼 스타일리시한 여성 PD는 있다. 한 가수 매니저는 "여성 PD들 중 공효진만큼 옷 잘입는 사람은 아직도 있다. 반면 자신만의 패션을 고집하는 '패션 테러리스트'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진석 기자 superjs@joongang.co.kr